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주목한 ‘평창 올림픽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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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주목한 ‘평창 올림픽 한의학’
  • 승인 2018.02.2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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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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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외교인사, 메달리스트 등 호평…단기 한의학 강의 요청도 받아
◇(왼쪽부터)세르게이 브부카 우크라이나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최혁용 한의협회장, 송경송 스포츠한의학회장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평창 동계 올림픽은 끝이 났지만 세계 각국 선수들에게 한의학의 여운은 아직 남아있다.

강원도한의사회, 서울특별시한의사회,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소속 25명의 스포츠 전문 한의사들은 평창동계올림픽 의무지원 기간 동안 평창과 강릉 올림픽 선수촌 메디컬센터(폴리클리닉 한의과)에서 매일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메디컬 커미션’이 침술 치료를 공식적으로 인정함으로써 스포츠 분야에서 한의학의 우수성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또한 한의과를 찾는 세계 각 국의 선수들과 임원들, 스포츠 외교사절들의 재진율도 50%를 육박했다.

 

■ 다양한 나라들이 주목한 ‘침’과 ‘추나’

올림픽 기간 중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부터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가의 선수와 임원들이 폴리클리닉 한의과를 찾았으며, 입소문을 통해 내원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우크라이나와 체코, 벨라루스 등의 선수와 코치 등이 한의과를 찾아 치료를 받았으며, 특히 우크라이나의 코치는 “침과 추나치료로 목과 허리통증이 완화됐다”는 치료후기 영상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한 유럽국가의 선수는 목 통증 때문에 물리치료만 받아왔는데 침 치료 후 통증이 없어졌다며 놀라워했고, 치료 후에는 팀 동료들과 함께 내원하는 ‘침 전도사’가 됐다.

이밖에도 불가리아와 뉴질랜드, 카자흐스탄 선수단에서 지속적으로 한의치료를 받았으며, 우크라이나 팀 닥터와 물리치료사는 폴리클리닉 한의과를 방문해 치료과정을 보고 체험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또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미국 선수들의 한의치료에 대한 관심이다. 북미권, 특히 미국 선수들의 경우 본인들의 치료사들을 대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침과 추나치료의 효과가 퍼지면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여럿 한의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한편 폴리클리닉 한의과의 이러한 활약은 모 종편채널 뉴스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으며, JIBS 뉴스에 ‘평창에 제주 한의학 알리고 왔죠’라는 보도와 ‘한국에 반한 평창 외국인들, 엄청난 열풍의 한류 4가지?’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게시한바 있다.

 

■ 스포츠 외교 거물들도 한의학 ‘엄지 척’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세계 각국의 스포츠와 외교 분야의 유명인사들도 한의진료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장대높이뛰기 종목의 독보적인 존재인 세르게이 브부카 우크라이나 올림픽 위원회 위원장 겸 국제육상경기연맹 수석부회장은 한의과 진료실을 자주 방문해 다양한 한의의료서비스를 받았으며, 동유럽의 모 올림픽위원회 임원은 단기간의 한의학 강의를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세르게이 브부카의 소개를 받아 진료실을 방문한 모 선수 출신 IOC 위원은 전신통증을 침과 추나로 치료하였으며, 우리나라의 유승민 IOC 위원 겸 평창올림픽선수촌장은 인터뷰를 통해 선수촌에 한의과가 정식으로 개설되어 있다는 것을 홍보하기도 했다.

IOC 고위층 인사의 부인과 북미와 중남미 국가의 올림픽위원회(NOC) 위원들 역시 침과 추나치료에 만족감을 나타냈으며, 아시아 국가의 한 외교부 간부도 처음 맞는 침과 추나치료에 매료돼 매일 한의과를 찾았다.

◇ 폴리클리닉 한의과 의료진의 침시술 모습

■ 메달리스트들의 조력자 ‘한의학’

한의학은 세계적인 운동선수들의 부상 치료와 컨디션 회복을 도와 메달 수상에 일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선수들은 침과 추나 등의 한의치료를 통해 컨디션을 조절했으며,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와 프랑스, 러시아 출신 메달리스트들도 한의치료를 꾸준히 받았다.

 

■ 한의진료와 훈훈한 ‘에피소드’

아프리카와 남미 등의 소규모 선수들과 임원들도 폴리클리닉 한의과를 찾아 한의치료를 받았다.

영화 ‘쿨러닝’으로 유명해진 자메이카, 가나, 그리고 최초로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아프리카 북동부의 에리트레아에서도 한의과를 찾아 진료를 받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한 자신들을 성심성의껏 치료해 준 한의과 의료진들에게 이색 선물로 훈훈한 감동을 준 선수와 임원들도 있었다.

매일같이 진료를 받은 아르메니아의 코치진은 자국의 전통 모자를, 우크라이나 코치는 우크라이나 휘장이 새겨진 기념품과 우표를 선물로 전달했다.

우크라이나 스키팀 단장은 자국의 보드카를 선물했으며, 동계 올림픽만 4번 출전한 체코의 스포츠 영웅은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사용한 자신의 신발과 번호표, 모자 등 기념품을 선물로 전달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 폴리클리닉 한의과 의료진의 추나시술 모습

이렇게 이번 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폴리클리닉 한의과 의료진은 패럴림픽이 끝나는 다음달 18일까지 각국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컨디션 회복과 부상 방지 및 치료를 지속한다.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와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이어 이번에 올림픽에서는 최초로 선수촌 내에 한의과 진료실을 설치, 운영해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았다”며 “세계적으로 한의학의 뛰어난 효과가 다시 한 번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질 진천 선수촌의 한의진료센터 건립을 조속히 추진해야한다”고 하며 “2020년 동경 하계 올림픽과 2022년 북경 동계 올림픽에도 한의진료가 참여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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