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학회 정총 겸 월례학술발표…홍원식 회장 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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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학회 정총 겸 월례학술발표…홍원식 회장 유임
  • 승인 2003.03.1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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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內太衝', '百勞', '甲根' 등 別穴(경외기혈)의 출처는 淸 廖潤鴻의 '침구집성'일까 아니면 조선에서 저술된 '동의보감'이나 '침구경험방'일까?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침구서적에서는 출전이 '침구집성'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경외기혈에 대한 똑같은 설명은 '침구경험방', '동의보감' 등의 내용과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동일하다. 그렇다면 경외기혈의 출전은 1874년에 간행된 '침구집성'이 아닌 1644년에 조선의 허임에 의해 저술된 '침구경험방' 등 조선의 침구서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박문현(경희대 한의과대학 박사과정)씨는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연구한 결과 6월1일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열린 한국의사학회 월례학술발표회에서 간행된 지 100년이 넘도록 드러나지 않았던 청대의 대표적인 침구서적인 '침구집성'의 실체를 확인해 주었다.

발표자 박문현씨의 견해에 따르면, '천금방' 이후 가장 많은 경외기혈을 수록한 '침구집성'은 집록한 143개의 경외기혈 중 그 출처가 '유경도익'에서 81개혈, '침구경험방'에서 53개혈, '동의보감'에서 7개혈, '침구대성'에서 2개혈을 취했다고 밝혔다. 침구집성은 경외기혈을 부위별로 정리하여 약간의 편집기술을 발휘했으나 혈위나 주치 등이 분명치 못하고 중복마저 보이는 등 엉성한 점이 많아 저술이라기보다는 조선의 침구자료집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침구집성의 고찰은 조선중기 침구의학을 보완연구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기는 성과를 낳았다. 조선의 침구문헌이 해외에서 주목받는 만큼 제 땅에서 연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는 자성이 바로 그것이다. 박문현 발표자는 이에 대해 "침구집성의 연구를 통해 우리의 침구의학적 가치를 재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만큼 이제부터라도 조선의 침구관련문헌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적합한 자리를 찾아주어야 한다"고 결론를 내렸다.

한편, 이날 학술발표가 끝난 직후 2001년도 한국의사학회 정기총회를 개최하였다. 총회의 주요 의제인 회장 선출 문제는 홍원식 현 회장을 연임시키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하고 아울러 소진백 감사도 유임시켰다.

회장 선출에 앞서 홍 회장을 대신해 맹웅재 부회장은 의사학회 회원뿐만 아니라 임상하는 사람도 의사학회가 개최하는 학술토론에 참여해 줄 것을 바란다는 뜻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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