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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은 감기 항생제 남용 방지하는 대안책”
소아환자 대상으로 보험한약 처방하는 김민주 원장(약수아이누리한의원)
2016년 11월 23일 () 09:00:16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최근 정부를 비롯해 여러 단체에서는 ‘항생제가 빠른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점차 사용이 확산되고 있는 보험한약은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을뿐더러 3~4일정도 짧은 기간 처방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 재처방시 다른 처방으로 바꾸기도 용이하여, 감기와 같은 급성 질환의 증상 변화에 대처하기가 용이하다고 한다. 보험한약네크워크 회원이면서 소아환자에게 보험한약을 처방하는 김민주 원장(32·약수아이누리한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정제, 연조엑스 등 제형변화 순조롭게 이뤄져야
보험한약은 탕약 처방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연결 고리

 

   
 

▶보험한약을 사용하게 된 계기는.

한의원 진료 시 침 치료 뿐 만이 아니라 약물(한약)도 이용해야만 치료 효율이 높아지는 환자들이 매우 많다. 하지만 환자들이 한약 비용에 대한 부담과 일부 양방 의사들의 무분별한 한의학 및 한약 폄훼로 인해 한약 복용에 대한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근래에 들어서 매우 높아졌다. 한약 복용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국가에서 공인하고 환자 비용 부담이 적은 보험 한약을 사용하게 됐다.

 

▶최근 정부에서 소아 감기환자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이 부정적이라는 발표를 했다.

2014년 국내 전체 항생제 사용률은 1000명당 3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산출기준이 유사한 12개국 평균(23.7명)보다 약 34% 높다. 특히 감기 항생제 처방률은 네덜란드(14%), 호주(32%)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한의원에서 소아 감기진료를 많이 보는 편인데, 보호자들이 소아과나 이비인후과에서 받았다고 소아 환자의 처방전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다. 항생제, 해열제, 비염약(항히스타민제), 기침약(진해거담제, 진해제), 정장제(유산균) 조합으로 적게는 3~4개 많게는 7~8개 정도나 되는 양약을 처방 받아오는 경우가 대다수다. 특히 소아과나 이비인후과에서 3~5일정도 소아 환자가 양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콧물이 낫지 않는 경우, 재처방시 증상에 상관없이 항생제가 사용되는 경우가 매우 흔한데, 이는 양방의학 교과서 및 감기 치료 지침과는 전혀 맞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감기는 10일이면 낫는 질환이다. 하지만 더욱 짧은 시일 내에 증상 호전을 바라는 환자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로컬에서 첫 진료 처방 이후 낫지 않는다면 재진료 시 일단 항생제를 주고 보는 상황이 돼 버렸다. 감기에도 항생제를 반드시 사용해야하는 상황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양방 의사들은 항생제를 너무 남용한다. 보험 한약은 저렴한 비용으로 감기 질환에 사용할 수 있는 처방이 많고, 이는 양약 남용을 방지하는 하나의 대안책이 될 수 있다.

 

▶보험한약을 사용하기 전과 후의 차이가 있다면.

환자들의 약물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확실히 높아졌다. 한의원 맞춤 탕약의 경우 1일 처방시에 1만원~1만5000원의 비용이 든다면, 제약회사의 비보험 과립한약은 1일분에 4000~5000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보험 한약은 1일분에 1000~2000원이면 처방이 가능하다. 필요한 증상에 맞는 보험한약 있다면, 환자에게 권하여 처방하기도 쉽고, 장기간 치료시에도 비용 부담이 적으므로 환자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가면서 케어하기도 쉬워졌다.

 

▶환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보험 한약에 대한 복약 순응도가 매우 높다. 저렴한 비용에 부담이 적어서인지, 상담 후 별다른 불만 없이 처방받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저렴한 비용이라서 큰 기대없이 보험 한약을 한번 그냥 복용해 보시고 싶다는 경우도 있다. 맞춤 한약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환자들이 과연 약을 반드시 먹어야 하는지 다시 되묻거나, 끝내 복용을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 생각보다 훨씬 효과가 좋다면서 지속적, 주기적으로 보험 한약을 받아가시는 분들도 많아서 장기 처방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처방은 무엇인가.

특별히 한 가지 처방만을 지칭하기는 어렵다. 주요 다빈도 처방을 꼽자면 감기증상에 초기 감기 몸살감기에 ‘갈근탕’, 맑은 콧물 재채기에 ‘소청룡탕’, 노란 콧물 가래 기침에 ‘형개연교탕’, 인후염 목감기에 ‘연교패독산’, 소화불량에 ‘향사평위산’, 속쓰림이나 더부룩함에 ‘반하사심탕’, 설사 및 복통에 ‘불환금정기산’ 등이 있다. 호흡기 질환, 소화기 질환 분야에서 보험 한약을 많이 사용한다.

