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모자란 아이들, 성조숙증 위험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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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모자란 아이들, 성조숙증 위험 높아져
  • 승인 2016.10.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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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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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미국에서 최근 ‘수면 부족 상태가 되면 정크푸드를 더 많이 찾게 된다’는 2건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 임상영양연구소 마리 피에르 세인트 온지 박사 팀은 5일은 4시간만 자도록 하고, 이어 5일은 9시간동안 숙면을 취하게 했다. 이들에 대해 MRI 촬영을 해 본 결과 수면이 부족했을 때는 참가자들이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 사진을 볼 때 중독이나 쾌락을 찾는것과 관련된 두뇌의 보상센터(reward center)가 활성화되었다.

또,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버클리 캠퍼스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에서는 학습과 행동 통제, 복잡한 선택 등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 부분이 크게 손상된 것을 발견했다. 또, 하루는 잠을 충분히 자게 하고, 하루는 24시간 내내 잠을 자지 못하게 한 상태에서 80가지의 음식 사진을 보여주면서 각각 MRI를 이용해 두뇌를 촬영한 결과 수면이 충분했을 때는 과일, 채소, 오트밀 등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던 이들이 수면이 부족할 때는 캔디, 피자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골랐다.

◇박기원 원장.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 성장클리닉 박기원 원장은 “피곤도가 높거나 수면이 부족할 때에는 뇌의 인지 조절 능력이 떨어지며, 몸이 지칠 때에는 빨리 에너지를 회복시켜주는 고열량 음식을 몸에서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문제는 학과 공부에 치이고 있는 요즘 아이들은 수면시간이 충분치 못한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잠이 성장과 관련해 중요한 이유는 성장호르몬 분비가 잠을 자는 동안 가장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인데, 숙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면 쉽게 피곤해지고 스트레스가 늘어나며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성호르몬의 합성원료인 콜레스테롤이 체내에 많아지게 돼 성조숙증이 올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앞서의 연구결과와 연결해 본다면 비만의 위험도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비만 또한 성호르몬 분비시기를 앞당기는 주요 원인중의 하나.

성조죽증이란 사춘기가 지나치게 일찍 오는 증상을 말한다. 우리나라 남자 아이는 9세 이전(초등학교 3~4년)에 고환이 발달하거나 여자 아이는 8세 이전(초등학교 2~3년)에 젖멍울이 잡히는 등 2차 성징이 오면 성조숙증일 수 있다. 정상적으로는 남자 12세, 여자 10세 정도에 사춘기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조숙증이면 당장은 급성장하지만 성장판이 일찍 닫혀 버리기 때문에 최종 키에서 손해를 본다. 본인이 본래 클 수 있는 키보다 7~8㎝ 정도 덜 자란다고 보면 된다.

결국 잠을 제대로 못자면 이래저래 키가 안 클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자녀를 잘 재우는 것이 성조숙증을 예방하는 특급비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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