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골문을 통해 상한론의 본의를 밝혀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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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문을 통해 상한론의 본의를 밝혀내다
  • 승인 2017.08.1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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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학생기자

김태훈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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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학생기자가 만난 한의연구자들⑥ 노영범 상한금궤의학회 회장

 

◇노영범 상한금궤의학회 회장.

갑골문을 통한 상한론의 재해석 작업이 이뤄졌다. 이 작업은 ‘강평상한론’을 토대로 갑골문 1호 박사인 상명대학교 김경일 교수의 검증을 거치며 진행된 것. 연구를 진행한 노영범 상한금궤의학회장을 만나보았다. 

노영범 상한금궤의학회 회장은 “김경일 상명대학교 교수와 3년여 간의 갑골문을 통한 상한론 재해석 공동연구를 통하여 전인의학으로써의 상한론의 본의를 해석했다”고 밝혔다.

노 회장은 정통방제학 강좌, 삼분법 방제학, 복진과 정통 방제학 등의 책을 저술하였고, 복치의학회 등을 거치며 방제학 분야에서 꾸준한 연구를 진행해온 바 있다.

그는 “30년 동안 임상에 임하며 방제에 관한 여러 의학을 접하여 보았지만 결국 자의적인 해석, 용어의 모호함 등을 탈피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느꼈다”며 “현대적인 의미로 명확한 뜻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새로운 의학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연구 동기를 밝혔다.

상한론 재해석 연구는 학계에서 좀 더 원본에 가깝다고 인정되는 ‘강평상한론’을 토대로   갑골문 1호 박사인 상명대학교 김경일 교수의 검증을 거치며 진행되었다. 노영범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언어학자와 한의학자의 공동연구는 한의학계에서 최초로 시도된 것이다. 연구과정에서 ‘『傷寒論(상한론)』 脈(맥) 및 기타 條文(조문)의 고문자학적 해석을 통한 本源的(본원적) 意味(의미) 考察(고촬)’ (노영범) 등 대한상한금궤의학회 연구원들의 다수의 논문이 저술되었다. 특히 노영범 회장이 기획?감수하고 김경일 교수가 고석 번역한 도서 ‘상한론 : 고문자적 번역과 해석’은 대한민국학술원에 2016년도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한편 공동 연구의 필요성에 관하여 노 회장은 “1443년에 창제된 훈민정음의 단어들도, 현대에 와서 그 뜻이 다소 다르게 쓰인다”며 “상한론이 쓰였다고 추정되는 시기는 AD 152-219 년으로 그 보다 오래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같은 상한론 조문에 대하여 여러 가지 해석과 대립이 있는 것은, 뜻의 변화로 파생된 잘못된 해석과 이해도 한 원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왜곡 없는 해석을 위해서는 저술된 시기의 뜻을 적용하여야 하며, 그 방면의 전문가의 철저한 검증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것”이라고 역설하였다. 

노 회장이 강평상한론을 바탕으로, 갑골문 학자의 검증을 거쳐 재해석한 상한론의 의미는 현재 한의계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상한론 조문의 의미와는 다소 다르다.  

기존의 상한론 조문에 대한 해석은 환자의 증상을 나열한 것인 반면, 노 회장이 재해석한 상한론의 조문은 질병의 원인이 되는 몸의 행위, 마음의 변화를 기록한 것으로 ‘전인의학’적인 성격을 띤다. 
 
 노영범 회장은 “갑골문 해석을 통하여 밝혀낸 상한론의 본의는 기존 한의학에서 강조하던 정체관 그 자체였다”며 “고대인들의 희로애락과 같은 감정, 노력, 과욕, 몰입 등의 삶의 모습, 질병의 시작을 알리는 몸의 증상들까지 포괄하여 서술되어 있었고, 그를 치료하려는 의사들의 처절한 노력이 담겨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정체관을 강조하는 동아시아 문화를 고려해 볼 때 좀 더 합리적인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상한론 조문의 재해석을 통하여 밝혀낸 상한의학이 한의학의 미래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지금의 현대의학은 다소 사람과 멀어진 측면이 있다. 반면 상한의학은 사람의 감정, 습관, 행동, 삶의 태도 등 인체의 모든 내향적 원인을 고려한 진료를 함으로써, 현대의학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환자들의 고통을 해소하는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뜻있는 후배들이 함께하여 다듬고 발전시켜 나간다면, 한의사만이 할 수 있는, 기존에 없던 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현대의학의 사각지대 중에 특히 정신의학 분야가 상한의학으로 치료해야 할 영역”이라며, “유물론적 시각으로 환자를 봐서는 정신적인 부분을 온전히 치료할 수 없음”을 강조하였다. 덧붙여 “한의계 또한 기존의 단조로운 처방에서 벗어나 상한의학을 통해 보다 근본적이고 세밀한 진단을 이루어 새로운 정신의학의 장을 함께 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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