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는 변화된 한의사 상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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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는 변화된 한의사 상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
  • 승인 2016.10.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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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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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역량평가·한의약 표준교육 등의 합의도 중요…

[민족의학신문=신은주 기자] 본 지면에서는 ‘우수한 한의사 인력양성 및 배출을 위한 정책 제안’이라는 주제로 22일 용산역 iTX회의실에서 진행된 제53차 한의학미래포럼 2부 토론 가운데 주요 발언을 정리해보았다.

김재효 대표(한미래포럼)

국시는 하나의 그릇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시대와 사회가 변하면서 요구되는 한의사 상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어야 한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국시라는 그릇에 담아낼 내용을 자유롭게 말해달라.

유준상 교수(상지대 한의대)

국시개선안이 8~9월 논의 됐다가 한의사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개선방향을 재논의하게 됐는데 개선안을 도출해 제출해야 하는 기한이 있나?

강연석 기획이사(한평원)

지난 국시개정안은 홍보가 부족했던 관계로 한의사들 사이에서 오해가 많았던 것 같다. 주요 불신의 내용을 보면 복지부에서 의약분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시개정으로 한의사들을 유인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전혀 아니다. 사실 지난 개정안을 놓고 교수 단체에서는 어느정도 준비를 마쳤지만, 로컬과 소통해야 한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 재논의되는 개정안에 대해서는 로컬과 충분히 소통하며 차근차근 알리면서 진행코자 한다.

정석희 위원장(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한의사국가시험위원회)

지난 국시개정안에서는 기초와 임상의 ‘다단계’에 초점이 맞춰지기보다는 ‘본초학’이 제외되는 것에 프레임이 맞춰져 아쉽다. 국시에 들어가는 과목을 권위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고, 문항 수가 많은 것도 권위라 여기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새로운 국시에서는 실제 임상에서 필요한 것들이 들어가야 한다. 단계별 시험은 임상의 중요성을 강화하기 위한 시험으로, 이에 대한 타당성을 갖고 전체 한의사들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사실 단계별 전환은 오히려 출제자 입장에서도 일이 많아질 수도 있고 학생들 입장에서도 시험 비용이 올라가는 문제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계별 전환으로 가야 하는 당위성 마련이 분명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연 교수(동의대 한의대)

교육 목표 수준을 어디에 맞춰야 하는지 궁금하다. 아울러 국시의 기준에서 어느 정도의 기준을 맞춰야 한의사 면허를 줄 수 있는지가 현재로서는 모호하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요구하는 한의사, 그것이 어떤 것인지 합의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또 한의학 교육표준을 마련하는 문제와 표준화된 교과과정 및 교과서는 어떻게 만들 것인지도 궁금하다.

김재효 대표

새로운 개선안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거부감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잠깐 논의해본 결과 불신의 문제가 없어야 프레임에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어떻게 소통하느냐의 문제가 중요할 것으로 보이며, 또 하나 전체적으로 국시 개선에는 동의하지만 현재 시험제도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한다.

김근우 교수(동국대 한의대)

현장에서 진료하는 교수다. 일반한의원, 특화된 곳, 요양병원, 대학병원 등 한의사도 다양한 분야의 근무지에 따라 역할이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이들에게 같은 교육을 제공할 수는 없다. 진료 현장에서나 교육에서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손인철 원장(한평원)

의료인은 사람을 다루는 전문가로서 사회에서는 어느 정도 수준 있는 교육을 요구한다. 아울러 세상이 변화하고 새로운 가치가 창출됨에 따라 교육 또한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에 많은 이들이 동의한다. 특히 우리 시대의 교육이 차세대를 준비하는 중요한 일이므로 과연 교육이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인도 아유르베다의 경우 영국식 제도에 따라 교육평가인증이 강화됐다. 우리 한의대도 평가인증을 구체화하고 심화해 질 높은 평가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배상영 연구원(국시원)

실기시험을 도입할 경우 준비기간이 오래 걸린다. 의대의 경우 2002년부터 준비를 시작해 2009년에 도입됐다. 의대는 미국이나 캐나다 등을 많이 참조했다. 그러나 한의대의 경우에는 마땅히 대조군도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동균 원장(초음파장부형상의학회)

한의대에서 ‘한의학자’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한방의료기술자’로 졸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개원의가 많다. 현재 국시가 임상위주로 개선되는 것은 대학 교수들이 학생을 한방의료기술자로 키우는데 합의할 수 있나 궁금하다.

그리고 임상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개정에 있어서 기초종합시험이 도입되는데, 이것이 좀 더 빨리 시행될 필요가 있다. 시범적으로 시행하면서 학생들의 참여가 떨어지는 과목이라든지, 기초시험에 어떤 것을 넣을 것이라든지 직접 해보면서 단계별 전환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어떨까?

김재효 대표

사회적 요구사항이나 한의사들이 실질적으로 겪는 문제 등에 따라 국시가 변화해야 하는 것은 맞다. 다만 큰 틀에서는 공감하지만 각론에 들어가 역할이나 내용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공청회를 통해 하고자 한 이야기는 오해가 될 소지를 줄이면서 대안을 만들어 가자는 것으로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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