“회원의 권익추구-사회적 책무라는 두 마리 토끼 잡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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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의 권익추구-사회적 책무라는 두 마리 토끼 잡을 것”
  • 승인 2018.03.15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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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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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천 인천한의사회 회장

시(市) 재정난으로 미진했던 치매예방사업-공공의료기관 내 한의과 개설 등 추진

 

[민족의학신문=인천, 박숙현 기자] 황병천 인천한의사회 회장지난 2월 12일 황병천 인천시한의사회 회장이 직선제를 통해 연임에 성공했다. 2021년까지 인천지부를 이끌어갈 황 회장을 만나 지난 3년 동안의 회무경험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연임에 대한 소감이 듣고 싶다.

믿고 따라준 회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그리고 처음 회장을 맡았을 때 보다 연임하게 된 지금이 심리적 압박이 더 크다. 처음에는 처음이라서 실수할 수도 있지만 연임은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실수가 용납이 안 된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임기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회무는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를 계획하고 있다. 첫째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 대책, 둘째는 공공의료분야 참여다.

저출산 고령화의 경우 한방난임치료지원사업과 치매예방사업을 예시로 들 수 있다. 한방난임사업은 인천에서는 현재 남동구, 서구, 연수구 등에서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는 이 사업을 시 단위로 확장하려고 한다. 치매예방사업 역시 시의 사업으로 논의하고 있다.

또 다른 중점사업은 공공의료사업이다. 공공의료기관, 특히 보훈병원은 인천에 총 7개가 있는데 그 중 한의과가 없는 병원이 6개다. 이 병원들에 한의과를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올해 인천 남구에 보훈병원이 새로 개원하는데, 이 병원에도 한의과를 개설하려고 요청하는 중이다.

작년까지는 인천시가 재정난을 겪고 있어서 사업들을 추진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나 올해는 인천시의 재정이 안정을 찾았기 때문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볼 생각이다.

 

▶인천지부는 사회소외계층을 위한 대민활동이 많았다.

나는 지부가 해야 할 두 가지가 회원의 권익추구와 의료봉사를 통한 사회적 책무라고 생각한다. 한의사 윤리강령을 보면 ‘인류사회에 대한 봉사를 기본으로 삼고’, ‘국가가 요구하는 보건의료의 직무와 더불어 지역사회 발전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조항이 있다. 그래서 내가 처음 회장의 직무를 맡았을 때 의료봉사를 담당하는 부회장을 새로 선출해서 일을 추진했다. 이전에도 개인적으로 소소하게 의료봉사를 하는 회원들은 많았는데, 부회장을 통해서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했다고 볼 수 있다.

기억에 남는 일화는 ‘스텔라의 집’이라고 하는 미혼모 시설에서 한 의료봉사였다. 우리 사회가 저출산 문제 때문에 출산을 권장하면서도 정작 아이를 낳으려는 미혼모들의 권리는 보장되지 않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이곳을 방문해 미혼모들을 만나보면 본인의 아이들에게 충분한 태교를 하지 못했다는 것에 일종의 자책감을 지닌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이 조금만 아파도 크게 걱정하면서 항생제를 먹이곤 했는데, 그보다는 한약재를 활용해서 진료를 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봉사를 진행했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보육원을 나가야 하는 보육원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기도 했다. 보육시설에 있는 보육원생들은 여러 가지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시설을 나가서 자립해야 한다. 갓 성인이 됐는데 무일푼으로 사회에 나가면 어려움이 많지 않겠는가. 그래서 회원들의 동의를 받아 장학금의 형식을 띈 생활지원금을 보조했다.

 

▶처음 회장으로 당선됐던 2015년 당시 소모임을 활용해 젊은 한의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겠다고 했었다.

분회가 잘되면 지부가 잘되고, 지부가 잘되면 중앙회가 잘 된다고 생각한다. 역순으로는 진행이 안 된다. 그래서 소모임을 통해 젊은 한의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서, 분회활동을 활발히 하려고 했다. 분회에 나와서 일을 하라고 격려를 하면 효과가 별로 없지만, 축구나 낚시 같은 취미활동을 위한 소모임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참여한다. 그렇게 취미활동을 함께 하면서 회원들끼리 교류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지부는 체육행사의 일환으로 가족들과 함께 문학경기장으로 야구를 관람하러 간다. 지부에서는 티켓 값만 제공하고 간식거리 등의 물품은 각 분회에서 준비하는데, 이 과정에서 서로 일종의 선의의 경쟁이 붙는다. 서로 더 좋은 것을 준비하려 하게되고, 그러면서 분회끼리 교류하게 되는 효과도 있다. 야구경기를 관람할 때 선수들이 입장하면서 어린아이들과 함께 등장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우리 지부 회원들의 아이들을 참여시키기도 하는데 부모들이 서로 자신의 아이들을 내보내고 싶어 한다. 그럴 때 나는 ‘분회장님에게 이야기해라’라고 말한다. 분회에 나가서 회의도 참여하고 활동을 하면서 의견을 피력하라는 것이다. 지부에서 하는 것은 ‘이 날 몇 명의 아이를 선출 해 달라’고 지정하는 것 밖에 없다.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3년을 돌아보면 잘한 일도 있지만 못한 부분이 있다. 특히 난임사업, 치매사업 등의 사업에 대한 시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부족했던 것 같다. 미진했던 부분은 앞으로 개선해나가겠다. 그리고 회원들을 대할 때 항상 겸손하고, 회무에 있어서도 합리적으로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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