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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鍼) 치료 만으로 '암 치료' 가능성 제시됐다
DGIST-대구한의대 연구팀 ‘시침으로 항암 효과 관련 분자생물학적 지표 변화’
2017년 10월 17일 () 15:00:30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한의학에서 널리 활용하는 치료법인 시침(施鍼)만으로도 항암 효과와 관련된 분자생물학적 지표가 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는 에너지공학전공 인수일 교수 연구팀과 대구한의대 이봉효 교수팀이 공동 연구를 통해 나노기술을 적용한 침을 이용해 대장암과 같은 암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인수일 교수 연구팀은 DGIST 동반진단의료기술융합연구실 김은주 박사 연구팀과 대구한의대학교 한의학과 이봉효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한의학에서 널리 활용하는 치료법인 시침(施鍼)만으로도 항암 효과와 관련된 분자생물학적 지표가 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의학에서 침을 이용한 치료법은 근골격계질환 치료, 통증 및 중독 완화 등의 분야에서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왔다. 최근에 들어 뇌 질환, 위장 장애, 메스꺼움 및 구토 등의 유망한 치료법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중증질환 치료를 위한 방법으로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비교적 간단한 전기화학적 나노기술을 적용해 침 표면에 나노미터(nm=10억 분의 1m)에서 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에 이르는 미세한 구멍을 만든 나노다공성 침을 개발했다. 나노다공성 침은 침의 표면적을 수십배 증가시켜 침 자극에 의한 전기생리적 신호 발생 기능을 배가시켰다.

   
◇DGIST 인수일 교수와 대구한의대 이봉효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다공성 침을 이용해 동물실험을 한 결과를 나타낸 그림. 나노다공성 침으로 시침을 했을 때, 암의 전조증상인 비정상적인 맥관군집 형성의 수가 줄어들었으며, 암세포의 크기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대장암 유도 물질인 아족시메탄(AOM, Azoxymethane)을 쥐에 투여한 뒤 주기적으로 시침했으며, AOM 투여 후의 시간을 기점으로 대장암 개시 단계(6~9주)와 진행 단계(45~48주)로 나눠 대장암의 변화를 관찰했다.

나노다공성 침으로 주기적인 시침을 받은 쥐는 개시 단계에서 대장암 발생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맥관군집 형성이 대조군에 비해 훨씬 낮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나노다공성 침으로 장기간 시침을 받은 진행 단계 쥐들의 경우 대장암의 진행을 나타내는 지표인 베타카테닌(β-Catenin)의 발현량이 감소되는 것을 발견해 시침이 쥐의 대장암 진행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DGIST 에너지공학전공 인수일 교수는 “나노기술과 한의학 기술을 접목한 이번 연구는 침이 암과 같은 중증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밝힌 연구다”며 “앞으로 침이 가진 잠재적 효능을 규명하는 후속 융합 연구를 수행해 새로운 의료시장을 개척하는데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지난 10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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