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 매료되다”…일본 의사들의 ‘한방’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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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 매료되다”…일본 의사들의 ‘한방’ 분투기
  • 승인 2017.10.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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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진 기자

전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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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질환 및 불임 치료에 접목시킨 한의학 소개
◇'정신과 임상에서 한방진료의 실제'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유수양 원장.

[민족의학신문=전예진 기자] 한의학을 활용해 환자를 진료하는 일본 의사들의 이야기, 임상 사례와 성과를 소개하는 학술 강좌가 열렸다.

한국 크라시에는 28일 대방역 근처 서울여성플라자 1층 아트홀에서 ‘일본 의사들의 한방 분투기’를 주제로 임상학술 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강좌는 한국 크라시에와 M&L 심리치료 연구원이 함께 준비한 것으로, 한의학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첨단 의학임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의에 앞서 천병태 한국 M&L 심리치료 연구원 대표는 “유수양 선생님은 이미 수년간 한국 한의계에 M&L 심리요법 전문가 연수 코스를 개설해 많은 한의사들이 한방 진료에 심리요법을 적용하게끔 만든 장본인이고, 모토야마 선생님 또한 한약과 침, 부항 등의 한의학적 치료로 임상 진료를 보고 계신 분”이라며 “최근에는 한국 한의사를 초청해 한방강좌를 진행하거나 한일 공동심포지움 특강 연사로 설 정도로 한의학적 진료에 깊이 매료됐다”고 설명했다. 

‘정신과 임상에서 한방진료의 실제’ 강의를 진행한 유수양 원장(유 멘탈클리닉)은 동경대 대학원 박사과정 재학 중 원인불명의 난치성 두통 발병으로 고생하다가 우연히 접한 심리치료릍 통해 완치된 후 가고시마 의대에 진학했다. 의사가 되고 어느 날 왕진을 나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통증과 피하출혈 등의 부상을 입고 고통스러워하던 그녀에게 강형원 원광대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국내 한방병원 입원을 권유했고, 한약과 침, 부항 치료를 통해 2주 만에 다시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유수양 원장은 “양방 의사로서 한의학과의 첫 만남은 충격적이었다”고 회상하며, “양방 약물은 워낙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가능한 최소한의 약물만 처방하고 한의학적 처방과 심리치료의 효과를 최대화 시킬 수 있는 기법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 부심과 페닉 어텍으로 내원한 환자가 있었는데 간신허증이었고, 사물탕합 육미지황탕을 처방해줬더니 증상이 사라졌다”며 “이제는 정신과 질병진단 뿐만 아니라 '내 앞에 와 있는 환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는 한의학적 진단에도 열심이다”고 밝혔다. 

◇(오른쪽부터)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토야마 원장과 통역을 돕고 있는 유수양 원장.

‘한방진료의 실제 - 불임치료를 중심으로’ 강의를 맡은 모토야마 원장(모토야마 의원)은 후쿠오카현 이이즈카시에서 모토야마 의원을 개원하고, 산부인과를 전문으로 하다가 불임증과 알러지 질환을 중심으로 한약과 침, 부항, 수기요법, 생활지도 등의 한의학적 방법으로 임상진료를 보고 있다. 음양오행론과 기경팔맥 침법 등을 매두몰신 독학으로 연구했을 만큼 한의학에 대해 조예가 깊다. 

모토야마 원장은 “설진이나 맥진, 피부를 보아도 환자의 상태를 진단할 수는 있겠으나 주로 복진을 사용한다”며 “복진이 좋은 이유는 뱃속에는 장기가 많이 모여 있고 이 부분에 신체 50% 가량의 혈액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방 약은 소방차가 와서 불만 끄고 가버리는 것처럼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반면, 한약은 와서 불도 꺼주고 주변정리까지 해주는 이미지가 있다”며 “한약에는 여러 가지 생약이 들어 있기 때문에 처음에 기대하지 않았던 환자의 다른 증상, 말하지 않았던 증상까지 해결되곤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이런 식으로 한약을 설명했더니 한약에 대한 저항감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좌에는 100여명에 가까운 참석자가 강의를 청강했고, 원광대 본과 학생들을 비롯한 여러 한의사들이 임상 사례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하는 등 강의에 대한 집중도가 높았다. 

한편, 매년 프로스킬 트레이닝 코스를 통해 심리치료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는 M&L 심리치료 연구원 측은 M&L 심리치료와 관련, 향후 준비를 갖춰 한의학회 정식 학회에 등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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