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일회용 부항, 국제표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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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일회용 부항, 국제표준 됐다
  • 승인 2017.06.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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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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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 혈액순환과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인 부항 국제표준 제정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즐겨 받는 부항 치료의 부항컵이 국내 제안 기술에 따라 국제 표준으로 제정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은 2014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공기 배출형 부항컵이 전 세계 사용 현황을 기반으로 국제 표준안과 시험방법을 확립해 2017년 5월 ISO 국제표준으로 최종 제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국제 표준의 정식 명칭은 “공기 배출형 부항기”(ISO 19611:2017(en), Air extraction cupping device)이다.

◇ISO 국제표준부항이미지.


특히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일회용 부항컵이 세계 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부항기 수출 시장 확대와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부항요법은 한방의료기관에서 행해지는 대표적 시술 중 하나로 혈액순환 개선과 노폐물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일회용 부항컵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됨에 따라 사혈을 하는 습식부항에 일회용 부항컵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 습식부항에 일회용 부항컵을 사용하고 건강보험 급여 목록에 포함되어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중국 등 해외에서는 대부분 유리부항을 세척해 재사용하고 있어 부항시술에 대한 한국의 높은 위생 관리 수준을 세계에 보급한다는 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

표준의 내용은 부항기의 ▲용어 ▲구조 및 재질 ▲용적 ▲투명도 ▲생물학적 안전성 ▲기계적 안전성 ▲내부식성 ▲소독 멸균 및 무균 기준 ▲제품의 포장·라벨링 및 보관 운송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국제 표준에서는 사혈을 하지 않는 건식부항과 사혈 후에 시술하는 습식부항을 구분해 표준 규격안을 제시했다.

건식부항의 경우 다회용 부항을 세척, 소독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사혈을 하는 습식부항은 상처를 통한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멸균된 일회용 부항만을 사용하도록 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또한 부항컵의 공기 배출구 외경에 대한 기준을 설정해 부항컵의 종류에 따라 흡입기를 따로 구매해야 하는 문제점을 해소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가 간 무역 거래에 잠재해 있던 여러 장애 요인을 해소 하는데 도움을 주어 부항기의 수출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표준 제정 작업에는 ISO/TC249(국제표준화기구 전통의학 분야 기술위원회) 22개 회원국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는 한의학연 이상훈 선임연구원과 가천대 송윤경 교수가 공동 프로젝트 리더를 맡고, 관련 산업계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 부처가 개발 과정에 참여했다. 한편, 이상훈 박사와 송윤경 교수는 국제표준 제정의 공로를 인정받아 ISO에서 감사패를 수상했다.

이상훈 박사는 “이번 국제표준 제정으로 한국의 한의학 기술이 세계 전통의학의 기술 수준을 이끌어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특히 “한국의 부항 업체가 세계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혜정 원장은 “부항의 국제 표준 개발로 침, 뜸 부항 등 주요 한방의료기기의 국제 표준이 한국의 주도적인 참여로 수립됐다”라며, “국제표준화 활동을 통해 전통의학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 강화와 한방의료기기 산업의 해외 진출 지원에 한의학연이 일조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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