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의료일원화, 수 십 년째 거론되지만 결론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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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의료일원화, 수 십 년째 거론되지만 결론은 ‘시기상조’
  • 승인 2017.07.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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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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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확대 효과 기대 vs 한의사 직종상실’ 의견 엇갈려
1974년부터 연구위원회 설립-토론회 등 다양한 시도 있었지만 성과 無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수 십 년간 의료인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의료일원화’. 한의계에서도 의료일원화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결론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찬성하는 쪽은 한의사의 생존과 한의학의 확대의 효과를 기대하는 반면 반대하는 쪽은 학문적 자존감 및 직업으로서 한의사 직종 상실에 대한 염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시간을 더 두고 논의 후에 실행돼야한다는 것이다. 우선 통합이라는 큰 틀에 합의한다 하더라도 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어떠한 절차와 방식으로 해야 하는 지 오랜 시간에 걸쳐 논의하고 연구하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사항이라는 의견이다. 

A 한의사는 “의료일원화는 언젠가 이루어지겠지만,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할 것”이라며 “학문적인 문제 뿐 아니라, 한의학에 대한 의사집단의 몰이해와 그릇된 인식이 해결되지 않는 한 두 집단이 융합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B 한의사는 “이상적인 일원화는 교육 통합, 면허 통합(MD로 통일), 치료 술기 통합”이라며 “통일된 직능에서 각 환자에게 한의학이든 양의학이든 가장 효과적이고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치료가 행해지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 한의사는 “한의학을 부정하고 희석시키는 의료일원화가 아닌, 한의학의 진단과 치료를 바탕으로 의료를 발전시키기 위한 의료일원화라면, 보다 더 많은 국민들이 한방 의료의 혜택을 받고 제도적으로 보장 받기 위해 궁극적으로는 일원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의료일원화에 대한 논의는 지난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지속됐다. 실제로 1974년 의협이 의료일원화 연구위원회를 설립, 1992년에는 ‘의학교육 일원화를 통한 의료일원화’ 방안을 마련, 1996년 의료개혁위원회에서 의료일원화를 논의하고자 했다. 2014년엔 교과과정 중심의 통합을 주요내용으로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고, 2016년 2월에는 ‘대한민국 의료발전방안 모색-의료일원화와 의료통합방안을 중심으로’ 정책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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