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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김홍균의 도서비평] 왜 한국사는 세계사인가? 당신이 배운 국사는 절반뿐이다!
도서비평 | 국경을 넘은 한국사
2017년 09월 23일 () 06:25:57 김홍균 mjmedi@mjmedi.com

 

   
안형환 著
김영사 干

저자 안형환은 이 책을 쓴 이유를 “세계사 속의 한국사를 복원하고, 한국사 속에서 숨쉬는 세계사를 되살려냄으로써, 객관적인 입장에서 우리 민족의 자부심을 일깨우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한 생각이고 또 그래야 한다. 그저 시대에 눈치보고 정치에 눈치를 보며 적당히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줏대를 가지되 공정한 평가를 하여 내 나라의 위상을 높이며, 민족적 자존심을 일깨우는 노력을 이 땅의 역사학자라면 마땅히 하여야 한다.

아직도 일제강점기의 구태를 벗지 못하고 식민사관에 의해 곳곳에 역사가 도색되고 왜곡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그러한 역사침탈과 수탈 속에서 약화된 심장 때문인지 큰 나라의 뒤꽁무니에 숨어서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있는 것도 문제고, 이것을 극복하자는 의지로 조금만 귀퉁이만 보여도 침소봉대하여 있지도 않은 사실을 과장되게 포장하는 것도 문제다. 있는 사실을 두고 최소한의 자존심은 살리는 역사를 만드는 것이 역사학자의 본분이라면 이 책이 그러한 일면을 보여주고 있어 반갑다.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제1부는 ‘당 제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8세기 신라’로 되어 있고, 제2부는 ‘한국사상 가장 역동적이었던 11세기 고려’로 엮어졌고, 제3부는 ‘개방과 실험으로 최전성기를 이룬 15세기 조선’으로 꾸며져 있으며, 제4부는 ‘한국사 속의 세계인 리더들’로 담아냈다. 즉, 8세기, 11세기, 15세기로 나뉘어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내용들을 담아내고, 그 시대의 대표적인 리더들을 다시 추려내어 마지막 부분을 장식하고 있다. 이렇게 저자가 시대를 구분하여 말한 까닭은 이 시기가 바로 우리나라가 가장 개방적인 시대였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나라에서 폐쇄된 정책을 펼쳤던 시대는 백성이 힘들고, 국격이 떨어지고, 살림이 어려우며, 전쟁에 패배했던 시대였으나, 바로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고 정책을 펼쳤던 이 8세기, 11세기, 그리고 15세기는 그야말로 강성대국으로 위세를 떨치고, 문화가 훌륭하게 육성되었으며,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백성이 배부르고 부유한 시절을 보낼 수 있었음을 이 책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의학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꼭 이 말이 들어맞는 것 같지는 않다. 세종시대의 개방정책은 실로 다대한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당시 쇄국체제에 있었던 아시아 제국에 비해 과학기술이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기에, <향약집성방>이나 <의방유취>같은 거작이 나올 수 있었지만, <동의보감>이란 대작이 나타나는 시기는 오히려 임진왜란이라는 전란 속이었기 때문에, 문화와 과학이 융성했던 것과는 오히려 상황이 반대였던 때가 아니었던가.

그렇다 하더라도 국가 정책적으로 개방의 시기는 비록 아니었지만, <동의보감>의 구성은 <의림촬요>로부터 탄력을 받아 상당히 개방적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당시의 국가는 쇄국적이었다 하더라도 의학을 담당했던 당시의 내의원은 개방적이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기조를 이어받아 의학사에 있어서 우리는 8세기에, 11세기에 어떤 의학적 발전이 있었는지 살펴볼 만하다. 그러기에 11세기의 고려의학은 금원사대가와 버금가는 의술이 있었기에 찬란한 그들 의술을 제치고 몽고는 고려의 의원을 저들의 질병치료를 위해 궁궐로 불러들이지 않았던가.<값 1만3천원>

金洪均
서울 광진구 한국전통의학史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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