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치료에 국내 자생종 자화전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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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치료에 국내 자생종 자화전호 ‘효과’
  • 승인 2017.02.2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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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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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 자화전호와 백화전호의 천식치료 효과 논문 발표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국내 자생식물종인 자화전호와 중국산 백화전호가 천식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밝혔다. 특히 자화전호의 효과가 백화전호 대비 우수하게 나타나 국내 자생 한약재의 확보와 활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 K-herb연구단 권보인 박사 연구팀은 국내 자생종 자화전호와 중국산 백화전호의 천식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Ethnopharmacology(약리학)’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약재 전호(前胡)는 식약처가 발간하는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백화전호 또는 자화전호(바디나물)로 규정되어 있다.

전호는 본초강목에 따르면 담(痰)이 그득하여 가슴과 옆구리가 답답하고 저린 것, 명치부위에 기(氣)가 뭉친 것, 풍두통(風頭痛)을 치료하는데 쓰인다. 특히 전호는 임상적으로 기침이 심한 감기나 천식을 치료하는 한약처방인 삼소음, 인삼패독산 등을 구성하는 주요 약재이다.

이와 같은 임상적 효능에도 불구하고 국내 생산량이 미미해 국내자생종 자화전호 대신 수입산 백화전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에서 발표한 ‘2015년 수입한약재 통관실적’에 따르면 백화전호는 연간 약 19톤(약 2억3000만원 상당)을 수입하고 있다.

실험 결과 자화전호와 백화전호 모두 천식 증상 개선과 염증세포 침윤 억제에 효과가 있었다. 특히 국내 자생종 자화전호가 객담 생성, 염증관련 세포 침윤 억제 등에서 중국산 백화전호보다 더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실험쥐(mouse)를 정상군, 알레르기 천식을 유발한 대조군, 천식 유발 실험쥐에 자화전호와 백화전호 추출물을 각각 경구 투여한 2개 실험군으로 나눠 차이를 관찰했다.

먼저 연구팀은 기도의 객담 생성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폐 조직을 적출해 파스염색(PAS Staining)을 실시했다. 그 결과 실험군에서 객담이 자화전호 투여 시 90%, 백화전호 투여 시 82%씩 각각 감소했다.

이어 기도 내 염증세포의 침윤 정도와 천식을 유발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량을 측정하기 위해 폐기도세척액을 채취해 세포염색법(giemsa staining)과 효소면역측정법을 각각 시행했다.

실험 결과 기도 내 천식 관련 염증세포인 호산구의 침윤 정도가 자화전호 실험군에서 75%, 백화전호 실험군에서 55%씩 감소되었다.

또한 천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IL-4, IL-5, IL-13)이 자화전호 실험군에서 각각 60%, 84%, 87%, 백화전호 실험군에서는 47%, 77%, 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한약재 전호의 천식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수입산 백화전호 대비 국내 자생종인 자화전호의 천식치료 효과 우수성을 실험을 통해 밝혀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60만명(2015년 기준)의 59%가 10세 미만의 아동이거나 60세 이상 노년층으로 소아기와 노년기에 천식에 걸릴 확률이 높아 해당 연령층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구책임자인 권보인 박사는 “이번 연구성과는 국내 자생 한약재인 자화전호와 중국산 백화전호가 천식 치료에 효과가 우수한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국내 자생 한약재의 생산을 촉진하여 농가 소득증대는 물론 올바른 한약재 소비 확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름이 비슷해 혼‧오용 우려가 있는 산형과 식물인 전호(한약명 아삼, Anthriscus sylvestris (L.) Hoffm.)는 자화전호, 백화전호와 다르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농림축산식품부 부처 공동지원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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