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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한의사들도 진료실에서 근거중심 진료 할 수 있어”
개원한의사를 위한 ‘근거중심 홈페이지’ 구축한 이선동 상지대 한의대 교수
2016년 12월 30일 () 09:57:08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개원한의사들도 진료실에서 근거중심 진료 할 수 있어”
근거중심 홈페이지로 예측 가능한 치료 하자는 것…

 

[민족의학신문=신은주 기자] 대한예방한의학회는 최근 ‘한의학근거중심진료’라는 이름으로 홈페이지(www.kmebm.com)를 개설, 개원 한의사들에게 각 질병별 근거중심 진료를 할 수 있는 중의약 등의 임상논문 제공을 시작했다. 근거중심 진료는 최종적으로는 한의약의 표준화 또는 객관화를 가능케 하는데, 바로 이번 개설된 홈페이지는 개원가에서도 누구나 근거중심 진료를 할 수 있게 돕겠다는 것이다. 홈페이지 구축을 주도한 이선동 상지대 한의대 교수(전 예방한의학회장)를 만나 한의학 근거중심 진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개원한의사를 위한 근거중심 홈페이지를 구축한 중요한 이유가 있나.

첫째는 무엇보다도 한의사가 근거중심 진료를 하는 게 의학적으로 중요하고 올바르기 때문이다. 최근 근거중심 진료는 보건의료계의 중요한 이슈이긴 하지만 좀 더 객관적이고 정확한 표준적 진료를 하자는 것으로 한의사, 환자, 국가 모두에게 이익이다.

두 번째는 한의사들에게 근거중심 진료를 가능하게 해 침체된 전체 한의계, 특히 임상가를 살리기 위함이다. 한의학은 상당한 장점이 있는 의학인데도 불구하고 이것을 최대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의사들의 경험에 바탕한 제각각 진료가 현재의 가장 큰 문제다. 소비자들이 가장 불신하는 요소 중 하나다.

세 번째는 근거중심 진료는 중요성에 비해 그동안 일부 교수, 복지부, 학회 등에서 학문적으로만 논의되고 있었으나 개업한의사들은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는 진료현장에서 근거중심 진료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개업의들이 진료하면서 바로바로 진단 및 치료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함을 알고 준비한 것이다.

네 번째로 한의사마다 치료를 다르게 하는 것이 한의학의 장점이라는 인식을 고치는 것이다. 이것은 잘못된 것으로 한의사나 환자에게 모두 피해가 돌아간다. 한 환자를 두고 한의사마다 다르게 치료하는 것은 누군가는 실수나 잘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내 앞에 와 있는 환자의 질병이 한의학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가, 할 수 있으면 치료방법은, 치료율은 어느 정도이며, 치료기간은, 부작용은 등을 미리 알고, 환자에게도 알려주는 예측 가능한 치료를 하자는 것이다.

한의학의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최대화하고자 하는 게 홈페이지 구축의 목적이다.

 

▶그동안 한의계가 근거중심 진료를 하지 못한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임상가에게는 그동안 해온 전통적 진료방식으로도 큰 문제나 어려움이 없으며, 무난했기 때문이다. 항상 그렇듯이 새로운 익숙지 않은 것을 수용하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문제다. 양방의학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서 새로운 의학적 치료방법들이 연구되면 전 세계에 확산되며, 한국의 의과대학, 대학병원이 먼저 받아들이고 이어 최종적으로 개업의는 그대로만 하면 된다. 이웃의 중의학도 오래전부터 과거의 전통적 개념에서 벗어나 근거중심 진료와 표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한의학은 이러한 학문의 수용과정이 없으며 또한 외부의 보건의료변화에도 적극적,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또한 의료는 철저한 서비스분야로 소비자의 요구나 불만 등을 수용해 개선해야 하는데 부족한 면이 있었다. 이외에도 의료는 객관적 검증과정과 비교, 지표의 활용 등을 통해 엄격하고 철저한 과학적 과정의 중요성을 간과한 부분이 있다.

