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가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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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 가보셨어요?”
  • 승인 2017.08.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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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진 기자

전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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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3인이 생각하는 한의원과 한의학

[민족의학신문=전예진 기자] 최근 침을 든 조선의 한의사 남자 주인공과 메스를 든 현대 의학 신봉자 여자 주인공이 400년을 뛰어넘어 펼치는 조선 왕복 메디활극을 주제로 하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명불허전’이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6%를 달성하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양의사가 등장하는 드라마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반면, 한의사가 등장하는 드라마는 아직까지도 그 옛날 ‘허준’이 대표적이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한의학, 한의원의 이미지는 어떨까? 보험한약은 알고 있을까? 그들에게 물어봤다. 
 

▶평소 한의원에 가본 적이 있는지? 있다면 자주 가는 편인지? 한의원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Y씨, 20대) 자주는 아니지만 가본 적은 있다. 외삼촌이 한의사여서 어렸을 때부터 한약을 먹으면서 자랐다. 아무래도 가까운 반경 안에 의학과 관련된 정보를 물어볼 사람이 삼촌 밖에 없다보니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을 때마다 대부분 삼촌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곤 했다. 친척이 한의사여서 그런지 한의원에 대한 인상은 좋은 편이다. 

(J씨, 30대) 자주 간다. 지금 다니고 있는 한의원은 2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방문한다. 한의원은 치료 기간이 더디지만, 몸에 더 건강한 방식으로 치료하려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한의원마다 주는 인상은 다르다. 간혹 비싼 한약을 팔려고 하는 곳도 있는 것 같다.

(K씨, 40대) 자주 가는 편이다. 한의원에 대한 인상은 한의사에 따라 다르다. 몸과 병에 대한 원리를 잘 설명해주는 한의사에게는 전문적인 느낌을 받는 한편, 구체적인 설명 없이 기(氣)와 맥으로만 진찰을 하는 경우에는 당황스럽다. 
 

▶주로 어디가 불편할 때 찾아가나? 선호하는 치료는?
(Y씨, 20대) 몸살기운이 있을 때마다 구미강활탕을 먹는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공부만 하던 고등학생 때는 어깨가 뭉치거나 결릴 때 침을 맞았다. 배가 아플 때는 뜸 치료를 받은 적도 있다.  

(J씨, 30대) 소화가 잘 안되거나 속이 불편할 때 자주 찾아간다. 또 기력이 떨어졌다고 느껴지면 한의원을 찾는다. 추나 치료는 받아본 적 없고 주로 침 치료, 한약을 복용한다. 

(K씨, 40대) 어깨나 허리 통증, 두통, 소화불량일 때 찾아간다. 침 치료를 선호한다. 
 

▶다른 사람에게 한의학, 한의원을 추천하는 편인가?
(Y씨, 20대) 웬만하면 추천하는 편이다. 교환학생으로 갔던 서양에서는 확실히 한의학을 불신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유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추천한다.

(J씨, 30대) 지금 다니고 있는 한의원의 경우는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K씨, 40대) 그렇다. 

▶한의학에 대한 불신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가본 적이 없다면 그 이유는? 
(Y씨, 20대) 한의원을 추천하기는 하지만 사실 어느 정도 불신도 조금 있다. 아무래도 한의학은 양의학이랑 자주 비교되고 대립되지 않나. 양의학은 MRI나 CT 같이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영상물이 있는데 한의학은 한의사의 진맥이나 환자의 호소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보니까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떨어지게 느껴진다.
 
(J씨, 30대) 불신까지는 아니다. 오히려 양의학, 양약에 대한 불신이 더 크다. 병에 대한 원인을 자세하게 말해주지 않는다. 게다가 양약은 항생제 처방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해준다고 하지 않나. 신체의 자정(自淨)능력을 잃게 만드는 것 같고 몸에 해롭다는 인상이 강하다. 물론 수술이나 양의학적 처방이 필요한 상황이 올 때도 있겠지만 웬만하면 한의원에 내원해 치료받는다. 

(K씨, 40대) 한약을 지어먹었는데 효과가 없을 때 긴가민가한 기분이다. 한의학이 저평가 되는 것은 사실상 국내 한의사들이 한국의 한의학만 한의학이라고 여기는 편협함이 아닌가 싶다. 중국의 중의학, 인도의 아유르베다 등을 배척하지 않고 융합하여 확장시키고, 한의사들 간에 보완점이 있으면 좋겠다. 동시에 한의학 용어 또한 양학과 단일화시키는 노력이 있으면 좋겠다. 


▶한의원마다 말이 다르거나 ‘기준’이 없어서 당황했던 적이 있는지?
(Y씨, 20대) 가본 한의원이 한 곳 밖에 없어서 잘 모르겠다. 

(J씨, 30대)  한의원마다 한약 가격과 치료 가격에 대한 기준이 다른 점에 대해서 불만이 있다. 특히 한약의 경우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K씨, 40대) 어떤 한의원은 8체질을 진료에 이용하는 반면, 어떤 한의원의 원장은 8체질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  

▶보험한약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 
(Y씨, 20대) 보험한약은 들어본 적 없는데 소청룡탕이나 연교패독산은 들어봤다. 이게 보험 한약이었다니 신기하다.
 
(J씨, 30대) 처음 듣는다. 

(K씨, 40대) 처음 들어본다. 


▶한의원은 일반 의원에 비해 보험이 안되는 게 많은데 진료비가 비싸서 부담스럽게 느껴진 적이 있는지. 건강보험에 적용이 됐으면 하나?
(Y씨, 20대) 그렇다. 특히 한약이 비싸다. 재료비가 비싼 건 알겠지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건강보험에 적용 되었으면 좋겠다.

(J씨, 30대) 가격이 많이 부담된다. 특히 한약을 권장할 때 망설여진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정말 좋겠다. 

(K씨, 40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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