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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806> - 『家政』①
家庭敎育에 매달린 의약지식
2018년 01월 13일 () 08:14:44 안상우 mjmedi@mjmedi.com

신년을 맞이하여 특별한 교양서 하나를 소개해 보기로 한다. 책 제목은 단지『家政』이라고만 되어 있으며, 작자 또한 명확하게 기재되어 있지 않은 단권으로 된 稿本이다. 표지의 제자가 예서체의 필치로 단정하게 적혀있고 본문 또한 해서체로 정갈하게 공들여 쓴 것으로 보아 어느 선비집안에서 대물림한 家傳書로 보인다.

   
◇가정

비록 이 책이 의원들이 읽고 참고하는 전문의학서는 아니나 가정에서 다방면에 걸쳐 일상적으로 소용되는 다양한 주제의 교양지식들을 망라한 책으로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가정과 가족들의 건강관리에 대해 다루고 있다. 또 의약상식이나 혹은 유용한 양생건강법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 조선시대 사대부나 양민들의 건강관, 혹은 필수 의약지식의 면면들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조선 중기에 널리 알려진 『산림경제』의 가정편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세밀하고 다양한 항목들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을 따로 없고 첫장에 목록이 제시되어 있는데, 본문은 이 책의 서제이자 첫 대목에 해당하는 ‘家政’으로부터 시작하여, 擇居止, 先修身, 容儀, 灑掃, 讀書, …… 崇儉朴, 懲忿怒, 賑饑荒, 積陰德까지 51항목에 걸쳐 편목이나 상하 층차 없이 일렬로 나열되어 있다.

성격상 사대부가 갖춰야할 덕목과 품성을 기르기 위한 수신서에 해당한다고 해야 할 것이나 꽤 실천적인 내용들도 내포되어 있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의약과 관련해서는 養口體, 侍疾病, 力農業, 醫, 戒酒色, 賑救荒 등의 조목이 눈길을 끌고 있지만, 이외에도 직간접적으로 관련되는 내용이 적지 않게 담겨져 있어 참고해 볼만한 가치가 크다고 하겠다.

본문의 첫머리 ‘家政’조에는 이 책의 서두에 해당하는 내용이 실려 있는데, 그 요지는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무릇 한 집안이 흥성하고 쇠락하는 것은 오로지 家長에게 메어 있으니, 그 책임이 무겁지 않겠는가. 집안에서 힘써 행할 일이 많게는 백여 가지에 이르니 반드시 사리에 맞추어 응대하고 빈객을 접대함에 있어서 先代로부터 해오던 일에 조금도 어긋나거나 그르침이 없어야 할 것이니, 생각하건대 …… 이에 가정조로 벼리를 삼아 기록한다.”

여기서 말하는 家庭이란 家長을 중심으로 한 부부나 어버이와 자녀들의 공동체를 가리키며 공간적으로는 거주하는 집 안이나 울 안, 곧 가족이 거처하는 공간을 말하기도 한다. 또 가정의 시작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혼에 의해 시작된다고 정의해 왔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개념에 다소 차이가 생기고 가부장제를 중심으로 한 가정이 급속도로 와해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직 대체로 가정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이 뿌리 깊게 유지되고 있으나 핵가족 중심의 도시생활과 맞벌이, 유학, 원거리 취업 뿐 만 아니라 거주형태나 혼인형태의 변동, 종교 등의 이유로 인해 가장을 중심으로 3대가 함께 모여 살던 전형적인 가정의 모습은 이제 갈수록 찾아보기 어렵게 되고 말았다.

따라서 전통가정에서 父子나 母女, 姑婦 혹은 祖孫 사이에서 이뤄지던 집안의 가풍이나 가정생활의 규범적 지식들은 몇 가지 이외에는 사실상 세대전승이 끊겨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통적인 도덕관념이나 가계 중심의 同族 의식, 관혼상제를 비롯한 祭儀나 통과의례 등은 말할 것도 없이 구비전승이나 민속놀이, 집안의 특색 음식, 친목계 등도 점차 퇴색해 가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도 이 책은 과거의 전통시대 가정을 중심으로 해서 이뤄졌던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의 다양한 전통과 관습, 공동체를 이루는 각 개인의 삶에 대한 자세와 인식을 살펴볼 수 있어 한번쯤 일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특히 의약사 측면에서도 전통의약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과 신뢰, 의약지식에 대한 태도 등을 엿볼 수 있어 미래의학을 지향하는 한의학의 좌표를 돌아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다음 호에서 의약관련 내용을 들여다보기로 한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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