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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797> - 『醫方要輯』②
일제강점기 新醫學術로 덧칠된 洋風倭色
2017년 11월 04일 () 06:04:27 안상우 mjmedi@mjmedi.com

 

  이 책이 醫生講習用 교재로서 편집되었다는 사실은 정작 저자인 金相億(생몰년 미상)의 서문에는 확실하게 명시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서문에 이어 곧바로 등장하는 凡例를 들춰보면 첫머리에서부터 편집자의 이와 같은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1. 본서는 현대의 趨勢를 鑑하야 醫生及漢醫學을 학습한 인사로써 更히 新醫學術을 연구코져 하는 자에게 自習의 편리를 與하여 想像的 또는 盲斷的 치료방법의 위험을 覺悟케 함으로써 目的한 者인 故로 平易한 朝漢文으로 記述하얐도다.” 이 짧은 글만 보아도 당시 조선총독부의 시각이 조선인 의생이나 전통 漢醫를 결코 전문의료인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지는 다음 조문에서 이 책의 편집방식이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1. 법정전염병편에 기재한 疫痢, 歐羅巴虎列刺, 水痘及嗜眠性腦炎 등은 그 症狀과 經過가 대개 법정전염병에 유사한 境遇가 多함으로써 그 鑑別에 便키 위하야 此를 附記하얏도다.” 이른바 전염병에 대한 예방과 관리 규칙 시행에 따른 의료인의 필수 지식으로 법정전염병에 대한 대처법이 요구되었던 것이다. 

   
◇ 『의방요집』

  그 다음은 도량형에 대한 표기법이 문제가 되고 있다. “1. 약물의 重量 또는 容量을 表示함에는 新醫學家의 慣例에 依하야 구람(瓦), 라(ㄋ), 온스(匆), 폰도(tt) 또는 (0.1), (0.03), (0.005), (1.0), (15.0), (185.0) 등으로써 기재하얏으니 左記의 例를 熟知하면 餘皆傚此일지로다.”라고 하였다. 언 듯 보아서는 국제 표준에 맞춰 가려는 노력 같아 보이지만 여전히 유럽식 도량형이 혼용되고 있어 국제 도량형 통용방안과 무관하며, 요즘 적용하는 미터법과는 다르다. 그래서 다만 신의학계의 관례에 따른다고 말한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일본이 개항 초기 和蘭을 통해 양의학을 접하고 근대화 이후 주로 독일식 의학을 학습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어지는 문장에서 “그람(瓦)은 물품의 重量을 표시하는 단위의 명사이니 1그람(1.0)은 一分六厘六毛餘에 相當함으로 十瓦卽(10.0)은 二錢六分六厘重餘임을 推知할지로다. (1.0)은 一瓦을, (15.0)은 十五瓦을 略記하는 方式이며, (0.1)은 一瓦의 十分之一, (0.03)은 一瓦의 百分之三, (0.005)는 一瓦의 千分之五의 重量을 표시하는 방식이니 餘皆傚此일지로다.”라고 하였다. 지금은 쓰이지 않는 표기방식이니 아마도 이 시기 의학서만의 특징적인 중량표기법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이상 표기법은 필자 윤문) 

  또한 “新藥에서는 毒, 또는 劇藥이 多하며 極量이 定하여 잇슴으로 必히 그 重量을 嚴正히 할 必要가 有하나 在來朝鮮에 在한 秤量器는 능히 그 細微한 者를 測定치 못할지라 필히 正確細密한 자를 備置함이 可할지로다.……(이하 생략)”라고 하여 전통적인 도량형기도 정확성을 이유로 서구식으로 교체하도록 요구하였다.

  나아가 “1. 技術篇에 게재한 각항은 비교적 상세를 노력하얏으나 인체에 대한 技術方法임으로 輕忽히 此를 應用치 못할者 多하도다. 故로 적당한 기회를 따라 病院 또는 醫師에 就하야 實地를 見習한 후에 此를 對照參考하면 記憶이 容易함을 覺悟할지로다.”라고 하여, 비유하자면 의료의 최후방어선을 병원과 의사가 담당하였다면 의생과 한의는 최전선의 학도병 같은 신세였던 셈이다.

  또 이어 “1. 本書를 稿함에 在하야 左記한 成書를 參考 또는 引用하얏슴을 讀者諸氏에게 紹介하며 동시에 그 저자인 先輩諸氏에 대하야 深心한 謝意를 表하는도다.”하였는데, 그가 깊이 감사의 뜻을 표했던 참고문헌의 저자 10인은 모두 일본인 의학박사이다. 여기서는 다만 간략하게 저자와 그 서명만을 기록하여 남겨두기로 한다. 入宅達吉 감수 『內科學』, 下平用彩 저 『新纂外科總論』, 橫手千代之助 저 『衛生學講義』, 森島庫太 저 『藥物學』, 石川貞吉 편수 『診療醫典』, 筒井八百珠 편찬 『臨床醫典』, 宮島滿次 찬저 『解剖生理及衛生』, 永井潛 저『最新生理衛生敎科書』, 林春雄 저 『藥治學講義』, 宮入慶之助 저 『衛生學』등으로 유구한 전통의학에 洋風倭色이 덧칠되었던 것이다.

 

  안 상 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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