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직선제라는 축제에 찬물 뿌린 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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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직선제라는 축제에 찬물 뿌린 선관위
  • 승인 2018.01.25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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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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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춘호 기자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이고 이는 곧 축제다. 하지만 최근 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여기에 찬물을 뿌렸다는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듣고 있다.

요지는 선거운동 기간 중 A후보의 홍보 방식에 대해 B후보가 이의를 제기하는 공문을 선관위에 보냈으나 선관위는 투표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결정을 미뤘고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납득이 될 만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B후보는 “투표 결과에 승복한다. 하지만 한의사협회 조직의 선거문화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가야 된다는 차원에서 공문을 보냈지만 답이 없었다”며 “이후 최종적인 답이 왔지만 이의 제기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기호추첨 현장이나 정견발표장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은 “직선제는 축제의 장”이라고 늘 강조해왔다. 또 “성숙하고 수준 높은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누가 축제에 찬물을 뿌리는지, 성숙하고 수준 높은 선거에 누가 태클을 거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후보자의 의혹 제기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는 게 올바른 선관위의 역할은 아닐 것이다.

이의를 제기한 후보도 결과를 뒤집을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당선인 확정 공고가 난 이상 결과를 뒤집을 수도 없다. 결과를 받아들이며 진료에 매진한다고 했다. 선관위는 B 후보자의 항의에 결론을 빨리 내려서 답변을 했어야 했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든 매듭을 지었어야 했다.

취재를 하면서 만났던 한의사들은 43대 집행부가 앞으로 한의협을 잘 이끌어가도록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선관위의 이 같은 행위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는 뜻을 밝혔다. 선관위의 권위를 지키는 것이 선관위원들의 최소한의 의무가 아닌가. 벌써 3번째 직선제다. 회원들 손으로 회장을 투표하는 문화가 뿌리를 내리는 만큼 앞으로는 더욱 공명정대하고 성숙된 선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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