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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811> - 『肺病漢方治療法』①
근현대 한의학의 길목에서
2018년 02월 24일 () 07:54:01 안상우 mjmedi@mjmedi.com


한국의 동계올림픽 개최에 즈음하여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면서 세계인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경색되었던 남북교류가 재개되고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국민 모두의 소망일 것이다. 차제에 한의학 분야에 있어서도 학술교류가 이뤄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분단 이후 북한에서 동의학계를 대표하고 한의고전 국역사업을 주도했던 海山 趙憲泳(1900~1988)을 떠올리게 되었다.

조헌영이 일제강점기 한의학말살 정책에 맞서 학술진흥에 이바지한 것은 논쟁과 저술 두 방면에 걸쳐 이루어졌다. 근현대한의학의 개척자로서 전통의학 부흥에 대한 확고한 신념은 1930년대 『조선일보』와『신동아』에 실린 글을 통해 노정되었으며, 훗날 박계조가 펴낸『한의학의 비판과 해설』이란 책자에 집약되었다.

   
◇ 『폐병한방치료법』

그동안 이 자리를 빌려 그의 저술이 몇 차례 소개된 바 있다. 『물질문명은 어데로』(114회, 선구자의 눈으로 바라본 동서문명 비판, 2002년6월17일자)에는 초기 그의 동서문명 비교론이, 그리고 『通俗漢醫學原論』①(787회, 일제치하 민족의학 수호의 기치, 2017년7월27일자), 『通俗漢醫學原論』②(788회, 다시 되새겨보는 通俗醫學의 의미, 2017년8월10일자)에서는 기초이론과 임상실제를 현대적 감각으로 알기 쉽게 풀이해 소개하고자 하였다.

오늘 소개할 책, 『폐병한방치료법』은 『통속한의학원론』(1935刊)에 이어 구체적인 임상치료법을 논한 것으로 1938년 저자가 직접 설립한 동양의약사에서 처음 간행되었으며, 광복 이후에는 행림서원에서 다시 출간하였다. 또 『民衆醫術理療法』· 『위장병치료법』·『신경쇠약증치료법』·『부인병치료법』과 함께 『東洋醫藥叢書五種』이란 이름으로 合刊되기도 하였다.

권두에 저자가 직접 쓴 서문을 보면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를 다음과 같이 피력하고 있다. “근년에 와서 조선에 폐병환자의 수가 날로 늘어가는 것은 사회적으로 크게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그 치료에 한약의 우수한 효과를 일반이 차차 인식하게 되어서 많이 복용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나 한 가지 遺憾되는 것은 종래의 한방의서를 보면 다른 여러 가지 내과적 만성질환과 폐병, 또는 감기와 폐병을 혼동할 때가 많아서 往往히 약을 잘못 쓰고 攝養을 그르치는 일이 없지 않다.”

바꿔 말해 당시 폐결핵이 만연하여 환자가 날로 증가추세에 있었으나 양의학 치료보다는 오히려 한방치료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제 통치가 계속되면서 폐결핵이 증가일로에 있었던 것은 결핵의 전염성도 문제지만 식량부족에 따른 영양공급이 부족해진 데에서 기인한 것이 크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의료인 입장에서 가장 크게 걱정하는 점은 이렇듯 한약 치료효과가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일반감모와의 감별진단이나 만성소모성 질환에 병발하는 경우가 많아 오진의 우려가 많았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저자 조헌영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를 다음과 같이 겸손하게 피력하고 있다.

“저자는 여기에 깊이 우려함을 금치 못하는 바 있어서 감히 이 小著를 草한 것이니 물론 未足한 점이 많은 것은 면할 수 없는 일이나 이것으로써 폐병치료의 大法을 잃지 않는데 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저자의 欣幸은 이에 더할 것이 없다.”(표기법 수정)

또 목차에 이어 별도의 지면을 할애하여 저자가 직접 쓴 다음과 같은 헌사가 적혀 있다. “이 小著로 因하야 / 세상에 끼치는 공이 조곰이라도 있다고 하면 / 그 모든 것을 子影에게 뎨듸켙하노라 / 海山” 일본유학 시절 영문학을 전공했던 저자가 영미문학 작품을 통해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이는데, 전통방식의 한의서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스타일이어서 근현대 발전 도상에 접어든 한의학 풍경 가운데 한 장면으로 기억할 만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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