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 774> - 『漢方診斷學』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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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774> - 『漢方診斷學』②
  • 승인 2017.04.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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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우

안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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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로 자리 잡은 韓醫書 出版

 

◇ 『한방진단학』

저자는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이 책의 집필방식을 술회하고 있다. “이 책은 약30여 년 전 東醫專門學館의 교재로 사용되었던 의학박사 故 姜弼模 선생의 대명저 「東醫總論」(프린트판)중 진단학 및 음양론, 장부론, 오행론, 치료론(이상은 진단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음으로)과 숨은 한의학자 尹明祚 선생이 약10년전에 家親(故 杏坡 李泰浩)에게 寄託하였던 「최신한방진단학」기타를 交互的으로 편집한 것으로 ……(운운).” 이런 말로 보아 이 진단학교재는 행림서원의 창업주였던 이태호가 살아생전에 이미 맘먹었던 遺業을 그의 사후에 비로소 결실을 맺게 된 것이라 하겠다.

또 글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 보면, 공식적인 한의학교육이 단절된 상태였던 일제강점기 시절인 1930∼1940년대 사설교육기관에서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東醫總論」이라는 교재를 기본 골격으로 하고 1950년대 尹明祚가 지은 未刊行 원고본 「최신한방진단학」의 내용을 交織하여 새로운 교재를 펴냈다는 요지이다.

본문의 구성을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제1장 四診에 4절로 구분하여 望, 聞, 問, 切의 차례로 배당하였다. 망진에서는 관형찰색, 설진, 오장과 오색, 그리고 문진에서는 성음진단에 대해 설명하였다. 또 절진에서는 맥진을 중점으로, 맥진의 목적, 맥의 종류, 맥박의 성질, 맥진법, 맥의 음양과 허실, 진장맥과 위기, 맥의 有神과 無神, 맥과 사진의 관계, 임신과 맥, 복진에 대해 기술하였다.

이어지는 제2장에서는 증후와 진단편으로 다양한 병증표현이 소주제별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제3장에서는 증세에 의한 질병의 분별법이 다뤄지고 있는데, 열병, 동통, 발진, 부종, 설사가 나는 병으로부터 시작하여, 변비, 출혈, 해수, 객담, 갈증, 호흡곤란, 심계항진, 구토, 의식장해, 현기(현훈), 황달 병증들뿐만 아니라 일정한 체위를 취하는 병, 배뇨가 달라지는 병, 爪色이 달라지는 병, 경련을 일으키는 병, 안병과 증세, 안병과 기타 전신병 등 22개 병증항목에 대한 상세한 진단요건이 제시되어 있다. 

제4장에서는 유사증후감별편인데, 예컨대 장티프스와 발진티프스, 두창과 수두,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 객혈과 토혈의 감별을 비롯하여 다양한 유사 질환군과의 감별 진단의 요건이 다뤄지고 있다. 특히 부인의 임신에 관련해서는 태아의 생사, 난소낭종과 복수, 포도상귀태와 임신과의 감별, 임신으로 오인하기 쉬운 유사증이 다뤄지고 있어 임상에서 매우 유용한 지식이 들어 있다.

제5장 소아와 진단편에서는 看額眽, 三關脈法, 관형찰색 등이 먼저 언급되고 이어 태열과 태경, 경풍, 감병, 토사 등 11가지 분류의 소아 질병군에 대한 원인, 증세와 진단에 대해 다루고 있다.

또 권미의 附篇에는 음양설, 오행설, 장부론, 치료학이 들어 있는데, 체질음양에서 四象醫學의 독특성을 언급하였다. 특히 체질론에 대해 독자성은 인정하나 일정한 체질약만 기계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고 보았다. 또 체질이 평생 불변한다는 것은 상대적 음양론의 가변성에 비춰볼 때, 상반된 모순점이라고 보아 융통성 있는 活法으로 응용하자며, 비판적으로 수용하였다.
  그리고 부록으로 五過, 四德, 四失, 군신좌사, 칠방, 십제 등 처방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이 포괄되어 있는데, 아마도 2가지 밑 자료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진단학의 본래 영역은 아니나 참고가 되는 관련 내용까지 수합하였다고 밝혔다. 황도연의 遺志 旨를 받들어 『방약합편』을 엮어낸 황필수, 그리고 행림서원의 대를 이은 한의서 출판업은 한의전통문화의 소중한 일면이다.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안 상 우 >


※ 祖孫 3대에 걸친 한의서 출판전통 

마지막에는 矢數道明이 지은 『漢方後世要方解說』에서 인용한 漢洋病名對照表도 수록해 놓았는데, 일제에 의해 강요된 경찰위생제도 치하에서 의생이나 한지의생에게 진료부나 진단서식에 현대질환병명을 진단결과로 함께 기록하도록 강요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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