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한방 병행치료’ 효과 과학적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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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한방 병행치료’ 효과 과학적 입증했다
  • 승인 2017.10.2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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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진 기자

전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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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박성욱 교수팀, 국제대체의학회지 게재

[민족의학신문=전예진 기자] 파킨슨병은 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유병률이 10만 명당 약 166명 정도로 알려져 있고, 해마다 증가 중이다. 뇌의 도파민 부족으로 발생하며, 도파민을 보충하는 약물치료가 표준 치료법이지만 합병증 발생, 치료효과의 한계로 보완적 치료에 대한 요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박성욱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항파킨슨병 약물과 한방치료 병행에 대한 파킨슨병 증상개선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해 “The 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Impact Factor : 1.622)”에 게재했다.
 

◇박성욱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

파킨슨병의 한방 병행치료 실제적 효과 입증
박성욱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약물치료를 유지하면서 침·봉독약침을 병행하는 것이 약물 단독치료에 비해 파킨슨병 증상 및 삶의 질 개선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연구는 항파킨슨병 약물을 복용하는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 73명을 대상으로, 기존 약물복용군, 진짜 침치료군, 가짜 침치료군 세 그룹으로 배정해(1:2:2) 진행했다. 기존 약물복용군은 12주 동안 복용하던 약물을 그대로 유지하고, 진짜 침치료군은 기존 약물을 복용하면서 12주 동안 봉독약침과 침치료를 주 2회 진행했다. 가짜 침치료군은 약물치료와 함께 침치료와 생리식염수 주사를 경혈이 아닌 곳에 시행했다. 

한방 병행치료 종료 후에도 치료효과 지속적 유지
치료 후 진짜 침치료군과 가짜 침치료군 모두 파킨슨병 증상과 삶의 질이 유의하게 호전되었으나, 기존 약물복용군은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치료종료 4주 후, 8주 후에 파킨슨병 상태 평가결과, 진짜 침치료군에서는 파킨슨병 증상점수(일상생활 수행능력, 운동기능), 자세안정성과 보행기능, 삶의 질, 우울증 평가지표에서 치료종료 후에도 효과가 유지된 반면, 가짜 치료군에서는 이전 상태로 증상이 다시 악화됐다.   

박성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에서 약물치료와 한방 침치료의 병행으로 운동기능과 삶의 질이 개선되고 치료종료 후에도 효과가 장기간 지속됨을 증명한 최초의 임상연구”라며, “가짜침치료군은 종료 후 증상이 악화된 반면, 진짜침치료군은 종료 후에도 치료효과가 유지되고 있어 실제 침 치료효과를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침치료군 그래프.


파킨슨병의 한방치료 기준 마련
파킨슨병은 노화와 관련해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치료목표는 완치가 아니라 병의 진행억제와 증상완화를 통한 삶의 질 개선이다. 파킨슨병 약물치료제도 이런 관점에서 사용되며, 실제 효과도 좋은 편이다. 그럼에도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증상이 여전히 많고, 부작용으로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 역시 많다. 때문에 많은 파킨슨병 환자가 증상개선에 대한 절실한 요구를 가지고 한방치료를 선택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파킨슨병 치료에 대한 접근 방향이 서양의학적 치료에서 한의학적 치료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전국의 한방 의료기관을 파킨슨병 등 노인질환 치료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박성욱 교수는 다음달 19일 강동경희대병원에서 개최되는 통합뇌질환학회 창립기념 학술대회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파킨슨병에 대한 후속연구를 진행하는데, 뇌자기공명 영상검사를 이용해 파킨슨병의 유형별 특징과 침치료의 기전을 규명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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