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래포럼 54차토론회] “국가 자금이 한의계로 들어와 이뤄지는 사업인 만큼 초기에 방향 제대로 잡아야”
상태바
[한미래포럼 54차토론회] “국가 자금이 한의계로 들어와 이뤄지는 사업인 만큼 초기에 방향 제대로 잡아야”
  • 승인 2017.05.10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예진 기자

전예진 기자

hustlejin@http://


권기록 한국원외탕전협회 회장

이 공공인프라를 추진하기 위해 정부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그 지원금을 바탕으로 한약표준화 사업을 진행한다. 이어 임상시험용 한약제제를 생산하고 또 GLP 기관을 구축해서 독성안전성 시험을 하는 등의 전체적인 그림은 그동안 한의학계가 오랫동안 ‘해야한다’라고 생각했던, 공감대가 형성되어온 부분이라고 본다. 따라서 이 사업이 진행되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앞선 발표를 듣고 이 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처음 알았다. 결국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목표나 그림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첫 번째, 부산대한방병원에서 시스템을 만드는 줄 알았지, 원외탕전을 만드는 것인지 몰랐다. 원외탕전을 만들어서 한의원에 한약을 공급하려한다니 ‘이건 뭐지?’ 싶다. 두 번째, 한약진흥재단에서 GMP기관을 만든다고 하는데, 한의사들이 대량으로 의뢰하면 만들어주겠다는 것은 곧 제약회사를 만들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이건 약사법 위반이다. 한의사가 OEM을 줘서 한약을 만들어 팔 수 없다. 이는 한약진흥재단에서 구체적인 고민을 안했다는 것이 되고 대구에서도 원외탕전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생각된다.

부산대 한전원에서도 만들고 대구 한약진흥재단에서도 만든다? 과연 이것이 그동안 복지부나 협회에서 공론화 되어왔던 한약 인프라 구축이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물론 발전적이고 혁신적으로 변해갈 수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운영상에서 자칫하면 안 한 것만 못하다는 우려가 있다. 국가 자금이 한의계로 들어와 이뤄지는 사업인 만큼 방향을 제대로 정하고 가지 않으면 나중에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초기에 방향을 잘 잡아갈 수 있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