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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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후유증
  • 승인 2016.10.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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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조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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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이후에 작은 소리 하나에도 예민하고 신경이 쓰여 머리가 아프다. 주변에 열차 지나가는 소리만 들어도 계속 불안하고 놀란다. 괜히 여진이 이어지는 것 같다. 엘리베이터를 타면서도 지진 나서 갑자기 멈추면 어떡하나 생각이 들고 모든 것이 불안하다. 괜히 몸이 빙빙 도는 것 같으면서 현기증이 난다. 원래 겁이 많은 성격이기는 하지만 지진 당시의 공포 때문인지 그때 이후로 갑자기 이런 생각이 심해졌다. 무슨 일이 곧 일어날 것만 같다.

그 동안 한국이 안전한 지역이라고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지난 9월 12일 5.8강도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 직후 작지 않은 여진이 이어졌으며 추후 큰 강도의 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있었다. 앞으로 지진시 대피사항에 대한 예방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는데 지진 경험자들의 트라우마 방지이다. 인명 및 재산의 손실이 있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손실이 없었던 사람들도 지진으로 인하여 정신적인 외상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실제로 인터넷에서도 남부지방에서 지진을 크게 느꼈던 사람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는 후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지진을 직접적으로 겪지 않았더라도 불면증, 어지럼증이나 작은 소리에도 쉽게 놀라는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큰 사건을 겪은 후 외상이 생기게 되면, 여러 가지 심리적인 정신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재난이 어느 정도로 정신 건강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논란이 많으나 많은 연구에서는 재난 직후에 일련의 심리적 병리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뿐만 아니라 우울증, 수면 장애, 불안 또는 물질 남용, 폭력, 자살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주로 여성이나, 어릴수록, 재난의 규모가 클수록 정신적인 피해가 더 크다고 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초기의 임산부들은 지진에 크게 스트레스 받는 경향이 있었으며 임신 초반부에 받는 스트레스는 임신기간의 단축을 초래했다.

지진 후유증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진에 관한 뉴스를 스트레스를 가중시키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접하도록 한다. 또한 하루 일과를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하면서 불안이 심해질 경우에는 복식 호흡 등을 통하여 이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지진공포가 심해지면 병원에 내원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조성훈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지속적으로 수면 장애, 식욕의 변화, 불안감, 무기력,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체적 증상 등이 이어지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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