 

▶그렇다면 근거중심 진료로 가야하는 이유 및 중요성은 무엇인가.

한의사들이 진정한 의료전문가로서의 인정을 받게 된다. 근거중심 진료를 하면 현재 치료할 수 있는 최고의 치료법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성, 재현성이 높아 치료율이 높아지며, 적절한 치료법, 치료기간, 안전성 및 부작용 등을 미리 알 수 있어 대처할 수 있고 환자들에게 좀 더 확실한 상담 등이 가능하여 환자의 만족도를 최대화할 수 있다. 특히 임상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시행착오, 실수, 실패,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로 개업한의사들에게 경제적 이익과 떳떳함도 가져다 줄 수 있다.

그리고 근거중심 진료는 세계보건의료계의 핵심요소이며, 국가도, 환자도, 모두 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의사협회 등의 한의학, 한의사에 대한 부정적인 빌미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의료의 정확성을 통해 치료의 성공과 실패의 이유를 확실히 규명할 수 있어 학문의 점진적 발달이 가능하며 유효한 임상자료를 축적하여 한의학의 발전과 변화가 가능하다.

 

▶개원가 한의사들의 근거중심 진료 요구도는 어느 정도며, 그들에게 이번 홈페이지 구축은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가.

현재도 개원가 한의사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진료를 하고 있다. 근거중심 진료나 표준화 등에 목말라있는 일부 한의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한의사들은 요구도가 낮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보건의료기술이 도입되면 그 기술의 확산은 초기에는 서서히, 이후에는 빠르게 확산된다. 따라서 초기에 홈페이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한의사의 평가나 판단 등이 중요할 수 있다. 앞으로 좀 더 근거중심 진료 홈페이지의 유용성과 실제성을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

이번 홈페이지 구축의 목적은 그동안 한의사들의 열심히, 제각각, 경험의학적 진료에서 제대로, 객관적, 표준화된 근거중심 진료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것은 과거, 개인별 진료에서 앞으로는 한의계 전체가 같이 가야한다는 사고적 전환이다. 앞으로 한의학이 발전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여러 측면이 필요하지만 그중에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한의사의 근거중심 진료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홈페이지구축으로 한의계가 어느 정도 변화될 것으로 전망하는가.

대부분 한의사는 오래전의 책인 의학입문이나 동의보감, 혹은 개인적 선호치료법 등의 근거가 다른 자료를 바탕으로 진료를 하는 게 현실이다. 이것은 제각각 진료의 문제를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최근의 연구된 좀 더 근거가 확실하고 더 나은, 더 효과적인 치료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동안은 여러 가지 이유로 최근의 자료를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대한예방한의학회의 홈페이지 구축으로 이것이 가능하게 됐다. 개인적 견해로는 전체 한의학의 발전과 변화에 큰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초기 가입한 회원의 역할과 책임도 큰데, 이들이 표준적 진료를 통해 한의학의 발전을 리드하며, 곧 모든 한의사들이 근거중심 진료를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다. 좀 더 정확하고 제대로 된 그리고 표준적 진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특히 자신이나 환자들에게 떳떳하고자 하는 한의사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어려움과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결국 가야할 길이다.

 

▶홈페이지 이용 방법에 대해 소개하자면.

홈페이지 주소는 www.kmebm.com이며 회원은 무료, 유료회원, 기타로 구분된다. 무료회원은 모든 한의사(개원한의사 포함)는 가입할 수 있으며 유료회원은 무료회원 중 일정한 회비를 지불한 한의사이ㅏ. 실질적인 회원은 유료회원인데 대한예방한의학회에서 제공하는 임상논문을 활용할 수 있다. 유료회원제를 운영하는 것은 중의약 논문을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계약금, 일부 직원인건비, 사무실임대료 등의 비용을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홈페이지를 통한 주요 서비스는 진료에 필요한 임상논문제공, 회원 한의원의 홍보 등이다. 이외에도 기타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진료 시 특정질병의 처방과 치료법을 알고 싶거나 연구목적으로 논문이 필요시 1회당 유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각 질병별로 개요, 치료방법, 치료기간, 부작용 기타 특징 등을 한글로 요약하여 환자진료에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서비스 질병은 400여종이며, 이것을 전체질병, 한의치료우수질병, 경증질환 등으로 구분하여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의치료우수질병은 개원한의사의 관심이 필요하다. 다만 현재는 중의약논문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중의약논문을 이해하는 정도의 실력이 필요하다.

