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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793> - 『醫方類聚』⑤
韓中 의학교류 선도하는 主題歌
2017년 09월 16일 () 06:19:09 안상우 mjmedi@mjmedi.com

 

   
◇ 『의방유취』

『의방유취』를 주제로 한-중간의 연구협력이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중국에서 의방유취 연구를 선도해 온 절강성의사문헌연구소의 전문연구자들이 한국을 찾아올 예정이다. 그간 오래 전부터 이 방대한 조선문헌을 중심으로 한중 양국의 대표 연구기관이 단속적으로 교류를 이어오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향후 전개될 연구방향 확대를 의식하여 양생과 식치 등 좀 더 다양한 연구성과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침 최근 중국 학계의 연구동향에 대해 살펴본 우리 연구원 이민호박사의 선행논고가 있기에 이를 토대로 간단하게 요약해 보려고 한다. 중국에서 『의방유취』연구는 지난 1981년과 2002년 절강중의연구원에서 표점을 붙여 현대식 간체자로 편집한 교점본을 발간한 이후 조선족 의사학자인 故 崔秀漢선생이「조선의서 『의방유취』고」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의학사 분야에서는 북경중의대 梁永宣교수가 2007년「朝鮮醫書『醫方類聚』的版本流傳」을 발표한 이래 그의 제자인 張弦이 2013년 「朝鮮『醫方類聚』研究」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본격화되었다. 그간 중국학계에서 ‘의방유취’를 주제로 발표된 전문논고는 총 16편으로 학위논문이 2편(석·박사 각1건), 잡지에 실린 논고 11건, 연감 2건, 신문기사 1건 등으로 조사되었다. 이외에도 많은 연구 저작물이 『의방유취』를 인용하거나 언급하였는데, 이미 소개한 문헌연구를 제외하고 의사학을 비롯, 조의학 발전사와 의학교류사 측면에서의 도출된 연구성과로 나눠 살펴보기로 하자.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중국에서는 북경중의대에서 종합적인 연구를 진행하였는데, 여기서는『의방유취』의 편찬배경은 물론이고, 관련 인물, 편찬과 流傳, 주요 내용 및 문헌사료적 가치를 분석했다. 『의방유취』의 편찬배경에 있어서 조선의학 발전, 중국과 조선의 의학 교류, 통치자의 중시 등을 들고 있다. 또한 이 전서가  조선 의학의 장구한 발전 과정에서 나온 필연적 산물이며, 중국과 조선 양국의 오랜 교류가 편찬에 도움을 주었으며, 세종대왕의 의약 사업에 대한 관심과 중시가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논했다.

다음 편찬 관련 인물로 드러난 20여 명 가운데, 김예몽 등 문관 7인, 의관 3인이며, 진사 출신자가 6인으로 문화적 소양이 높았기에 의서의 질적 수준 또한 제고될 수 있었다. 나아가 감수자로 세종의 3자 안평대군 李瑢과 도승지 李思哲 같은 고관이 임명된 것에서 세종대왕의 의서편찬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하였다.

한편 중국내 조선족 학자들은 朝醫學 곧 한의학의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사적 지위를 점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대표적인 논문으로 최수한이 연변의학원보』에 발표한「朝鮮醫書醫方類聚考」(1985)와 徐玉锦이 『중국민족의약잡지』에 발표한 「朝醫學發展史概述」(2013)을 들 수 있다. 중국의 조선족 학자들은『의방유취』는 『향약집성방』, 『동의보감』과 함께 한의학 이론체계를 정립한 것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조선족의학이라는 의미에서 ‘朝醫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어서, 중국내 소수민족 가운데 하나인 조선족으로 살아가야 하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또 동무 이제마가 사상의학을 창시한 것으로부터 조의학의 시초를 삼는다는 점과 그 이전 시기 의학을 ‘고려의학’이라는 명칭으로 부른다는 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의학교류사 측면에서 梁永宣은 2007년 『江西中醫學院學報』에 발표한「朝鮮醫書『醫方類聚』的版本流傳」을 통해 중국과 조선의 의학교류의 역사를 개관하고 『醫方類聚』가 갖는 역사적 의의를 조명했다. 그는 조선과 명나라 사이에 진행된 『答朝鮮醫問』을 통해 의학교류의 사례를 밝힌 바 있다. 이어서 『의방유취』는 조선의학을 집대성한 것으로 조선의학 발전을 촉진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의학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의방유취』에는 아시아의학 발전사의 핵심 키워드가 담겨져 있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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