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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영화 같은 인생이 있다
영화 읽기 | 원더풀 라이프
2018년 01월 05일 () 07:19:38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2018년 첫 번째로 소개할 영화를 선택함에 있어 많은 고민을 한 끝에 1998년에 제작되어 우리나라에는 2001년에 개봉되었다가 올해 재개봉되는 <원더풀 라이프>라는 영화를 고르게 되었다.

이승과 저승에 위치한 중간역 림보에 매주 월요일이면 죽은 이들이 찾아온다. 면접관들은 그들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였냐는 질문을 던지고 수요일까지 선택하도록 한다. 선택이 끝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영화로 제작되고, 그들은 이 소중한 추억만을 기억하며 천국으로 떠나게 된다. 그러나 행복한 순간을 선택하지 못한 와타나베는 면접관 모치즈키(이우라 아라타)가 건네 준 자신의 일생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보게 된다. 이 때 모치즈키는 우연히 영상 속에서 자신이 이루지 못하고 떠나온 옛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 이우라 아라타, 오다 에리카

공교롭게도 최근 연말극장가에서 큰 성공을 하고 있는 <신과 함께>와 마찬가지로 <원더풀 라이프>는 사후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다만 <신과 함께>를 보고 난 후에는 ‘착하게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반면, <원더풀 라이프>는 제목 그대로 ‘즐겁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며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년 전에 제작된 영화답게 요즘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세기말적인 화질, 즉 디지털 촬영이 아닌 필름으로 촬영하여 상당히 거칠고 투박하지만 밝고 어두운 조명을 통한 화면구성은 많은 이야기들을 내포하며 아날로그 감성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또한 <원더풀 라이프>는 지금은 유명 감독의 반열에 들었지만 이 영화를 연출할 당시에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더 많이 하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초기작답게 전반적으로 인터뷰 형식을 중점으로 구성된 다큐와 극영화 사이에서 놓인 작품이라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이 영화의 매력은 등장인물들의 추억을 들으며 ‘나라면?’이라는 생각을 하며 끝까지 감상하게 한다는 점이다. 사후세계를 절대 어둡게 표현하지 않고 마치 현실처럼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고, 출연자들이 사전 인터뷰를 통해 선발된 비전문 배우들로서 영화 속 추억들이 그들의 실제 추억이라는 점도 꽤나 신선하다. 영화가 끝나고 난 후 관객들은 스스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인지 질문하게 될 것이고, 행복이 성공이나 부가 있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모두가 소소한 일상에서 늘 행복한 순간을 찾는 2018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단, 재개봉작이기 때문에 상영관이 매우 적은 편이니 사전에 확인하고 관람하길 바란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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