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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791> - 『醫方類聚』③
龍樹보살 따라 동쪽으로 온 인도의학
2017년 09월 02일 () 06:27:08 안상우 mjmedi@mjmedi.com

 

전호에서 이미 설명한 것처럼 우리의 소중한 의약유산인 『의방유취』원본은 고국을 떠나 일본에 남아있다. 게다가 궁내청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어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오히려 『의방유취』를 알리는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은 喜多村直寬이 다시 펴낸 중간본이다. 이 책은 기타무라가 10년 동안 공력을 들여 목활자를 새겨 찍어낸 것으로, 원서의 형식에 의거하여 중도에 없어진 12책을 보충하였기에 비교적 온전한 모습을 갖추었다.

이러한 사실은 『의방유취』가 일본에서도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자주 활용되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 중간본 복간을 전후하여 현존하지 않는 여러 종의 의서를 『의방유취』에서 채록해냈는데, 이른바 ‘醫方類聚採輯本’이라는 것이다. 이때 복원된 고의서만 해도 30여종에 이른다. 다만 이 시기 일본의 『의방유취』 연구는 주로 고증학의 입장에서 오래 전에 잃어버린 중국의서를 발췌하고 복원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는 것이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한편 한국의학사와 의약문헌을 연구한 일본인 학자 미키 사카에(三木榮)는 『朝鮮醫書誌』 및 『朝鮮醫學史及疾病史』에서 『의방유취』에 대해서 비교적 자세히 분석하였는데, 범례, 인용서목, 편찬 관계자 약력, 간행경위, 일본에 전해지게 된 내력에 대해 소개하였다. 특히 저자는 일본 궁내청에 있는 『의방유취』를 직접 실견하고 이를 ‘국보’라 불러야 한다고 높게 평가하였다.

현재 학계에 널리 유포된 동양의과대학 필사영인본이나 중국 절강성 중의연구소에서 교감하여 인민위생출판사에서 펴낸 교점본은 각각 저마다 특색이 있고 문자에 다소 이출입이 있다. 입문자들은 판본의 특징을 잘 파악하여 참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근래 일본 학계에서 몇몇 학자들이 다시 『의방유취』의 문헌가치에 주목하여 새로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먼저 테라가와 카나(寺川華奈)는 『의방집성』과 『의방대성』을 사용하여 『의방유취』 인용문을 검토하였다. 이를 통해 『의방유취』에서 처방을 채록할 때 『의방집성』과 『의방대성』이 있는 경우, 더 많은 처방을 포함하고 있는 『의방대성』을 이용하였으나 기실 인용된 주요 처방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마키즈미 카즈히로(牧角和宏)는 송 이전 『상한론』을 살펴보기 위한 주요 자료로 『의방유취』 상한문을 이용하였는데, 주로 상한론에 대한 『의방유취』내용과 송대 『상한론』판본 및 성무기의 『상한론주해』를 비교하였다. 이러한 비교고찰을 통해 중국에서는 송판본 『상한론』에서 주석 등을 대폭 삭제한 『주해상한론』이 각광받았으나, 조선에서는 오히려 『태평성혜방』이 중시되고 『상한론주해』는 이단으로 취급되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우에다 요시노부(上田善信)의 경우에는 『의방유취』에 인용된 『急救仙方』과 『永樂大全』에 실린 『급구선방』을 비교 고찰하여, 두 책 사이에 비슷한 조문이 많으므로 같은 계통의 판본을 典據로 삼았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또한 『의방유취』에 실려 있는 『급구선방』 인용문의 경우 『영락대전』에 보이지 않는 내용도 대량으로 수록되어 있어 앞으로 『급구선방』의 복원이나 문헌 연구에 매우 귀중한 근거 사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였다. 

끝으로 인도 密敎 연구자인 야마노 치에코(山野千惠子)는 『의방유취』에 수록된 『용수보살안론』의 성립과 전개 과정, 중국의 龍樹醫王 신앙에 대하여 분석한 논고를 발표하였다. 여기서 특히 『용수보살안론』이 성립된 시대에 용수(나가르쥬나)와 의술을 관련짓는 전승설화나 신앙이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왔다는 점이 흥미롭다. 즉 비슷한 시기 인도에서도 용수와 안과술이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는 형태로 전승되어 왔다는 점을 지적함으로써 동아시아 의학 교류의 역사에 재미있는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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