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위해 나서는 게 두렵긴 했지만 도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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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 위해 나서는 게 두렵긴 했지만 도와야했다”
  • 승인 2017.12.2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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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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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내에서 응급환자 치료한 이정빈 공보의

기내서 배뇨곤란 복통 호소 환자에 추나 및 침 치료로 해결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지난 11월 인천에서 프라하로 가는 항공기내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고 이 자리에 있던 이정빈 공보의(28·경기 이천시 보건지소)가 추나 및 침 치료로 조치를 취했다는 훈훈한 소식이 알려졌다. 이 한의사를 만나 당시 상황을 들어봤다.

 

▶간략한 본인소개를 해 달라.
우석대 09학번이고 현재 경기도 이천시 보건지소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 3년 차다.

▶비행기내에서 응급환자에게 추나 및 침치료를 했다고 들었다.
지난 11월 1일 인천에서 프라하로 가는 대한항공 기내였다. 이륙 후 8~10시간 정도 지났을 때 기내에 응급환자가 발생해 의사를 부르는 닥터콜이 1차로 있었고, 조금 뒤 의료인, 간호사, 물리치료사, 응급구조사 등을 부르는 닥터콜이 2차로 있었다.

두 번째 닥터콜이 나오고 스튜어디스에게 내가 의료인이라고 말을 했는데 “다른 간호사께서 응급처치를 했으니 안 나서도 될 것 같다”고 해서 자리에 있었다.

그 후 응급환자의 아내가 보여서 말을 나눠보니 환자는 배뇨곤란으로 인해 복통이 심한상태였고, 기내라서 도뇨관은 못해 배에 핫 팻 처치만 한 상태였다. 전혀 나아지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그래서 보호자, 환자의 동의를 구하고 추나 침 치료를 했고, 환자는 복통이 감소하고 곧 소변을 봤다. 이렇게 해결된 것이다.

▶응급상황이라고 해도 나서기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떤 환자일지 모르는 것이 가장 두려웠던 것 같다. 모르는 환자의 책임소재를 떠 맡는 게 쉽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아픈 사람 있으면 도와야한다(웃음).

▶당시 환자의 상태가 어땠었나.
한참동안 소변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장시간 비행을 하여 배뇨곤란으로 인한 복통을 호소했다. 병력을 청취해보니 특이사항은 없었고 상황 해결하고 나서 귀국 후 검사 받아보라고 했다.
환자는 일산에 사는 아저씨였고 아들이 35살이라고 했으니 60대 이상 일거라 짐작한다. 부부가 패키지 여행을 왔다고 했다. 치료 하러 갔을 때만 해도 말없고 안색이 안 좋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치료 후에는 굉장히 활달하고 안색 좋은 분 이었다. 거칠게 껴안으며 감사표시를 해서 그런지 인상 깊게 남았다.

▶어떤 치료를 했나.
기내라서 약은 없었고 가방에 비상용으로 들고 다니던 침이 있어 추나와 침 치료를 했다.

▶현재 공보의 3년차다. 앞으로 꿈은 무엇인가.
성인이 된 이후로 꿈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냥 편안하고 재밌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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