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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금질하듯 단련하여 얻은 臨床驗案
<고의서산책/ 755> - 『百鍊椎』①
2016년 12월 02일 () 09:00:19 안상우 mjmedi@mjmedi.com
   
◇ 『백련추』

이 책은 경험방과 자작 醫案이 함께 수록된 보기 드문 필사본 경험의안집이다. 선장본 1책으로 정갈하게 등사되어 있으며, 서발은 없으나 표제에 ‘百鍊椎 單’이라고 적혀 있어, 기성의방서와 달리 자가 경험을 기록한 자작의서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와 함께 ‘丁酉 正月日’이라고 적은 등사기가 적혀 있어, 필사 연대를 가늠할 수 있는데, 지질이나 책의 형태로 보아 대략 2백년 가량 되어 보인다. 이로써 작성 시기를 추정한다면 아마도 1837년이나 1777년에 해당할 것이므로 헌종 재위 년간(1834~1849)이나 정조 즉위초년(1776~1800) 무렵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겉표지의 이면을 살펴보니 영일정씨파보의 파지를 배접지로 사용한 것으로 보아 아마도 작성자는 이 족보 편찬 일과 관련성이 깊은 누군가일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뒷 표지에는 개장하기 전에 쓰였던 서제가 ‘完文謄給’이라 적혀 있고 이어 ‘景慕宮旅客主人處’라는 명문이 쓰여 있어 官給文件을 다루었던 관아의 주변 인물이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完文’이란 官府에서 향교나 서원, 결사나 개인에게 발급하는 행정문서로 宮房에서도 발급할 수 있다. 경모궁은 경모전이라고도 부르는데, 영조 40년(1764)년에 사도세자의 사당으로 건립한 것으로 1776년 정조가 즉위하면서 장헌이란 시호를 올리고 다시 지어 경모궁이라 하였다고 한다.

목록에는 浮脹, 이질, 토사, 산증, 임질, 대변하혈, 소변백탁, 유정, 유뇨, 요통, 발열, 부인, 붕루, 대하, 경험방, 소아, 잡방, 적취, 부종, 창, 황달, 상한, 설사, 각통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잡병에 대한 병증문목이 열거되어 있는데, 골고루 짜임새 있게 구성하여 편제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아마도 자신이 치료하고 경험한 질환과 치료처방을 위주로 무작위로 나열하지 않았나 싶다.

기술방식도 단순히 병증 항목 아래 간단한 질병증상만 요약하여 기재하고 곧바로 이어서 처방을 수록하였는데, 방제명이 없는 것도 여럿이어서 기성방제를 옮겨 적기 보다는 임상 응용한 변용방과 가감하여 응용한 사례를 남기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맨 처음 등장하는 ‘浮脹’이란 병증만 해도 다른 의서에서 흔히 나타나는 병증이 아니며, 뒤쪽에 부종과 창증이 따로 설정되어 있어, 이 책에서 독특하게 나타나는 병증항목으로 여겨진다. 여기에는 일반적인 창만증으로부터 남자와 소년의 부창, 부인의 半産後 심복창민, 부인의 黃腫, 소아 식적 팽창, 심지어는 囊腫이나 산후부종까지 폭 넓게 다루고 있어 원인질병이 아닌 외증 위주의 증상명칭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특히 낭종의 경우에는 뒤쪽의 雜方조에 다시 여러 조문의 의안이 실려 있다.

방제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기존에 잘 알려진 처방 보다는 방제명이 아예 없는 경험방이 적지 않이 수록되었으며, 柴淸瀉肝湯, 消腫和脾湯, 加味二參湯, 平白散, 滲濕溫六湯, 決流散 등 눈에 익지 않은 別方들이 다수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주인공이 다년간의 치험례를 간직하고 있던 노련한 임상의였을 것임에 분명하다.

특히 눈에 띠는 경험례 중에는 기성방의 새로운 용례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소년의 부창증에 경옥고를 사용한 사례인데, 몇 해 동안 낫지 않은 채로 지내던 환자에게 경옥고를 桑枝茶로 삼키게 하면 가장 좋다고 하였다. 필자의 과문으로는 적응증에 부종이 들어있는 걸 보지 못한 듯한데, 새로운 경험례를 수록하고 있는 셈이다. 또 狐疝증에도 응용하고 있는데, 부족증은 물론 음양을 보하는데도 쓸 수 있다고 적혀있어 작자가 실제 임상에 광범위하게 활용하였던 애용방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안 상 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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