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시약용식물원 & 관광지의 本草
상태바
광시약용식물원 & 관광지의 本草
  • 승인 2017.09.16 0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현석

김현석

mjmedi@http://


중국 본초현지답사여행 후기①

 

1. 여행을 준비하며 
학교 공지사항 중 기원식물이 자생하는 현지 답사를 통한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본초의 이해를 높이고자 하는 의도로 중국 난닝으로 본초 현지답사를 가고자 하는 학생을 모집하는 공지 및 본과1학년 때 본초학 수업을 해주신 동신대학교 정종길 교수님의 권유로 이번 현지답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번 답사는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설계한 본초 해외실습이라는 점에 의의가 컸다. 본과 3학년 선배님을 필두로 각자 조사할 영역을 맡아서 조사를 하였고, 나는 박종철 교수께 육계 재배지 및 여행에 대한 조언을 얻는 것이 조사 영역이었다.

◇사진1, 2. 광시약용식물원의 입구와 지도.

여행 이전 내가 준비한 것은 광서약용식물원에 존재하는 약용식물에 대한 사전 조사 및 옥림 약재시장에 대한 공부를 하였다. 여행 관련 도서를 정독하여 약용식물원 및 한약재 시장의 구조에 대해 대략적으로 파악을 하였고, 또한 도서에 기재된 약용식물의 약재의 외형뿐만 아니라 식물의 성상에 대해서도 눈에 익혔다. 국화과(菊花科), 꼭두서니과(─科)와 같은 일부 약용식물의 과(科)는 약용식물 서적 및 검색을 통하여 과에 속하는 식물의 특성을 미리 공부하였다. 또한 순천대학교 박종철 교수님이 감사하게도 만나자고 연락을 주셔서 본초 야외 탐사를 갈 때 주목해야 하는 점, 사진 찍는 순서 등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사진3, 4, 5, 6. 곡궐(Drynaria fortunei)의 전초, 초두구(Alpinia katsumadai)의 꽃, 사간(Belamcanda chinensis)의 잎, 황해쑥(Artemisia annua)의 전초.

2. 광시약용식물원 탐방
첫 날에는 호텔 체크인(check-in)을 하였고, 두 번째 날 본격적으로 본초 실습을 시작하였다. 광시약용식물원을 방문하니, 입구부터 웅장하게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동신대학교 본초학교실의 정종길 교수님이 학생들을 인솔하셨으며, 식물원 내부에 있는 약용식물들을 구역을 다니면서 질의응답 식으로 설명해주셨다. 당시 날씨는 38도를 웃돌고 있는 더운 날씨였지만, 약용 식물을 관찰하면서 교수님이 식물을 감별해주시는 포인트 및 식물의 종류, 약용 부위 및 약용 용도에 대해 수업은 더위를 견뎌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후 땡볕이 내리찔 때는 식물원 내에 있는 약선요리식당에서 각종 약선요리들을 먹었으며, 버섯구이가 일품이었다. 정종길 교수님 말씀으로는 예전에 왔던 약선요리식당의 인테리어가 바뀌어 상당히 고급진 음식점으로 바뀌었다고 하셨다.

광서약용식물원에서는 사간(射干), 곡궐(槲蕨-골쇄보의 기원식물) , 아출(莪朮), 필발 등 『본초학』교재에 수록되어 있는 본초의 기원 식물들과 청호(菁蒿)의 기원 식물이자 노벨 의학상과 관련된 개똥쑥도 관찰할 수 있었다. 향후 내 공부를 위해 설명을 들으면서 쉴새 없이 셔터를 누르면서 표지판→전체 식물→꽃, 잎, 줄기 순으로 촬영하였다. 표지판이 없는 식물을 교수님의 설명을 휴대폰 메모장에 적은 뒤 먼저 촬영한 다음 순서대로 촬영하였다. 미리 읽어온 광서약용식물원을 설명한 도서에서는 백목향의 꽃을 촬영한 사진이 있는데, 방문하였을 때 백목향의 꽃은 보지 못했지만 백목향 나무는 볼 수 있었다. 책에서만 보던 기원 식물을 볼 수 있는 귀한 순간이었다.  

중국의 약용식물원을 방문해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본초학』교과서에 수록된 약재뿐만 아니라 『중화본초』에 수록된 약재들과 같이 중국 내에서는 약용으로 쓰지만 국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지 않지만 약용으로 사용하는 식물들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은 약재들이 기억에 남았지만 특히 홍구강(紅球薑)의 꽃은 더 좋은 사진을 위해 무더위 속에서 쉴 새 없이 셔터를 눌렀기 때문에 지금도 뇌내에 인상 깊게 각인되어 있다. 

◇사진7, 8. 가자(Terminalia chebula)의 꽃과 홍구강(Zingiber zerumbet)의 꽃.

입구로 나가는 길에 정종길 교수님이 가자(訶字)의 꽃을 가리키시면서 설명해주셨고, 쉽게 볼 수 없는 꽃이라고 하였다. 귀한 순간을 놓칠 수 없어 교수님 옆에서 가자나무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심한 무더위로 광서약용식물원을 전 구역을 다 둘러보진 못하고, 무더위 속에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약용식물원과 첫 작별인사를 고했다.

그러나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 며칠 뒤 개별 자유 활동 시간에 광서약용식물원을 교수님과 같이 다시 찾아가기로 했다. 처음 방문했을 때보다는 더위가 많이 가셔서 약용식물들을 더 잘 둘러볼 수 있었다. 지난번 들려보지 못한 곳도 들려봤으며, 천문동이나 중화본초에는 기록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약용으로 쓰지 않고 관상용으로 쓰는 종려방동산이(Cyperus alternifolius)와 같은 식물들의 사진을 차근차근 촬영하였다. 그럼에도 모든 구역을 다 둘러보지 못한 것은 상당히 아쉬움이 남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와보기로 마음속으로 결심하였다. 
 

3. 관광지와 약용식물
각 지역의 의학은 각 지역의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의사학에서도 각 의가 들의 이론 발전이 그 지역의 특색 및 환경적 요인과 유관한 것을 알 수 있듯이, 국외의 문화를 피부로 느껴보는 것도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또 그런 의미를 떠나서도 여행을 왔으면 관광을 해보는 것도 즐거웠다. 이 글에서는 중국의 약용식물 관찰에 대해 주로 서술하므로 관광지에 대해서는 짧게 설명하지만, 방문한 관광지로는 더톈폭포(德天瀑布)뿐만 아니라 계림에서 양삭까지 갈 때 배를 타고 가거나, 야시장 등을 포함해 중국 문화를 여러 방면으로 느껴보았다.

◇사진9, 10. (상단부터) 더텐폭포와 철피석곡(Dendrobium candidum).

더톈폭포(德天瀑布)를 관광하고 나서 소수민족이 살던 마을을 둘러보았다. 마을에서는 지역 주민분들이 친절을 베풀어서 편안히 앉아서 쉬라고 의자를 가져와 주시기도 하였다. 더 놀라운 것은, 예상치 못하게 그곳에서도 약용식물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우연히 정종길 교수님이 석곡을 발견하였다. 광시약용식물원에서도 석곡(石斛)을 보았지만, 약용으로 가공되기 직전의 석곡을 가까이에서 본 적은 처음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해 보일 수 있는 발견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떠오르게 한 일화였다. 관광지에서 석곡을 본 것은 배움에는 끝이 없으니 한약재에 대해서 더 공부해야겠다는 교훈을 심어주었다. 


김현석 / 동신대학교 한의학과 본과 2학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