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치료 통한 감기임상 증례…SCIE저널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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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치료 통한 감기임상 증례…SCIE저널에 게재
  • 승인 2017.02.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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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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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효 한의학박사, “감기의 한의학치료 안전·유효성 검증”

▶논문 내용과 해당 저널에 대해 소개하자면.

이번에 감기임상 논문이 등재된 저널은 Journal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으로 2015/2016년 기준 impact factor가 1.023으로 해마다 인용지수가 올라가고 있는 국제저명저널(SCIE) 중 하나다. 본 연구는 한의학의 기초학이라 할 수 있는 상수학의 현대적 재조명을 통해 한의학적 치료기술의 제고를 목표로 연구활동을 하는 상수의학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시행됐다. 총 23곳 한의원, 3곳 한방병원, 1곳의 요양병원에서 침치료를 통한 187명의 감기임상 증례를, 증상 발생 36시간 내 내원한 그룹(A)과 36시간이후 내원한 그룹(B)으로 나누어, 감기증상이 소실되기까지의 시간과 1회 침치료후 증상소실률, 환자의 주관적 만족도 등을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감기증상은 7일에서 10일정도 지속된다고 하지만 이에 반해 침치료후 평균 증상소실기간이 그룹A에선 3일, 그룹B에선 6일정도로 빠른 증상경감효과를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1회 침치료후 평균 50%정도의 증상경감과 함께 80%이상의 주관적 만족도를 보여 주었다.

 

▶SCIE급 국제저널에 게재될 수 있었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사실 본 임상연구는 후향적 차트리뷰연구로 연구의 질적 수준은 높다고 볼 수는 없다. 그렇지만 침치료만으로 감기 치료에 있어 유효성평가를 과거에 시행한 적이 거의 없었고, 평가 및 분석방법이 비교적 체계적 객관적으로 이루어져 게재될 수 있었다고 본다. 가장 큰 강점은 감기와 같은 다빈도질환에서의 안전성 및 유효성검증은 향후에 한의학이 국민보건에 대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임상을 하는 실제 전국의 로컬 한의원 원장님들이 연구에 참여해서 진료현장에서 실제 이루어지는 내용을 그대로 분석하였기에 연구와 진료현장과의 간극을 줄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연구였다고 생각한다.

 

▶한의학 임상 및 연구를 하면서 한의학의 근거창출에 대한 고민이 있었나.

근거창출은 새로운 의료환경에서 중요한 화두다. 그렇지만 연구환경이 척박한 한의계로선 상당히 넘어서기 어려운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이는 연구환경 뿐만 아니라 임상에서 특히 한의사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간단한 영상학적 검사와 혈액검사도 하기 어려운 의료현실에서 국제적 기준의 근거를 확보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는 손발을 묶어놓은 채로 왜 하지 않느냐고 질책을 당하는 것과 같다고 본다. 예를 들면 최근 전국의 10개 한의과대학 소속 한방병원에서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약의 안전성 평가를 위한 전향적 관찰연구를 시행한 적이 있다. 연구결과 약 0.6%정도의 간손상 발생율을 보였는데, 이는 기존 알려진 양약의 간손상 발생율과 비교 시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한 결과를 보여 주었다. (관련 내용은 논문 투고 준비 중에 있다). 이 연구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한약에 의한 약인성 간손상은 한약을 투여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간단한 혈액검사만 가능하다면 상당히 많은 예에서 간손상 위험율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한방병원은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기본 검사가 가능하기에 이러한 간손상 발생율을 현저하게 줄일 수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대다수의 로컬 한의원에선 스크리닝 검사가 쉽지 않기에 상대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데 이 부분만 개선되어도 한약의 안전성 논란에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고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바꾸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연구가 임상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기대해본다면.

현재 한의계의 어려운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선 크게 두가지 부문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다빈도질환에서의 보편적이고 재현성있는 치료기술이 개발되어져야하고, 둘째는 암과 같은 난치성질환에서 기존 서양의학적 치료와는 독립적으로 탁월한 치료모델이 정립돼야 한다. 이러한 취지에서 본 연구에서처럼 감기와 같은 보다 대중적이고 다빈도질환에서 근거제시를 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논문을 준비하면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실제 진료현장에서 임상을 하고 있는 로컬 원장들과 같이 진행했기에 의사소통과 연구방법론의 이해를 공유하는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연구종료후 최종 결과분석을 공유했을 때 한결 임상연구에 있어서 흥미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씀해주시는 원장님들이 많아 보람이 있었던 것 같다.

 

▶현재 관심 갖고 있는 연구분야 혹은 진행중인 연구가 있나.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연구분야는 침치료의 항종양효과연구다. 물론 암치료의 다양한 부문(기존 서양의학적 치료의 부작용 및 후유증 개선, 통증완화, 삶의 질 개선 등)에서 침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해 널리 보고되고 있지만 보다 직접적 치료로서 인정을 받기 위해선 항종양효과에 대한 도전이 필요하다. 이는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난치성 질환에서의 수준 높은 치료기술의 확보는 한의학의 위상을 단번에 높힐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조정효 박사 프로필

한의학 박사

한방내과 전문의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장

상수의학회 학술이사

대한암한의학회 대외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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