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의학, 잘 알리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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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의학, 잘 알리고 돌아왔습니다!
  • 승인 2017.07.2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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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최우영

mjmedi@http://


한국문화 알리미 참가기

 

우연히 찾아 온 기회, 가슴 벅차 오르는 순간의 시작

정말 우연이었다. SNS를 하다 우연히 본 한 줄의 글... ‘한국문화 알리미를 모집합니다!’

재밌어 보였다. 지원했고 덜컥 합격 됐다. 막상 알리미가 되고 보니 걱정이 됐다. 한국문화에 대해 내가 아는 게 뭐가 있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몸담고 있는 한의학도 한국 문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고유의 의학이니깐.


준비, 준비, 준비!
한의학을 알리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장소는 베트남. 그 곳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의학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하고 치료효과와 간단한 상용혈 위치 등을 설명하는 시간들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사실 한의학 알리기 프로젝트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겨울, 카자흐스탄 국립대학의 한국어학과 교수님과 인연이 되어 그 곳 학생들에게 한의학을 소개하고 치료효과의 우수성이라든지 간단한 상용혈 지압자리 등을 알려주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다. 약 2주간 진행된 시간에서 학생들은 매우 높은 관심과 흥미, 참여도를 보였고 그 열정은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었다. 교수님도 깜짝 놀라시며 내년에는 계절학기에 정규 교과 과정으로 확대 편성하여 강의를 진행해 보는 것이 어떠냐며 넌지시 권유했다. 정말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학생들을 위한 자료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었다. 카자흐스탄 때와는 달리 이 곳 학생들은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몰랐고, 한국에 대한 호감도 그렇게 크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얼마나 들으러 와 줄까? 통역이 있다곤 해도 그들이 내 말을 알아들을 수는 있을까? 아무도 안 오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런 걱정이 커질수록 더욱 자료의 질을 높이는데 정성을 다했다. 내가 말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들에게는 한의학은 이런 것이라는 하나의 정의가 되는 일이고 규정이 되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한의사 선배들, 교수님과 상의하며 자료를 제작했고, 그렇게 시간은 어느덧 흘러, 베트남의 호치민에 도착했다. 그 곳 대학교에서 엄청난 수의 인파를 맞닥뜨리게 됐다. 정말 깜짝 놀랄 정도였다. 그리고 감사했다. 내가 준비한 것을 그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 준비한 자의 여유라는 게 이런 걸까?

베트남에서, 한의학의 가치를 드높이다.
마침내 강의 시작. 학생들 한 명, 한 명 하나라도 놓칠 새라 내 말을 들으려고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바라보았다. 긴장이 됐다. 실수하면 어떡하지? 잘못 말하면 어떡하지? 하지만 내 말을 통역해주는 통역 친구가 나지막이 힘내요! 라는 한마디에 용기를 얻고 강의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강의에 대한 호응도는 상상 이상이었다. 한의 치료 술기도구들을 소개하는 시간에서는 하나하나 사진을 찍어가며 신기해했고 부항이나 뜸을 시연해보는 시간에서는 서로 한 번 맞아보고 싶다고 아우성들이었다. 공부하는 학생들이 주로 겪는 경항부 통증과 두통 등을 치료하는데 쓰이는 혈자리들의 위치를 가르쳐 주고 지압해 보는 시간을 가질 때에는 그들 모두가 누구라도 할 것 없이 각자의 목과 머리에 손가락을 눌러가며 어어? 하며 신기해하는 모습들이었다.

 

◇한의학의 우수성에 대해 베트남 대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최우영 학생.

Epilogue
약 1시간 30분 간 이어진 강의.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갔다. 반응은 놀라웠다. 학생들은 연신 혈자리를 눌러가며 신기해하고 개인적으로 질문을 요청하는 사람도 있었다. 자기가 어디가 아픈데 치료를 좀 해줄 수 있냐며 부탁을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아직 학생의 신분이라 직접적인 치료는 할 수 없다고 정중히 거절하기는 했지만 정말 아쉬웠다. 내년에 한의사가 된 다음 기회가 된 다면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이렇게 두 번째 한의학 알리기 프로젝트도 매우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런 기회를 주신 분들께 너무나 감사드린다. 부족함 많은 제 자신을 믿고 도움을 주신 분들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학생의 입장에서 한의학을 알린다는 벅찬 일을 짊어져 혹여 누를 끼칠까 두려움이 많았다. 그렇기에 준비과정에서 더욱 자료의 질을 높이는데 정성을 다했다.

한의학은 정말 우수한 의학이다. 이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알아주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은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부디 전공자분들께서도 이 사실을 잊지 마시고 우리의 한의학을 더욱 더 발전 시켜 나가야 할 것 같다. 

최우영 / 동신대 한의대 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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