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강화된 학술대회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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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강화된 학술대회 열기 후끈
  • 승인 2003.12.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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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형식 변화, 일선 한의사 관심 높아져


□ 전국한의학학술대회 □

전국한의학학술대회가 기초와 임상, 학술과 제도, 한의계와 국민을 아우르는 내실있는 학술대회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지난달 30일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열린 2003년도 전국한의학학술대회는 그런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의 일단을 보여줬다.

학술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한의사들이 발표회장을 지켜 예년과는 사뭇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발표인 ‘질병예방의 한의학적 특성’(원광대 이기남 교수)을 비롯해서 류기원(경희대 한의대) 교수의 ‘염증성 장 질환에 대한 진단 및 치료’, 김중호(대한한방알레르기 및 면역학회 부회장)씨의 ‘아토피성 피부염의 한방치료’, 이승은(경희대 한의대)씨의 ‘마비성 사시의 한방 치험례‘ 등은 일선 개원한의사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피부관련 발표내용을 관심있게 청취했다는 한 개원한의사는 “지난번에 발표된 것과 겹치는 부분도 있었지만 대체로 사진자료가 많이 보강된 것 같다”는 소감을 나타냈다.
발표자의 입장에서도 한의사들의 태도가 좋아졌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중호 발표자는 “발표내용을 지켜보는 참석 한의사들이 눈이 굉장히 진지한 것 같다”면서 그 원인으로 “임상에 포인트를 맞춘 게 주효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사실 학술대회를 주관한 대한한의학회는 기획단계에서부터 학술성과를 전회원과 공유한다는 대원칙을 정하고 임상에 바로 접목할 수 있는 논문을 유치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논문의 발표순서를 임상-기초 순으로 배열한 것도 참석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또한 기존의 학술적 논문 외에도 강의, 리포트 정도의 형식을 도입한 것도 한의사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데 일조했다.

이같은 학술대회 운영기법의 변화는 아무리 좋은 논문도 개원가의 필요와 정서에서 유리되면 학술대회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자체 평가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4천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학술대회가 대형강의장 하나로 운영된 나머지 다소 산만하고 밖에서 서성이는 한의사가 여전히 많았던 점이나 임상과 기초분야에 비해 정책과 제도 분야의 주제가 전무했던 점, 포스터발표가 관심을 끌지 못한 것, 심포지움 형식의 토론주제가 없어 관심분야가 다른 한의사들을 수용해내지 못했던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국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언젠가는 도입돼야 할 과제로서 거론됐다.

이에 대해 박동석 대한한의학회장 겸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집행위원장은 “학술대회에서 나타난 성과와 문제점을 정밀히 분석하여 내년 학술대회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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