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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치료의학으로 도약 위해 임상 데이터-성과 모아야”
텍스트마이닝 통해 데이터 분석하는 정원모 한의사
2017년 02월 08일 () 09:25:10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한의틔움’ 앱 개발로 프로그래밍 관심…뇌공학 석사 과정 밟으며 데이터마이닝 접해

한의고서 텍스트마이닝 통한 3편의 논문 발표…중국에 비해 인프라 부족 아쉬워

 

   
◇한의학이 국민들에게 좋은 의학이 되기 위해서는 임상 데이터나 성과들을 모을 필요가 있다는 정원모 한의사.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IT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발맞춰 한의계에서도 이를 활용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주목할 만한 것은 데이터마이닝의 하위 개념인 텍스트마이닝을 이용해 정보를 추출하는 연구다. 경희대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 인지의과학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정원모(30) 한의사는 한의대 졸업을 앞둔 지난 2011년 ‘한의틔움’이라는 앱을 개발하면서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는 “한의대 졸업 전 한의학 관련 앱을 만들면서부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졸업 후에는 고려대학교 뇌공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기도 했는데 공학계열이다보니 데이터마이닝 분석방법을 많이 사용했고, 그곳에서 배운 지식들이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지도교수인 경희대 채윤병 교수, 가천대 김창업 교수와 학술토론 등을 많이 했고 그 과정에서 한의학이 갖고 있는 문헌을 바탕으로 데이터마이닝을 이용해보기로 했다”고 텍스트마이닝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텍스트마이닝은 비정형데이터인 이메일이나 서적의 내용 등 규칙이 정리돼 있지 않는 텍스트를 바탕으로 의미있는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이다.

현재 이와 관련한 3편의 논문이 발표됐는데, 동의보감의 침구법을 바탕으로 각 경혈들의 속성에 대해 병인을 갖고 설명하고 비쥬얼라이징(Visualizing)을 통해 알기 쉽게 표현한 것. 또 허임의 침구경험방을 바탕으로 병변부위에 따른 경혈의 특성을 시각화한 자료가 있다. 이는 신체부위적 속성과 경혈들이 어떻게 매칭 되는지 추출해 어떤 경혈이 어떤 신체부위와 연관성이 있는지 등의 신체 맵핑을 시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암도임침구요결의 경우에는 오수혈을 바탕으로 조합해서 쓰는 특징이 있다. NMF 알고리즘을 활용해 오수혈의 복잡한 특성을 간단한 몇 가지 키(key)로 파악하여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자료를 내기도 했다.

연구의 결과물이 논문을 통해 발표됐지만 한계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텍스트마이닝은 한의고서를 중점적으로 이뤄지지만 임상적인 유효성을 검증하기 힘들다”며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추출한 데이터라는 의미가 있지만 현대에서도 임상적 유효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설로서의 역할은 할 수 있지만 추가적인 임상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텍스트마이닝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한의계에 소스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그는 “중국은 상대적으로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은 고서들의 내용을 전자적 텍스트로 옮기는 작업, 어떻게 응용할지 등에 대해서 연구가 잘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에 비해 인력 및 관심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정원모 한의사는 지난 2011년에 ‘한의틔움’이라는 앱을 개발해 한의계에 새로운 문화를 전파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평소 관심 있던 뇌 관련 분야와 프로그래밍을 함께 공부할 수 있을 것 이라는 생각에 고려대 뇌공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 석사과정을 마친 후 2014년 현재의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에 들어와 박사 과정(경혈학교실)을 밟고 있다.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한의사 개개인의 역량보다는 데이터를 한데 모아야 한단다. 그는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서 한의학이 좋은 의학, 한의사가 좋은 의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임상 데이터나 성과들을 모을 필요가 있다” 며 “한의학 관련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게 되면 임상 한의사들이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임상적인 데이터를 한의학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모으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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