 

▶예방의학회에서 이 같은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것이 이채롭다. 예방의학회에서의 주 활동 및 연구내용은 무엇인가, 근거중심진료와 밀접한 관계가 있나.

예방의학은 개별적 접근의 임상의학과 달리 다수의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역학 및 통계적 접근을 통해 집단의 문제나 특성을 규명한다. 특히 집단 간 비교를 해 두 집단의 차이의 원인을 규명하는 연구를 하는 분야다. 따라서 다른 분야와 달리 가설설정, 자료의 분석, 비교를 해야 한다. 연구과정이 과학적이고 표준화된 방식이며, 근거중심의학은 예방의학의 중요 연구주제다.

근거중심의학은 보건의료계에서는 이미 거의 정착단계이며 이웃의 중의학도 근거중심의학을 위한 활발한 논의로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다. 한의학만 일부 학문적, 제도적 분야정도까지만 관심이 있으며 여전히 개업한의사들은 관심이 적거나 없다. 아무래도 의학의 중심은 임상이다. 개원가가 활성화돼야 한다. 환자들이 되돌아오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환자가 한방 의료기관을 다시 찾도록 해야 하는데 근거중심 진료는 가장 확실한 수단중 하나다.

 

▶또 앞으로의 활동이 궁금하다. 현재 연구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소개 및 관심분야 혹은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자면.

그동안 한의학의 근거중심 진료 정착과 홈페이지구축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 왔다. 근거중심 진료가 한의학발전에 매우 필요하지만 처음 하는 것이라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으며 앞으로도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 한의학은 한국인에게 매우 필요하고 중요한 의학이다. 이를 위해 한의학의 유용성, 효용성을 한의사 스스로 최대화하는 노력을 모두가 해야 한다.

앞으로 제공하는 질병의 종류를 1000개 이상으로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 개원한의사들이 진료현장에서 진료하는 모든 질병을 대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한 좀 더 완벽한 서비스를 위해 홈페이지 수정작업이 진행예정이다. 모든 한의사가 정확하고 올바른, 객관적 진료를 할 수 있을 때까지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한의학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거와 달리 현재의 보건의료상황은 너무도 다르다. 서양의학의 발전 속도는 너무 빠르며, 한국의 보건의료를 좌지우지하고 있고, 이웃의 중의학도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이 아니며 중국정부가 앞장서서 중의약을 발전시키고 있다. 한의학은 정부가 일부 지원을 하고 있지만 너무 부족하며 그래서 한의계 스스로 발전하고 변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서도 해야 할 일들을 찾아서 할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최근의 더 나은 새로운 것들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

잘 아는 것처럼 요즘은 ‘근거’(evidence)시대다. 근거는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다. 객관적 근거 없이는 제도나 정책참여도 불가능하며, 치료기술은 발전할 수 없다. 즉, ‘no data, no problem, no action’이다. 객관성, 정확성의 가치가 생명인 시대다. 한의사가 하는 하나하나의 의료행위가 타당성과 가치가 있고, 한국인의 건강증진과 치료에 큰 영향을 줄때 정부, 소비자도 애정과 신뢰를 갖게 된다.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없는 치료보다는 근거수준이 더 높은 치료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아야 하고, 또한 이러한 노력에 적극 참여하는 게 한의사들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본다. 이 부분에 예방한의학회의 개원한의사를 위한 근거중심 진료 서비스가 중요한 역할과 공헌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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