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래포럼 55차토론회] “한·양약 병용투여 ‘회색지대’ 필요하다”
상태바
[한미래포럼 55차토론회] “한·양약 병용투여 ‘회색지대’ 필요하다”
  • 승인 2017.07.20 0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what@http://


 

 

◇김윤경 교수.

복지부에서 3년마다 한방의료이용실태 조사를 하고 있다. 협진의 경우 2008년, 2011년, 2014년에 실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한의원, 한방병원에서 협진을 하고 있는 비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경희의료원에서는 35년 전 부터 해왔으나 내부에서도 성공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여기에는 한양방의 대결구도가 심화되어 온 측면이 있다.
 
한약재생산유통규모의 공식적 통계수치는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추정해보면 의약품용 한약제제 규모 합이 5461억 원 규모고 실제 탕약 시장 규모는 더 클 것이다. 반면 의약품 시장규모는 2016년에 21조원이 넘는다. 우리나라 현재 전체 인구 중 13~15%가 65세 이상 노인인구다. 20년 후에는 65세 이상 노인이 30%가 될 전망이다. 

한의원은 노인인구가 비교적 높다. 이들 중에서 장기적으로 처방의약품을 복용하는 비율은 70%다. 또 이 중 절반이상은 양약을 5가지 이상 처방 받아 복용하고 있다. 현재도 한의원에 방문하는 노인 대부분이 양약을 복용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의원에서는 한약 복용 시 의사와 상담하라고 했고 상담을 하면 대부분 먹지 말라고 했단다. 이때부터 한·양방 대결구도를 갖게 됐다. 

2007년에 헌법재판소에서 의료법상 복수면허자가 동시개설을 개원하는 것에 대한 합헌 판결을 냈다. 그리고 2010년에는 협진 병원제도가 시행됐고 타 면허 의료인을 고용하는 게 가능해졌다. 2014년에 국립재활원서 국민들의 협진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여러 문항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 2008년 설문조사도 협진에 대해 만족하며 타인에게 추천하겠다는 게 80% 이상이다.

‘병용투여’는 의사와 한의사가 동시에 약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올해 한·양약 병용투여 상호작용 연구 및 관리시스템 기획연구 과제가 있다. 국내 연구현황을 보면 2010년까지 논문 17편이 나왔다. 대체로다 cytochrome P450(CYP450)에 대한 연구였다. 이런 연구결과 등이 수집돼 DB로 구축돼 의료인 교육에 활용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복합제제가 많다. 의약품표준제조 기준으로 감기약, 해열진통제, 소화제 등은 복합으로 만들 수 있다. 실제적으로 이런 복합제제를 약사가 많이 활용할 수 있다. 의료법에서는 의료행위를 구분 짓기 때문에 문제를 삼을 수 있다. 단순히 협진활성화 뿐 아니라 병용투여 연구 결과로 제도개선이 있어야 효과를 발휘 할 수 있다. 

보완대체의학과 통합의학을 구분 짓는다면 통합의학은 서양의학에 접목되지만, 보완대책의학은 전혀 서양의학이 들어있지 않은 것이다. 병용투여에 대한 연구를 하고 회색지대가 필요하다. 한의사도 주체가 될 수 있다. 앞으로는 영역의 다툼이 더 많이 생긴다. 완충지대가 필요하다. 의료와 한방의 영역을 따져야 한다면, 협진은 환상일 뿐 활성화 되지 않는다. 회색지대가 나와야 발전이 있을 것이다. 

김윤경 원광대학교 한약학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