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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안세영의 도서비평] 우리가 미처 몰랐던 장 이야기
도서비평 | 매력적인 장 여행
2017년 10월 27일 () 06:59:58 안세영 mjmedi@mjmedi.com

 

내년 2월에 수련의 생활을 모두 마치는 까닭에 앞으로는 날마다 얼굴 마주하기 힘들어질 제자로부터, 얼마 전 책 한 권을 선물 받았습니다. 여느 때처럼 진료실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 책 제목을 언급하며 혹 읽어 보셨느냐 조심스레 물어보았고, 제가 고개를 가로 젓자 다음날 부리나케 건네주었더랬지요. 재미있고 유익한 지식·정보를 함께 나누고 싶어 한 그 마음이 눈에 선해 얼마나 고맙고 예쁘던지…. 

   
기울리아 엔더스著
배명자易
와이즈베리刊

『매력적인 장(腸) 여행(원서명: Darm Mit Charme, 영어명: Charming Bowels)』은 독일의 젊은 ? 맙소사! 1990년생이라네요! - 의학자 기울리아 엔더스(Giulia Enders)의 작품입니다. 아직 박사학위 과정에 있다는 지은이는 확실히 어려운 의학적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능력이 발군인 모양인지, 과학자들이 자신의 연구주제를 대중 앞에서 10분간 자유롭게 발표하는 대회인 이곳저곳의 ‘사이언스 슬램(Science Slam)’에서 1등상을 휩쓸었다더군요.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에서 검색해 보시면 저자의 유쾌한 강의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데, 왜 그녀의 책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도 손쉽게 파악할 겁니다. 시쳇말로 말빨과 글빨이 이렇게 정비례하는 경우도 흔치 않은데…. 

책은 크게 3장으로 나뉩니다. 1장 「매력 돋는 장」에서는 “똥은 어떻게 나오는 거야?”라는 도발적인 언사를 던지며 배변과 소화관의 구성에 관한 실로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항문 내·외부 괄약근의 협동이 원활해야 건강하게 배변할 수 있고, 쾌변을 위해서는 쪼그려 앉기 자세가 필수적임을 독자에게 단번에 이해시키는데, 저는 읽다가 하마터면 뿜을 뻔 했습니다. 통통 튀는 어조의 재치 있는 비유로 인해 먼 옛날의 유머 - 황당과 허무의 차이-가 불현 듯 떠올랐기 때문이지요. 즉, 건더기를 원했는데 가스 소리만 나면 허무이고, 가스만 누출하려 했는데 건더기가 나오면 황당이라는…(한의사 버전으로는 咳嗽처럼 無聲有物이면 황당, 有聲無物이면 허무). 

2장 「장의 신경체계」에서는 입에서 항문까지 음식물의 정상적인 운반과정을 간략히 살펴본 뒤, 잘못 되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덧붙입니다. 위산역류·구토·변비 등이 왜 일어나는지, 그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은 무엇인지 친절하게 조언하는 한편, 장과 뇌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깜짝 일깨워줍니다. 장 신경망은 뇌와 똑같은 신경수용체를 갖고 있다면서…. 

3장 「미생물의 세계」에서는 우리의 몸이 생태계 구실을 한다면서,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인신소우주’임을 강조하면서, 장내 미생물과의 균형 잡힌 공존이 곧 건강임을 역설합니다. 요즘 한창 화제인 프로바이오틱스(우리 몸에 좋은 역할을 하는 살아있는 균)와 프리바이오틱스(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감)는 도대체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장내 미생물을 초토화시키는 항생제의 대안은 무엇인지 등도 속 시원하게 풀어주면서…. 

두툼한 배둘레햄 뒤에 자신을 숨긴 채 묵묵히 우리를 먹여 살리는 장과 그 속의 미생물! 적폐청산의 호시절 때문인지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바람직한 모습의 국정원이 연상되는데…. 그나저나 다스는 누구 겁니까?   

안세영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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