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약 병용투여 발전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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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약 병용투여 발전방안은?
  • 승인 2017.07.2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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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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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차 한의학미래포럼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 사례 벤치마킹 및 향후 본격적인 사용 대비해야
제55차 한의학미래포럼 토론회 ‘한·양약 병용투여 연구 발전 방안’주제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정부에서 협진활성화를 위해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약과 양약의 병용투여에 있어서 한의계가 적극적으로 이를 활용하고 의약품의 회색지대 설정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다양한 복합제제들이 시장에 출시 돼 있는 중국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 13일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원광대산합협력단과 한의학미래포럼 공동 주최로 개최된 제55회 한의학미래포럼(대표 김윤경)에서는 ‘한·양약 병용투여 연구 발전 방안’을 주제로 토론이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을 내세우며 옛 것을 익히어 새것을 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윤경 원광대한약학과 교수는 국내에 출시된 복합제제를 예를 들며 “감기약, 해열진통제, 소화제 등의 표준제조기준에 올라있는 한약, 양약은 일반의약품 복합제제로 쉽게 제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는 한약제제와 양약을 다룰 수 있는 약사만이 활용할 수 있다”며 “의료법상 의료행위와 한방의료행위가 구분돼 있으나 범위가 모호해 복합제 사용 시 문제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인된 한·양약 조합의 경우 복합제제로 허가를 받고 한의사, 의사 모두 사용 및 급여가 가능토록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성중 경희장수한의원 원장은 “중국은 현재 서의와 중의를 막론하고 중서약 병용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2015년 기준 중국에 출시된 중서약복방제제는 648개”라고 발표했다. 이어 “북경 수도의과대학에 근무 중인 이철(李哲) 등에 의하면 중국 논문검색사이트인 CNKI에 수재된 406편의 중서약 병용 논문 중 343편(84.5%)에서 (병용투여가)양약 단독투여군보다 약물 부작용을 줄이고 우수한 치료효과를 나타냈다고 보고했다”고 예를 들었다. 또한 “중서약복방제제는 한약이 주성분이므로 한의사들이 사용하는 것이 학문적으로나 법적으로 타당하다”며 “따라서 복방제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본격적인 사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명숙 경희대 한약학과 교수는 “임상연구 분석결과 병용 시 상승작용이나 독성감소 등의 긍정적인 결과도출 가능성이 크다”며 “한약 양약 병용투여 효력 변화 데이터 확보를 통한 질환의 효율적 치료법 및 한약 수요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권 복수면허협회 부회장은 양한방 협진 주요 질환에 대한 한약양약 병용투여 임상시험 설계에 대해 “양방 및 한방 관련 연구진이 반드시 공동으로 참여해 임상연구가 진행돼야 한다”며 “결과 분석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관련 학회의 공인된 진단 기준에 따라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를 권장한다”고 밝혔다. 

최혁재 경희의료원 한방약무팀장은 병용요법 정착을 위한 정보센터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한의학의 세계화로 가기 위한 이 시스템이 다른 나라에서도 벤치마킹한다면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종하 보건복지부 한의약산업과장은 축사를 통해 “한의학과 의학은 상호보완적인 역할 담당해 나가야한다”며 “복지부도 지난 7월부터 협진시범사업도 하고 있고 한의학의 과학화, 세계화 등 발전이 있으려면 양·한방 각각 협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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