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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를 맞이하는 한의학교육은? ①
제33차 의학교육학회 디브리핑(debriefing)
2017년 06월 16일 () 07:34:34 서동인 mjmedi@mjmedi.com

 

Overview

제33차 의학교육학회가 사흘간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었다(2017.6.1.-3.). 매년 개최되는 의학교육학회는 의학교육을 고민을 담아내는 가장 큰 규모의 행사로 전국에서 400여명의 의대교수, 연구원, 학생, 의학관련 기관 등 다양한 조직과 사람들이 참가하고 있는 대형 컨퍼런스이다. 행사는 전체 주제를 관통하는 심포지엄, 주제 및 기관별 연제, 워크숍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부스에는 의학교육에 쓰이는 교보재 업체 및 웹, 모바일을 활용한 평가를 할 수 있는 각종 기기들이 선보이기도 하였다. 필자는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회에서 논의된 핵심적인 사항과 소견을 정리하고 한의학교육에 대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AI와 의학교육의 만남

이번 제33차 의학교육학회의 핵심적인 화두는 “미래 의학교육과 인공지능”이었다. 현재 큰 이슈인 인공지능의 출현에 따라 노동을 대체하는 컴퓨터 기술이 어떻게 우리사회와 의학을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공론의 장이 펼쳐졌다. 이례적으로 의학분야가 아닌 전자공학 및 교육학 교수가 기조강연을 한 꼭지씩 맡아 발표한 것도 이번 학술대회의 색다른 점이었다. 

   
◇의학교육학회에서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가 기조강연을 발표하고 있다.

첫 번째 기조강연은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가 ‘인공지능시대를 어떻게 준비할까’라는 주제로 화두를 던졌다. 알파고의 사례를 통해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와 교육에 시사하는 바에 대해 설명하였다. 결국 급변하는 지식체계에서 인간에게 중요한 능력은 상상력, 창의성, 질문할 수 있는 능력과 협업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그는 기존의 지식을 평가하는 방법에서 벗어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고 찾으면 1초 안에 검색이 되는 정보화 시대에서 지식암기위주의 낡은 평가 방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 논의는 최초 공대에서 계산기를 도입할 때의 문제와 같다고 비유를 했는데 공대교수들이 최초에 계산기로 시험에 활용하는 것을 반대했지만 지금 시대에서는 당연히 받아들여진 것처럼 다양한 교육과 평가방식에 대해 고민할 것을 제안하였다.  

두 번째 강연으로 임기영 아주대 교수는 최근 의료계의 AI 프로그램인 Watson의 사례를 들면서 미래 의학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그는 AI의 등장으로 인해 지식적인 측면보다 팀워크, 리더십, 창의성, 공감 등 인간다움이 미래의사에게 강조되는 능력이 될 것이라 강조하였고 이런 흐름은 제3의 의학교육이 될 것이라 전망하였다. 의학교육지식은 끊임없이 늘어나는데 연한을 무한정 늘릴 수는 없는 한계를 스탠포드 사례를 통해 제시하였는데 결국 학습의 연계성을 높이는(sticky)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런 관점에서 스토리텔링, flipped learning, PBL 등을 활용하여 개인적으로 지식을 습득하고 강의실에서는 팀워크, 인도주의, 문제해결능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Vinod Khosla를 인용하면서 의사의 80%를 컴퓨터가 대체할 것이라 언급하였고, 특히 현재 평가방식인 선다형 문제(Multiple Choice Question)에 대한 회의를 보이며 우리의 지식을 평가하는 방식에도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미래의사에게 기대되는 능력: 협력, 소통과 인성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가 인공지능시대에 요구되는 능력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그 뒤로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가 ‘인공지능시대에 요구되는 능력’이라는 주제로 발표하였다. 그는 교육학에서 인지적 관점의 지식전수 체계를 설명하는 학자로서 도로보쿤 로봇사례로 일본에 대학입시를 보는 AI의 등장으로 인해 사실 중심으로 한 지식과 단순한 기술의 지식기반의 평가는 의미가 없다는 말로 시작하였다. 교육에서 개인외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지는 맥락과 환경을 같이 고려해야함을 강조했다. 결국 끊임없이 확장되는 지식의 증가에서 어떤 지식을 핵심적인 지식으로 볼 것인가가 중요해지고 교육에서 지식은 사고의 기반이 되는 자원(source)이기 때문에 이를 상위차원에서 보는 메타인지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하였다. 마지막으로 학습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야기했는데 2차 산업혁명은 teaching이고 3차 산업혁명은 learning 으로 갔다면 그 이후에는 communicating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협력과 소통이 학습을 하는데 중요한 미래교육의 키워드가 된다고 강조하였다. 

첫날의 마지막 기조강연인 노혜린 인제대 교수는 ‘핵심역량 : Human Touch 라는 주제로 발표하였다. 노교수는 인공지능과 온라인의 변화로 인해 탈권위적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즉, 정보의 민주화와 개인화로 인해 의료엘리트의 권위가 사라지고 환자중심의 관점에서 의료행위가 되며, 개인의 역량보다 팀의 역량이 강조되는 그런 시대가 다가왔음을 주장했다. 어느 때보다 인간적인 의사가 필요한데 그와 같은 환경을 따라가고 있는지 자문(自問)해야 하며, 인간이 기계나 컴퓨터보다 더 우월한 부분을 찾아(예컨대, 생존본능, 직관, 조절, 회복, 새로움에 대한 선호, 위험감수, 호기심, 놀이, 상상력, 성찰 등)이와 같은 부분을 미래 의학교육에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AI시대에 더욱 부각되는 인간적인 의사

종합해보면 결국 의사의 인간적인 측면이 앞으로 강조될 것이며, 지식이 방대해지기 때문에 이를 제한된 시간 안에 다 가르치기보다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가르치고, 이에 따른 소통, 윤리, 협력 등 지금의 의사 이미지와는 다른 능력이 요구될 것이라는 것이 공통적인 각 분야 전문가들의 목소리였다. AI를 통해 지금과 다른 역할을 부여받게 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적응과 부적응, 정체성의 혼란 등이 부수적으로 따라올 것으로 예측된다. 플로어에서는 대부분 새로운 변화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섞인 목소리들이 나타났다. 세션을 마무리하면서 AI로 인해 걱정되는 측면도 있지만 결국 최종적인 판단과 의사결정은 의사에게 달려있을 것으로 보고 AI를 보조도구로써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무리 코멘트로 첫날의 기조강연이 마무리가 되었다. 

이어 자유연제 프로그램이 세 트랙으로 진행되었다. 자유연제에서 첫 번째로 ‘교육활동 소요시간과 가중 점수요인을 기반으로 한 교육업적 평가체계 구축’(박장희, 정현수, 안덕선)이라는 세션이 열렸다. 이 세션에서는 실제적으로 의대 교수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교육업적점수를 부여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을 하였으며, 각 교수들이 하는 행위별 절대시간을 측정하여 각각의 활동에 가중치를 부여하여 최종 평점을 매기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의학교육활동의 범위가 넓어지고 참여교수의 역할 및 수가 다양해져 공정하고 체계적인 점수 체계를 구축하기 어려웠다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엿보이는 연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서동인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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