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의료봉사 원만히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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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의료봉사 원만히 성취
  • 승인 2003.03.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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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TA 제35차 해외의료봉사... 1800여명 진료
한국한의학에 관심, 양구 교류 확대 전기 마련

8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제35차 한방해외의료봉사는 현지의료인들의 비상한 관심 속에 진행되었다.[관련기사 '기획'참조]

이남구(동신대 한의과대학 학장) 단장을 포함한 한의사 7명(김복해, 조명훈, 최석진, 김성진, 박인기, 강낙원)과 기자 2명(한국일보, 민족의학신문), 사무국의 김희선 대리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 의료봉사단은 3일 자카르타에 도착하여 다음날 진료준비를 마친 뒤 5일부터 자카르타 시내에 소재한 찝또병원, 파트마와띠병원, 뿌르사하바탄병원, 코자병원 등 4개의 국립병원에서 진료를 실시했다.

진료는 2개 팀으로 나누어 한 팀당 한곳에서 이틀씩 2군데 병원을 옮겨다니며 진료하는 형식으로 운영됐다. 4일간 총 진료인원은 1천818명으로 1인당 하루 75명의 환자를 진료한 셈이다. 이런 실적은 KOICA 인도네시아 지부와 해당병원을 통해 사전에 배부한 3천여 장의 진료권 중 통상 60%가 진료를 받을 것이라는 현지 관계자의 예측과 일치했다.

환자들의 질환양상은 세계 보편적 질환인 어깨관절질환 이외에도 지역적 특성이라 할 수 있는 고혈압, 비만, 당뇨 등이 많았다.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아 단정할 수 없지만 진료에 참여했던 한의사들은 공통적으로 성인병이 많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우리 의료진들은 이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국민의 영양이 향상되는 데다가 음식이 대체로 달아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추정했다.

인도네시아는 어느 정도의 의료수준을 갖춘 나라여서 특이한 질환을 가진 환자가 그렇게 많지 않았고, 진료실과 각종 진료여건이 양호해 지금까지 실시된 34차의 의료봉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여건에서 진료에 임할 수 있었다.

사실 인도네시아는 한방해외의료봉사의 대상지로서 적합한 지역이라고 보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제11차 ICOM대회 기간 중 한의협과 인도네시아 보건부 사이에 맺은 교류협정을 실천하는 첫번째 장이라는 점과 또한 올 10월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한·인니 학술세미나를 앞두고 예비 학술교류의 의미가 있다고 보아 원만히 성사되었다. 의료봉사의 주최도 인도네시아 보건부와 의사협회, 한국의 대한한의사협회가 공동으로 하는 형식이었다는 사실은 이런 분위기를 감지케 해준다.

그래서 그런지 의료봉사 기간 내내 인니 정부측은 우리측 의료진 1명당 2∼3명의 침구전공의사들을 배치했다. 이번 기회에 한국의 침구학을 배우겠다는 의지가 매우 높았다. 심지어는 침시술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해 혈자리 하나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욕을 보여 봉사단 의료진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의료봉사기간 중 봉사단은 현지 보건의료계 관계자들과 폭넓은 접촉을 갖고 양국의 교류확대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조조수기또(Ahmad Djojosugito) 보건부 차관보(우리나라의 의정국장에 해당·인니 의사협회 회장 겸직)는 환영만찬과 환송만찬에서 침구기술의 발전을 희망한다는 뜻을 강력하게 나타냈다.

이에 대해 한국의 이남구 단장도 “서로를 한가족으로 이해하는 소중한 만남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하고 “이번 의료봉사가 양국 전통의학 교류에 큰 획을 긋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인니 보건부 관계자와 병원관계자들은 한국한의학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진료가 끝난 다음날 찝또병원 강의실에서 열린 ‘한국 전통한의학의 발전과정과 전망’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인니 침구전공의사들의 질문공세가 쏟아져 새삼 인니 의료인들의 한의학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번 의료봉사는 봉사 본연의 취지와 약간 다르긴 했지만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다. 이남구 단장은 “경제력이 어느 정도 발전한 나라에서도 의료봉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커다란 성과”라고 밝히고 “이번 봉사기간 중 향상된 양국간의 교류분위기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우리 정부와 한의계측의 후속조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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