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重訂方藥合編>과 美洞新刊 계열의 板本에 대한 연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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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重訂方藥合編>과 美洞新刊 계열의 板本에 대한 연구(2)
  • 승인 2017.09.3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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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춘·서정철·최순화

한기춘·서정철·최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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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한의사 3인이 연구한 황도순-황도연 ⑦

 

〈지난 호에 이어서〉
5. 中統 61 人參芎歸湯의 오류 수정

中統 61 人參芎歸湯을 보면 〈重訂方藥合編〉에서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의 오류를 바로잡았다(그림 3). 즉, 〈重訂方藥合編〉의 成冊者는 川芎, 當歸가 중복되어 판각된 오류와 活套 내용의 부실함을 스승인 惠庵이 저술한 〈醫宗損益〉을 참조하여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후 〈證脈方藥合編〉은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의 오류를 다시 답습하고 있다.

6. 石隱補遺方 火門 黃連湯의 “舌硬” 훼손과 “舌梗”의 판각

〈重訂方藥合編〉의 여러 판본을 비교 조사한 결과 石隱補遺方의 火門 黃連湯에서 “舌硬”이라는 글자의 훼손이 진행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훼손 단계의 진행과정은 4단계로 나눌 수 있었는데 ① 山草 34種 판본, ② 山草 43種 판본, ③ 山草 43種 훼손 판본, ④ 山草 33種 판본이 그것이다. 즉, 처음에는 “舌硬”의 “硬”이 뚜렷하다가 점차 훼손이 진행되면서 글자 형태를 알아볼 수가 없게 되어 마침내 〈證脈方藥合編〉에서는 아예 硬은 사라지고 梗으로 바뀌어 “舌梗”이 판각되었다(그림 4). 이외에도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 중 石隱補遺方이 포함된 후기판본에서도 모두 梗으로 되어있었다.

9. 石隱補遺方 虛勞門 延齡固本丹의 藥材 순서

石隱補遺方의 虛勞門 延齡固本丹 藥材의 순서에서 〈重訂方藥合編〉은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나 〈證脈方藥合編〉과 다르다. 즉 〈重訂方藥合編〉의 虛勞門 延齡固本丹은 川椒~地骨皮로 되었지만, 다른 〈方藥合編〉 판본은 覆盆子~澤瀉로 되어 있다(그림 5).
이런 경향은 후대에 〈證脈方藥合編〉 美洞新刊과, 〈證脈方藥合編〉 里洞新刊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Ⅲ. 고찰

순차로 보아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는 冶洞에서 가장 먼저 펴낸 〈方藥合編〉이고, 두 번째가 美洞에서 펴낸 〈重訂方藥合編〉이다. 그러나 일견 비슷한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출판의 주체인 版元의 소재지가 冶洞이 아니라 美洞인 점 외에 몇 가지 특이하게 다른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活套針線完 이전의 新增補遺十九方在後의 기재여부, 山草 34種을 山草 43種으로의 교정, 人參芎歸湯, 芎芷香蘇散, 八正散의 오류 수정, 石隱補遺方 火門에서 黃連湯의 舌硬의 훼손 진행순서, 虛勞門 延齡固本丹의 약재순서의 다름 등이 있다.

〈重訂方藥合編〉은 山草34種의 오류를 개정한 최초의 판본으로서 山草43種의 정정 유무는 이후 근현대 〈方藥合編〉의 판본을 구분할 수 있는 아주 요긴한 방법이 된다. 한편 美洞新刊의 〈證脈方藥合編〉 山草 43種본은 〈重訂方藥合編〉 山草 43種본과 거의 동일하고, 標題만 달랐다.

또한 人參芎歸湯의 경우를 보면 〈重訂方藥合編〉은 이전에 간행되었던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의 오류를 답습하지 않고 스승인 惠庵이 저술한 〈醫宗損益〉을 참조하여 오각된 부분을 제대로 수정하려고 노력한 점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 〈醫方活套〉를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에서 옮겨오고 새로 판각하면서 몇 가지 오류가 발생했는데, 〈重訂方藥合編〉에서 訂正한 경우와 〈證脈方藥合編〉에서 訂正한 경우, 끝까지 訂正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이는 이후 〈證脈方藥合編〉의 板本 연구에서 자세히 다루고자 한다.

한편 石隱補遺方 虛勞門의 延齡固本丹 약재순서가 의미 있게 달랐으며, 火門 黃連湯의 舌硬의 훼손진행순서를 통하여 線裝本 〈證脈方藥合編〉 美洞新刊과 〈證脈方藥合編〉 里洞新刊,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 중 石隱補遺方이 포함된 후기판본의 경우를 변별·고증할 수 있었다. 즉, 〈重訂方藥合編〉의 石隱補遺方 火門 黃連湯의 舌硬의 훼손 진행순서를 통해서 山草 種 數의 차이의 변화와 더불어 〈方藥合編〉 板本의 변화상을 더욱 분명히 증명할 수 있었다.

나아가 〈證脈方藥合編〉의 石隱補遺方이 모두 〈重訂方藥合編〉의 石隱補遺方 이후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石隱補遺方이 포함된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 후기판본도 〈重訂方藥合編〉보다 후대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石隱補遺方의 虛勞門 延齡固本丹 순차로 보아 〈重訂方藥合編〉 美洞新刊의 영향을 받았다고 여겨지는 〈證脈方藥合編〉 里洞新刊조차 人參芎歸湯의 오류는 고쳐지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重訂方藥合編〉은 이후의 〈證脈方藥合編〉 美洞新刊이나 〈證脈方藥合編〉 里洞新刊보다 더 판본이 많지만, 보다 증보된 〈證脈方藥合編〉이 곧이어 동시대(乙酉年~辛亥年)에 출판되어, 이전 판본인 〈重訂方藥合編〉은 時流에 따라 널리 출판하지 못한 결과, 경영이 악화되어 冶洞新刊 계열의 계속된 출판과 달리 단명한 것으로 보인다.

Ⅳ. 결론

〈重訂方藥合編〉과 美洞新刊 계열의 線裝本 〈方藥合編〉의 판본을 비교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重訂”이란 標題의 의미는 活套針線完의 바로 앞에 “新增補遺十九方在後”와 石隱補遺方이 추가된 것을 의미한다.
2. 〈重訂方藥合編〉은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의 오류인 山草 34種을 山草 43種으로 정정하였다. 그러나 후기판본에서 훼손된 글자를 새로 판각하면서 山草 33種이라는 오류가 다시 나타났다.
3. 〈重訂方藥合編〉은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에서 잘못 표기된 中統 61 人參芎歸湯 등의 부분적인 오류를 訂正하였다.
4. 石隱補遺方 火門 黃連湯의 “舌硬”이 “舌硬”으로 誤刻되는 과정을 살펴본 바 〈重訂方藥合編〉이 〈證脈方藥合編〉이나 石隱補遺方이 포함된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 후기판본보다 먼저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5. 판본의 발행 순서는 〈重訂方藥合編〉 山草 34種본 → 〈重訂方藥合編〉 山草 43種본 → 〈證脈方藥合編〉 山草 43種본 → 〈重訂方藥合編〉 山草 33種본 임을 알 수 있었다.

지난 1110호 원고에서 편집과정 중 〈표1〉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인터넷 판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기춘·서정철·최순화(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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