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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배우가 이끌어 낸 호쾌한 범죄영화
영화 읽기 | 범죄도시
2017년 12월 08일 () 07:15:11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지난 주 영화계 소식 중에 가장 큰 뉴스는 청룡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진선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비롯하여 각 뉴스 프로그램에서도 언급되기도 했었다. 아마 그의 눈물 섞인 수상소감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찡하게 와 닿았기 때문일 것이다. 무명배우이지만 진선규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기에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의 영광을 얻으며 찬사를 받을 수 있었다.

   

감독 : 강윤성
출연 : 마동석, 윤계상, 최귀화, 진선규, 임형준, 조재윤

2004년 서울, 하얼빈에서 넘어와 단숨에 기존 조직들을 장악한 장첸(윤계상)은 가장 강력한 세력인 춘식이파 보스 황사장(조재윤)까지 위협하며 도시 일대의 최강자로 급부상한다. 그를 잡기 위해 오직 주먹 한방으로 도시의 평화를 유지해 온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인간미 넘치는 든든한 리더 전일만(최귀화) 반장이 이끄는 강력반은 나쁜 놈들을 한방에 쓸어버릴 작전을 세우게 된다.

<킹스맨 : 골든 서클>과 <남한산성> 등 쟁쟁한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추석연휴에 개봉했던 <범죄도시>는 개봉당시 흥행 3위로 시작하면서 솔직히 관심 밖의 작품이었다. 특히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이기 때문에 흥행면에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이 영화는 오로지 관객들의 입소문만으로 앞서가던 영화들 보란 듯이 역주행 신화를 일으키며 690만명의 관객과 포털사이트 평점 9점대를 유지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보이며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역대 3위의 흥행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범죄도시>는 완벽한 캐릭터 중심의 영화로서 여타의 영화처럼 과거의 상흔 등에 얽매여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대중들과 마찬가지로 특별할 것 없지만 선과 악이 분명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과거 회상 장면과 같은 군더더기 하나 없이 앞으로만 쭉쭉 나아가는 구성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이 영화는 마동석이라는 배우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할리우드의 영웅들과 사뭇 다른 한국형 서민 영웅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총칼 없이도 조폭을 한 번에 제압하는 사이다 액션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주고 있다. 물론 기존의 경찰영화처럼 형사가 범인을 잡는다는 뻔한 구성이지만 <범죄도시>는 마동석을 비롯하여 돈만 밝히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한으로 성공변신한 윤계상과 이번에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진선규와 같이 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조단역 배우들이 실제 인물처럼 연기하면서 이 영화만의 강한 시너지를 발생시켰다. 묵직한 액션과 잔혹한 장면들이 있지만 중간중간 허를 찌르는 대사들과 '~니'로 끝나는 연변사투리 대사들로 깨알 웃음을 선사하는 <범죄도시>는 여러 번 봐도 재미있는 영화이다, 그리고 마동석은 엔딩 크레딧에서 배우뿐만 아니라 기획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실제 이 영화는 그의 제안으로 제작될 수 있었다고 한다. 여튼 이 영화를 통해 우리나라 경찰들과 무명배우들이 모두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

 

황보성진 / 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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