 

▶보험한약 사용 확산을 위해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이라 생각되는가.

56종으로는 처방 종류가 너무 부족하다. 최소한 100여종은 되어야한다. 어떤 원칙에 입각하여 56종 처방을 선정했는지 몰라도 다빈도로 사용될만한 필요한 처방이 많이 빠져있고, 불필요한 처방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타박상에 많이 사용하는 ‘당귀수산’, 부종 및 수분대사 문제에 사용하는 ‘오령산’, 신허 제반 증상에 사용되는 ‘육미지황탕’, 마른 기침에 사용 하는 ‘맥문동탕’, 편도염 고열에 자주 사용하는 ‘은교산’, 월경통에 사용하는 ‘계지복령환’이나 ‘당귀작약산’, 비뇨기계 질환에 많이 사용하는 ‘용담사간탕’, 신경정신 질환에 사용하는 ‘억간산’, 피부 질환에 사용하는 ‘온청음’이나 ‘소풍산’ 등의 처방이 보험 한약으로 있다면, 훨씬 더 다양한 질환의 환자들이 보험 한약의 혜택을 받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가루약 일변도의 제형도 아쉽다. 최근들어 보험 한약도 정제나 연조엑스 등의 제형 변화를 하고 있지만 아직 시작 단계로 종류가 많지는 않다. 대부분의 경우 아직도 과립엑스제재로, 환자들이 가루약 복용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한다. 소아 환자들은 특히 더 먹기 힘들어한다. 맛도 좋지 않고 먹기에도 불편하다는 것이다. 우선은 최소한 모든 보험 한약의 정제화와 연조엑스화를 이뤄야한다. 아무리 약이 효과가 좋다하더라도 환자가 복용하기 불편하면 외면 받게 된다. 성인을 위한 정제 형태, 소아 청소년을 위한 연조엑스나 시럽 형태의 보험 한약 제형 변화는 환자와의 접근성을 한층 높여줄 것이다.

 

▶향후 보험한약의 전망은 어떻게 바라보는가.

현재 중국에서는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맞춤 탕약으로 처방받고, 그 외의 상황에서는 한의원, 약국 등에서 일반 의약품 형태로 정제, 액상 한약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고급 1:1 맞춤 양복도 의미가 있지만. 쉽게 입고 살 수 있는 기성복도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보험한약 사용은 앞으로 더욱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약 회사의 보험 한약 제조 공정 기술의 개선을 바탕으로 보험한약의 효능이 많이 떨어진다는 한의사들의 편견이 줄고, 정제, 연조엑스 등 제형변화가 좀 더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보험 한약을 원내에서 처방하는 경우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

 

▶보험한약 사용을 검토하는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보험한약은 탕약 처방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연결 고리가 된다고 본다. 환자가 언제나 교과서에 나와 있는 것과 똑같이 증상을 호소하지만은 않는다. 기존에 치료를 많이 해 온 한의사들은 선생님들께서야 환자에 따라 처방 선택을 잘 하겠지만, 초심자의 경우 환자의 증상에 따른 처방 선택에 있어서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경우도 생긴다. 그런 점에서 보험 한약은 퍼스트 초이스를 쉽게 할 수 있고, 연복 혹은 처방 변경을 쉽게 할 수 있다. 증상에 따라 다양한 처방을 해보고 어느 정도 감별에 눈이 트이게 된다면, 맞춤 탕약 처방을 하는데 있어서도 그것을 기준으로 하되 환자의 체질을 고려하며 가감을 하게 되고 좀 더 정교한 처방 구성을 할 수 있게 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원내에서 환자가 침치료와 더불어 맞춤 탕약에 비용부담을 느낄 때, 1차 처방으로 보험 한약 및 비보험 과립 처방을 선택하고, 보험 한약의 효과가 있으나 미진한 경우, 다음 단계의 치료법으로 맞춤 탕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또는 치료약으로 보험 한약의 효과를 보고, 신뢰도가 형성되어 맞춤 탕약을 처방받고 싶다는 경우도 있다.

보험 한약만 받기 위해서 내원하는 환자도 있다. 현재는 대부분의 한의원에서 근골격계 질환 환자의 침치료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이러한 침치료 위주의 틀을 바꿀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침치료가 매우 훌륭한 통증 제어 기술이기도 하지만, 침치료가 보험 적용이 되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금액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환자분들이 한의원을 많이 찾는다고 생각하는 입장으로서, 보험 한약의 확대는 한의원의 내과 진료 시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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