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은 부담 없이 한의진료 이용할 수 있는 징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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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은 부담 없이 한의진료 이용할 수 있는 징검다리”
  • 승인 2016.12.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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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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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보험한약 이용해 진료하는 정재우 원장(원재한의원)

“보험한약은 부담 없이 한의진료 이용할 수 있는 징검다리”
장기간 복용에도 부작용 거의 없다는 것이 대표 장점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보험한약 확대사용이 한의진료에 필수 조건이라는 의견이 제시되는 가운데 56종 단미제가 한의의료보험으로 적용됨과 동시에 ‘보험한약’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왔다는 정재우 원장(58‧원재한의원 원장). 더 많은 한의사들이 보험한약을 사용하게 되면 보험한약의 품질개선 및 종류 확대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정 원장을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보험한약을 사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한의진료가 국가의료보장체계에 진입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1987년, 일부 침술이 의료보험에 적용되기 시작할 때부터 적극적으로 의료보험환자를 진료해 왔다. 같은 이유로 56종 단미제가 한방의료보험으로 적용됨과 동시에 ‘보험한약’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왔다. ‘보험한약’의 초창기에는 조제의 불편함이라든지, 부형제로 인한 설사 등 같은 부작용으로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환자를 설득해 가면서 ‘보험한약’이라는 인식이 환자에게 낯설지 않도록 꾸준히 적용해왔다. 지금도 첩약과 함께 ‘보험한약’은 환자 진료의 중요한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보험한약 네트워크에 가입하여 네트워크 한의사 선생님들과 보험한약 처방 근거를 공유하면서 보험한약 확대에 같이 노력하고 있다.

 

▶보험한약이 갖는 장점에 대해 말해 달라.

보험한약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복용의 편의성, 효율적인 가성비로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한약의 이러한 장점은 퇴행성질환, 만성질환, 난치질환 등 장기 치료가 불가피한 경우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또 치료가 길어질 경우 약물의 장기복용으로 많은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는 양약에 비해 장기간 복용에도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도 ‘보험한약’의 대표적인 장점이라 생각한다.

 

▶보험한약을 사용하기 전과 후의 차이가 있다면.

보험한약 사용 전에는 만성 질환을 치료할 경우 경제적인 이유, 탕약복용의 번거로움 등의 문제로 장기간 진료를 끌고 나가기 어려웠다.

보험한약과 탕약을 병용하는 지금은 탕약으로 일정 기간 치료 후 보험한약으로 3개월이든 6개월이든 꾸준히 진료를 이어 나갈 수 있다. 자연히 치료율도 높아지고 환자의 부담도 덜어 줄 수 있어서 반응이 좋은 편이다. 또 양약의 부작용으로 양방치료에 거부감이 있는 환자들에게 ‘보험한약’은 부담 없이 한의진료를 이용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준다. 그러므로 내원 환자수도 많아지고 한의원 경영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환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부작용 및 경제적인 부담이 거의 없고, 복용도 간편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반응은 아주 좋다. 다만 보험한약의 종류가 제한적이어서 폭넓게 처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처방은 무엇인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처방은 역시 오적산, 소청룡탕, 반하사심탕, 평위산, 보중익기탕, 형개연교탕, 황련해독탕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소청룡탕, 반하사심탕, 황련해독탕(사심탕), 대시호탕 과 같이 상한방의 경우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즐겨 처방하는 편이다.

 

▶지자체와 협력해 봉침을 이용해 진료를 하고 있다.

저는 전국 유일의 양봉 특구이며 최대 아까시나무 군락지가 있는 칠곡군에서 진료해 왔기 때문에 봉독에 관해 매우 친숙한 환경에서 지내왔다. 우리나라에 나고 자라는 꽃과 풀에 근거하는 본초 역시 10여년 이상 연구해왔다. 한의학의 핵심 중 하나인 한약은 본초에서 판가름 나고 본초의 성상이나 약효, 재배, 포제, 원산지 등의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봉독약침치료를 진료에 적용하면서 이와 같은 중요성을 또 한 번 생각하게 됐고 혼자만이 아니라 한의계 전체에 이익이 될 수 있는 봉독사업방안을 구상하게 됐다. 그래서 칠곡군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봉독치유농업모델화사업단’을 창설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플러스 원외탕전(beeplus.kr)’을 설립하여 원산지가 명확한 봉독약침을 공급하고 있다.

봉독의 뛰어난 효과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기 위해 건조밀봉독 상태로 공급되며 한의사의 목적에 맞는 시술 편이성을 위해 다양한 농도로 봉독약침조제가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근·골격계 질환뿐만 아니라 난치성 피부질환, 자가면역질환, 만성 간질환, 순환기계 질환 등 치료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으며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봉독의 효과로 환자의 치료순응도 또한 높일 수 있었다.

 

▶보험한약 사용 확산을 위해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이라 생각되는가.

‘보험한약’에서 나타나고 있는 제형의 다양화는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 생각한다. 상한금궤 및 다빈도 처방중심으로 보험한약 종류의 다양화도 진행된다면 보험한약 사용 확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보험한약’의 효능을 검증하고 품질을 관리할 수 있는 납품체계가 개선돼야 한다.

제도적으로 ‘보험한약’의 한약재가 재배되고 생산, 유통, 조제되는 모든 단계에서 품질을 검증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하고, ‘보험한약’의 효능을 검증하는 연구 및 실험결과보고가 끊임없이 발표돼야 한다. 이로써 ‘보험한약’은 안전하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인식이 공고해져서 ‘보험한약’이 한의진료체계에 큰 범주로 자리 잡길 소망한다.

 

▶향후 보험한약의 전망은 어떻게 바라보는가.

보험한약의 확대사용은 한의진료에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국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며 경제적인 보험한약을 질병 치료와 건강 증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의계 역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의의료의 보장성 확대는 국민과 한의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기 때문에 보험한약의 사용도 점차 확대되고, 제형이나 처방도 다양화될 것이다. 향후에는 탕약을 대체하는 수준까지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험한약 사용을 검토하는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보험한약은 복용의 편의성, 환자의 경제적 부담 경감 등의 장점 이외에도 한의진료의 보장성 확대라는 측면에서 한의사 회원들의 적극 사용이 필요하다. 또 더 많은 한의사들이 보험한약을 사용한다면 보험한약의 품질개선 및 종류 확대가 더 빨라질 것이다.

지금도 다양한 제형의 보험약은 임상 진료에 중요한 동반자가 되고 있다. 만성 비출혈 환자에게 황련해독탕을 투여해서 깨끗하게 치료된 경우, 고질적인 구내염이 반하사심탕연조엑스제로 치료된 경우, 만성 두드러기로 고생한 환자가 인진호탕을 복용하고 완치된 경우, 환절기만 되면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던 환자가 소청룡탕을 복용하고 좋아진 경우, 고지혈증으로 양약을 계속 복용하던 환자가 대시호탕 장기복용으로 양약을 완전히 끊은 경우… 보험한약, 많이 사용할수록 국민도 한의계도 더욱 건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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