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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김홍균의 도서비평] 은퇴 후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한 경제학자의 인물사진 도전기
도서비평 | 친구, 난 은퇴 후 사진작가가 되려네기
2017년 11월 03일 () 08:49:35 김홍균 mjmedi@mjmedi.com

 

   
지경용著
어드북스刊

항상 역사적인 주제로 얘기를 해오던 필자가 웬 사진작가 얘긴가 싶은 독자도 있겠지만, 어쩌면 항상 진료실에서 환자를 접하는 한의사에게도 이런 것은 필요할 것 같아 소개한다. 물론 전문가 못지않은 사진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실사(實寫)의 능력이 훌륭한 사람도 독자 중엔 있겠지만, 보다 전문적으로 예술적 접근을 위한 사진을 찍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을 것 같다. 요즘은 디지털 카메라가 많이 보급되고 그 디지털 카메라가 핸드폰에 장착되어 있어, 누구나 손쉽고 즐겁게 영상과 사진으로 저마다 일상을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진들은 한 번 보고 잊혀질 뿐 더 이상은 아무에게도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여기서는 논외로 하겠다.

한의사들에게 사진이 갖는 의미를 찾아보자면, 첫째로, 피부질환자들의 병적 진행과정과 치료 후의 결과적 모습들에 대한 자료수집에 있다. 물론 이때의 사진은 행여 법적 문제로 비화(飛火)될 경우를 대비하는 목적도 있다. 치료과정을 잘 이해시키고 변화과정에서 보다 나은 치료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서도 피부과 환자들은 사진이 꼭 필요하다. 이 경우는 대부분 실내에서 사진을 찍기 때문에 항상 같은 환경에서 촬영을 해야 한다. 피부는 조명에 따라 그 성과가 달리 나타나기 때문에, 잘 치료하고도 오히려 못한 사진이 나올 수도 있으니, 피부를 세밀하게 찍을 수 있는 좋은 카메라를 선택하는 것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때문에 빛의 상태를 다르게 하는 해의 움직임이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둘째는, 자신의 상태에 대한 점검이다. 항상 환자를 대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을 잊어버리고 사는 것이 임상에 있는 한의사들의 모습이다. 물론 매일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관찰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환자에게 설명하는 건강지침을 스스로는 예외로 하는 것이 대개의 의료인이다. 그러기 때문에 환자보다 못한 환자의 모습으로 환자를 대하고 있는 것이 한의사의 모습인 경우가 태반이다. 어쩌다 가끔 있는 보수교육 같은 모임에 나가보면 한의사들의 집단이 아니라 환자집단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스스로의 건강관리가 그만큼 안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자기관리를 위해서도 자신의 모습을 일정한 간격으로 남겨놓을 필요가 있다. 그 얼굴에서 건강상태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셋째는, 이 책에서 저자가 얘기하는 ‘치료적 사진기법(Therapeutic Photography Techniques)’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여성에게 있어서 ‘한국 가정주부들의 자각과 웰빙 제고 수단으로서 인물사진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훈련된 전문가가 수행하는 것이 아니고, ‘사진과 관련된 상호작용’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인식과 웰빙(Well-being)을 제고하고, 가족과 친구간의 관계를 개선시키며 종국으로는 사진을 통해 인간적 정서적 힐링(Healing)을 도모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사진치료가 저자 자신이 앞으로 하고 싶은 분야라고 하지만, 심리적 또는 정신적으로 의학적 분야로 이끌어 간다면 현재의 치료 행태를 보다 높은 차원으로 도모할 수도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이 책의 전반적인 흐름을 쫓아가다 보면, 인물사진 기법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이해를 도모할 수 있음은 너무도 당연하다. 

金洪均
서울 광진구 한국전통의학史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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