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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 세계의학교육기관목록에서 제외된 지 7년…재등재 언제 하나?
WDMS에 포함되지 않으면 해외 진출 및 활동 범위 제약 많아
2017년 08월 24일 () 07:55:30 전예진 기자 hustlejin@mjmedi.com

 

[민족의학신문=전예진 기자] WDMS(World Directory of Medical Schools)에 한의대가 제외된 지 7년이 흘렀지만 양의계의 반대로 인해 재등재는 요원하기만 하다. 중국, 몽골, 베트남, 우크라이나 전통의대 마저 등록된 상황에서 한의대의 자리는 여전히 비어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달 5일 한의원 및 한방병원이 효과적인 해외 진출을 하기 위한 선결과제 중 하나로 미국을 포함한 해외 각지에서 한의사가 공식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 한의사 영문면허증 개정과 우리나라 12개 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 1곳 포함)이 세계의학교육기관목록(WDMS)에 모두 등재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한의대 6년 교육과정 중 생물의학(Bio Medicine) 관련 학점시수 및 병원 임상실습 시간 등을 통해 한국 한의대가 ‘physician’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임을 국제적으로 증명해 WDMS에 재등재 될 수 있도록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언급됐다. 

하지만 이 보고서가 공개된 직후 양의계의 거센 반발로 인해 논란거리가 되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를 홈페이지에서 삭제조치 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한의협과 한의계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한편, MD 표기와 더불어 WDMS 등재 문제는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 세계의학교육기관목록서 제외 7년
세계의과대학 관련 목록을 담당하던 WFME(World Federation for Medical Education : 세계의학교육연합회)는 2010년 근거중심 의학을 이유로 들며 한국의 한의대를 목록에서 삭제하겠다고 밝혀왔다. 당시 복지부와 한의협은 WHO(세계보건기구)에 한국 한의대를 계속 포함시켜달라는 공문을 송부했음에도 불구하고 11개 한의과대학은 목록에서 제외됐다.

제외된 것도 문제지만 재등재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양의계는 “커리큘럼이 엄연히 다른 한의대가 세계의학교육기관목록에 포함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으름장을 놓곤 했다. 일선 한의사들은 “적극적으로 한의대의 WDMS 재등재를 추진해야 할 때”라며 “여전히 반대를 하는 직능단체가 있다면 국익보다 개별직능단체의 이익만 추구하는 이기적인 집단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씁쓸함을 나타냈다. 한 한의사는 “(재등재를 위해서는)정부기관으로부터 지지한다는 정식적인 증명이 필요한데 반복되는 의협의 태클을 견뎌내고 누를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WDMS 미등재시 마주하는 불이익은 무엇인가 
‘미주지역 한방 의료기관 진출 전략 개발’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진은 “한국에서는 한의대를 졸업하고 한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한의사 일반의, 공중보건의, 군의관 등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한의대의 WDMS 등재를 위한) 법적인 근거로 내세울 수 있다”며 “지금처럼 한의대가 WDMS에 등재되어 있지 않으면 미국 내 어떤 기관도 한국 한의사 인력에 대해 제대로 된 의학 관련 교육을 받은 직군으로 인정해 줄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의사가 미국 의학계 및 임상의료 연구계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한의사 영문면허증의 MD 표기 개정과 한국 한의대의 WDMS 등재가 역량을 총 동원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만 하는 선결과제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의학회 관계자는 “WDMS 미등재시 한의사 해외진출이 가장 큰 걸림돌이자 불이익”이라며 “현재 미국에 진출해있는 한의사들이 수십 명 있는데 이들 중 USMLE(United States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 : 미국의사면허시험) 응시를 준비하는 분들이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응시를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 재등재 위해 어떤 노력 하고 있나?
한의대는 7년째 재등재 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중의대는 31개의 대학이 WDMS에 등록되어 있다. 베트남의 경우 2010년 의학교육 개정을 위해 WFME(World Federation for Medical Education : 세계의학교육연합회)에 직접 자문을 요청한 결과 WDMS에 등재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정부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안타깝게도 지난 7년간 한의대의 재등재를 위한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었다. 게다가 끊이지 않는 의협의 반대 공세에 밖으로 나가 힘을 써보기도 전에 ‘내부’에서 넘어지기 일쑤였다. 한의협 관계자는 "복지부가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 종합계획을 통해 한의학의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정책 등을 추진 중에 있다지만 WDMS 재등재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한의학회 관계자 또한 “대한한의학회 미주지역 한방 의료기관 진출 전략 개발 총괄 PI 경희대 김영철 교수가 대한한의학회 부회장 직책을 맡고 있다”며 “이사회 때마다 WDMS 문제와 관련해 항상 크고 작게 언급되고 있는데다가 꾸준히 모니터링 하고 있으니 한의협 및 한평원 등과 논의 구조가 형성돼 재등재 노력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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