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세계화-표준화, 학회 재정의 안정화 위해 힘쓸 것”
상태바
“한의학의 세계화-표준화, 학회 재정의 안정화 위해 힘쓸 것”
  • 승인 2017.03.02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예진 기자

전예진 기자

hustlejin@http://


인터뷰 : 대한한의학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최도영 교수

[민족의학신문=전예진 기자] 지난달 18일, 대한한의학회 정기총회에서 최도영(62)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가 제37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앞으로 3년간 한의학회를 이끌어 갈 최 신임회장은 “회장이라는 자리가 영광인 동시에 책임감이 많이 느껴진다”며 “한의계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돼서 마음이 무겁다”고 소회를 전했다. 최 신임회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회무 운영에 대해 들어보았다.

 

한의학회는 컨트롤 타워 역할…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 필요해

 

▶37대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소감을 말해 달라.

영광인 동시에 책임감이 많이 느껴진다. 한의계가 어려운 만큼 한의원 경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내고자 노력할 것이다. 전임 학회장께서 사단법인화도 이뤄놓고, 한의계가 학회의 틀을 잡아주었기 때문에 후임으로서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5년 동안 한의학회 임원으로 몸 담아왔는데, 예전의 학회와 지금의 학회가 달라진 게 있다면 무엇인가?

우선 사단법인화가 이루어졌다. 사단법인화가 됐다는 것은 학회가 독립적인 성격을 띠는 것이고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그동안은 정책 과제를 함에 있어 협회를 통해 계약을 한다거나 위임사업을 했지만, 지금은 직접 복지부 등과 협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뿐만 아니라 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충실하게 치를 수 있게 됐다.

 

▶현재 학회가 당면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중점적으로 해나갈 것인지 궁금하다.

지난해, 표준임상진료지침 사업단이 꾸려졌다. 전문가 집단으로서 학회가 참여하고 있는데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의견을 내거나 제언을 할 예정이다. 한의계가 갖고 있는 또 다른 어려움으로는 양방과는 다르게 표준화가 잘 안되어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 한의학연구원 등에 표준센터도 생기고 있지만 학회에서도 한의학 용어라든가, 표준화에 대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쓰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재정의 안정화다. 학회는 협회나 다른 단체와 달리 수익사업이나 재정사업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제도적인 부분을 개선할 것이고 또 미래지향적으로 생각을 할 때, 상황이 수시로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재정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각 학회가 보다 활성화 되고 균형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현재 40여 개의 분과 학회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 다른 여타 의학회에 비해 학회 활성화가 덜 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8개 전문과 학회도 중요하지만 다른 분과 학회들도 활성화 될 수 있게끔 지원하려 한다. 목표를 갖고 학술적인 모임이나 학회가 구성이 된다면 이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또 예비 회원 학회나 회원 학회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한의학회에서 힘을 보탤 수 있는 방안들을 구상하고 분과 학회가 스스로도 활성화시켜야한다고 생각한다.

 

▶한의학이 제도권 내에서 국가 보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학술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치료 보장성 등을 위해 학술적인 백그라운드, 논문 등이 활발해져야 한다. 물론 각 한의과대학에 있는 교수, 연구생들이 노력을 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학회에서는 각 회원 학회를 통해서 근거 중심의 학술적인 바탕을 적극 확보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신임 회장으로 회무를 맡게 되면서 세 가지 캐치프레이즈를 염두에 두고 있다. 세계화, 표준화, 재정의 안정화다. 앞서 표준화와 재정의 안정화에 대해서는 언급을 했는데, 세계화에 대해 설명하지 못했다. 잘 알다시피 최근 들어 한의사 숫자가 많아지다 보니 할 수 있는 역할들에 한계가 있다. 해외에 나가보면 전통의학, 특히 한의학에 대한 선호가 굉장히 높다. 따라서 학회는 교육적인 차원에서 한의학을 조금 더 알리는 역할을 도맡아 하면서 한의사들이 해외에 나가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지난해 의, 치, 약학회와 학술교류를 진행 했다. 향후 어떤 유대관계를 갖고 갈 것인지 궁금하다.

사실 어떻게 보면 현장에서는 ‘밥그릇 싸움’같이 보일 수도 있다. 한의사협회와 의사협회, 한의학계와 의학계 갈등이 다분하지만 그렇다고 또 우리가 계속해서 배타적인 관계로만 갈 수는 없지 않겠나. 국민의 보건과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의료인으로서 사명을 갖고 경영적인 차원을 차치하고서라도 서로 간의 학술적인 교류를 통해 새로운 협진 등이 필요하다. 한의학회, 의학회, 치의학회, 약학회 회장단을 중심으로 해서 두 달에 한 번씩 친교적인 모임을 갖고 또 각 학회가 학술대회를 할 때는 타 단체 관련자들을 초청하고 있다.

 

▶지면을 통해 전임 회장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김갑성 회장께서 노고가 많았다. 여러모로 힘든 시기에 대한한의학회 사단법인화도 이뤄냈고 전반적인 기틀도 마련해주어 감사한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제언이나 부탁의 한 마디가 있다면.

한의학회는 컨트롤 타워 역할이다. 분과 학회들이 지금까지 잘 협조해주고 있지만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면 좋겠다. 학회라는 게 대학 교수 중심으로 되어있지만 우리가 의학계보다 개원의 비율이 더 높은 만큼 로컬에 있는 한의원들의 경영에 도움이 되는 학술적 지원을 위해 힘쓰겠다. 학회지는 로컬 한의사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기에 핸드폰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케이스 발표라든가 국내·외 새로운 치료 기술 등에 대한 정보를 그때 그때 실시간으로 제공하고자 학회 밴드(BAND) 개설을 구상하고 있다. 또 표준화 사업을 위해 특임이사를 모셨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 하면서 인공지능을 통한 의료가 점차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물론 한방 나름의 특성과 특징이 있지만 그렇다고 도외시 할 수는 없기에 한의학 용어와 정보의 표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한의학연구원 표준센터 등과 교류를 갖고 학회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발걸음을 내딛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