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한의계 개원가 경기전망 - 이건왕(M&M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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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한의계 개원가 경기전망 - 이건왕(M&M 컨설팅 대표)
  • 승인 2003.12.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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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과 ‘경쟁’, ‘외풍’과 ‘내풍’ 심화
3/4분기쯤 한의원 경기 회복 전망
‘공동개원 통한 대형화’ 보편화 될 듯


2004년 계미년 새해가 밝았다.
무언가 새롭게 시작을 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버려야한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기존의 것을 고수하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관념과 상식을 뛰어넘는 변화 앞에서는 차라리 사고방식마저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새롭게 시작된 새해, 올 한해 개원가에는 새롭고 희망찬 바람이 불 듯 하다.

◆ 2004년, 경기회복의 청신호

각종 경제관련 단체들이 내놓는 새해 경기전망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주요 기관별 평가는 대체적으로 4~5% 안팎의 성장세(KDI 4.8, 삼성 4.3, LG 5.1, 현대 4.5, 금융연 5.8)를 이룰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드는 시점은 2/4분기에서 3/4분기 이후로 보는 관점이 지배적이다(04년 경제전망, 재경부).

여기에 실질적인 경기실물지표라 할 수 있는 경기선행지수와 경기동행지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개선추세로 돌아섰다는 점 등이 대내외 경제여건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의계의 경우도 이와 비슷한 성장세를 보이리라 예측된다.
전년 하반기의 성장세는 일부 대형, 전문화된, 안정화된 한의원의 일부에서 보여졌지만 2004년의 경우 1/4분기에도 비슷한 성향을, 3/4분기부터는 전체 한의원의 경기가 좋아지리라 예측된다.

물론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요인들이 없지는 않다.
가계부채의 증가, 신용불량자 문제 지속, 사스 등 대외적 악재 재발 가능성 외에도 대통령 재신임 및 총선, 대선자금 수사, 쌀 시장 개방 및 노사문제 등 쉽지 않은 부분이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고, 이중에는 한의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민간소비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바닥경기의 지표가 이미 저점을 통과했고, 점차 미약하나마 완만한 회복세를 그릴 것이라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제는 언제 이러한 회복세가 본격적으로 올 것이며 이에 따라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 하느냐에 초점을 맞출 때이다.

◆ 본격화되는 외풍과 내풍

최근 몇 년간 개원가에 불어온 두 가지 바람은 ‘특화’와 ‘시스템’으로 요약할 수 있다.

개원만하면 어느 정도 유지가 가능했던 호시기는 이미 지나버린지 오래다.
이제는 어떤 재료를 가지고 고객들의 관심권에 들고(특화) 이를 적절히 유지관리(시스템)하느냐에 따라 성패의 갈림길에 희비가 엇갈리는 무한경쟁의 시대가 되었다.

여기에 이러한 경쟁구도를 더욱 심화시키는 두 가지 바람이 다시 불어오고 있다.
바로 ‘개방’과 ‘경쟁’이다.

개원가의 외풍으로 꼽히는 의료시장개방의 압력은 이제 1년 뒤면 맞이할 현실이 되어버렸다.

일반적으로 관련계통에서 바라보는 외부시장의 잠식 안정기는 대략 3~4년 정도이다.
다시 말해 2008년 이후에는 중의사들도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가지고 토종 한의원과 우위를 겨루는 위치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공보의 및 전공의들의 대거 배출의 내풍까지 휘몰아치면 그야말로 개원가는 전면전과 국지전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릴 수도 있다.

의료진의 보강은 공급의 과잉을 불러오고 이는 곧 생존과도 직결된다.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 대형할인매장에게 잠식당하고 편의점에게 쫓겨가는 소매점의 경우와 비슷하지만 약국의 현실이 우리와 비슷하지 않을까.

한편으론 부원장의 원활한 확보는 경쟁력 구도 자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형화와 차별화의 관점에 대규모 서비스의 장점까지 확보하게 되는 중규모 한의원의 약진은 선순환을 계속 하여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도드라지게 나타나게 될 것이고, 이는 독점적 지위 속에 점점 더 추월하기 어려운 상대로 각인될 수 있다.

바야흐로 경쟁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앞서가는 것이 선이 되는 시기가 점점 도래하고 있다.

◆ 체인화, 대형화는 숙제

2003년부터 보편화된 체인화의 가속은 일반 로컬에까지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된다.
또 공동개원을 통한 대형화는 몇해 전의 “튀기 위한 전략”에서 ‘살기 위한 전략’으로 이해되며 보편화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한의계의 시장 확대와 더불어 전문화된 치료 영역의 확보, 이를 통한 진료의 질적인 발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일반 로컬의 경우 현재의 경영체계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므로 한의계 전체로는 부정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개원가는 불경기 속에서 축소지향성 경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래는 활황은 아닐지라도 안정기가 예측된다.

이제 과실을 딸 수 있는 공격적인 경영이 필요한 때이다.
2004년의 회복기를 계기로 전문화를 통한 한방의 의료영역 확대와 과학화의 원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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