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임상논문 보는법(6) 고혈압에 대한 침치료효과
상태바
<왕초보>임상논문 보는법(6) 고혈압에 대한 침치료효과
  • 승인 2017.01.26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우 이상헌

이준우 이상헌

mjmedi@http://


논문소개

이번에는 제목이 “Long-Lasting Reduction of Blood Pressure by Electroacupuncture in Patients with Hypertension: Randomized Controlled Trial”인 MEDICAL ACUPUNCTURE라는 저널에 실린 논문을 소개하고자 한다. 과연 침치료가 고혈압치료에 효과가 있을까? 이 논문은 SCI저널 논문은 아니지만 고혈압에 대한 침치료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논문으로 고혈압 치료에 대해서 관심 있는 한의사라면 꼭 읽어봤으면 하는 논문이다.

[환자]
고혈압 환자 98명을 모집했으며, 그 중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180mmHg 또는 이완기 혈압이 90-99mmHg에 속하는 mild to moderate 고혈압에 해당하는 65명만 선정되어 임상시험을 완료하였다. 고혈압외에는 심혈관 질환(CV diseases)이 없으며 임상시험 시작 72시간 전에는 혈압약을 복용하지 않았다.(그림 1) 24시간 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하였으며 수축기혈압이 180mmHg 또는 이완기혈압이 110mmHg 이상이 되면 고혈압약을 다시 복용토록 하였다.

 

[평가항목]
일차평가지표로는 24시간 혈압계를 통해서 수축기혈압, 이완기혈압, 평균혈압, 심박수를 체크하였다. 24시간 혈압계를 2주에 한번씩 체크하였으며, 치료전과 2주후 4주후 6주후 8주후 총 5번 체크하였다. 이차평가지표로는 혈청 norepinephrine, renin, aldosterone 등을 체크하였다.

[치료방법]
고혈압환자 65명을 무작위 배정하여 33명은 내관-간사에 전침을 걸고 족삼리-상거허에 전침을 걸어서 양측으로 총 8자리를 놓았으며, 나머지 32명은 광명-현종에 전침을 걸고 편력-온류에 전침을 걸었다. 30분간 1-2mA과 2-5Hz로 걸었다. 환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총 8주동안 전침 치료를 받았다. 8주후에는 자원자에 한해서 follow-up과 crossover study를 계속하였다. Follow-up study에 해당하는 21명은 전침치료 후 별다른 치료없이 2달동안 한 달에 한번 혈압만 체크하였다.
33명의 ‘내관-간사 & 족삼리-상거허’에 치료 받은 군은 8주간의 전침치료가 끝난 후에 8명이 crossover에 자원하여, 2주간의 washout period(침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기간)를 갖고 나서 ‘광명-현종 & 편력-온류’에 8주간 전침치료를 받았다. 반대로 32명의 ‘광명-현종 & 편력-온류’군은 8주간의 전침치료 끝나고 9명이 자원하여, 2주간 washout period를 가진 후에 ‘내관-간사 & 족삼리-상거허’에 전침 치료를 받았다.


[결과]
총 65명 고혈압환자의 baseline에서 수축기 혈압은 123-169mmHg였으며, 이완기 혈압은 71-112mmHg였다. 이 임상시험의 디자인이 복잡하여 그 결과를 이해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우선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내관-간사 & 족삼리-상거허’ 치료군은 2주부터 혈압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4주부터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떨어지고 이 경향성이 8주까지 나타났다. (처음에 비해서 떨어진 정도는 peak SBP는 -8mmHg, Avg SBP는 -6mmHg, peak DBP는 -5mmHg, Avg DBP는 -4mmHg이다) 이에 반하여 ‘광명-현종 & 편력-온류’ 치료군은 8주까지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 모두에서 유의한 변화를 보여주지 않았다.
2. 두 군의 치료효과를 시간대별로 비교한 경우에도 8주째에 ‘내관-간사 & 족삼리-상거허’ 치료군의 혈압이 ‘광명-현종 & 편력-온류’ 치료군에 비해서 유의하게 떨어졌다.(★가장 핵심 결과이다)
3. Crossover로 ‘광명-현종 & 편력-온류’ 치료 이후 2주간 휴식기간을 가지고 ‘내관-간사 & 족삼리-상거허’에 전침치료를 받은 군은 전침치료를 바꾸고 나서 혈압이 유의하게 떨어졌다. (전침치료를 바꾸고 떨어진 정도는 peak SBP는 -13mmHg Avg SBP는 –7mmHg이다) 이에 반하여 Crossover로 ‘내관-간사 & 족삼리-상거허’ 치료후 ‘광명-현종 & 편력-온류’ 전침치료를 받은 군은 전침치료를 바꾸고 8주까지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 모두에서 유의한 변화를 보여주지 않는다.
4. 8주간의 침치료이후 2달간의 경과관찰에서 ‘내관-간사 & 족삼리-상거허’ 치료군은 한달 간 침치료의 효과가 유지됨을 보여준다.
5. 이차평가지표로 측정된 Norepinephrine, Renin 등 혈액내 호르몬수치의 변화는 침치료에 좋은 반응 보인 환자들에게서는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복측정 분산분석(repeated measured ANOVA)

이 논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반복측정 분산분석이라는 통계방법의 개념을 개략적으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첫째, 일반적으로 세 군 이상일 때는 t-test를 사용하지 않고 분산분석(ANOVA)을 사용해서 검정한다. 둘째, 분산분석은 각 집단의 평균이 동일하다는 귀무가설을 검정하는 것으로 분산과 평균을 이용하여 각 집단의 평균이 동일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면 대립가설을 채택하게 된다. 셋째, 혈압이나 당뇨처럼 여러 번 반복 측정하여 그 결과값을 비교해야할 때는 반복측정 분산분석(repeated measure ANOVA)이라는 것을 사용한다.


해설

혈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독립변수라고 하며,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시간과 혈자리가 독립변수이다. 그리고 그 영향을 받아서 나온 결과인 혈압을 종속변수라고 한다.

※ 독립변수(혈자리, 시간) → 종속변수(혈압)

‘내관-간사 & 족삼리-상거허’에 전침치료를 하고 시간의 경과에 따른 혈압의 변화를 관찰했을 경우, 4주후부터 수축기혈압이 유의하게 떨어지고 이 경향성이 8주까지 나타났다. 이완기혈압은 6주후부터 유의하게 떨어져서 8주까지 나타났다.(군내비교) 이 경우는 독립변수가 시간 한가지이기 때문에 one-way repeated measure ANOVA를 사용해서 검정하였다.
두 군의 치료효과를 시간대별로 비교한 경우에도 8주째에 ‘내관-간사 & 족삼리-상거허’ 치료군의 혈압이 ‘광명-현종 & 편력-온류’ 치료군에 비해서 유의하게 떨어졌다.(군간비교) 이 경우는 혈압에 영향을 주는 독립변수가 시간과 혈자리 두 가지이기 때문에 two-way repeated measures ANOVA를 이용해서 검정하였다.

 

독립변수

결과

검정방법

군내비교

시간

4주, 6주, 8주에 혈압이 유의하게 떨어짐

one-way repeated measure ANOVA

군간비교

시간, 혈자리

8주째에 ‘내관-간사 & 족삼리-상거허’ 군에서 유의하게 떨어짐

two-way repeated measures ANOVA

표  임상시험 결과와 검정방법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