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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던 그에게 찾아온 원치 않는 동거
영화 읽기 | 마이펫의 이중생활
2016년 09월 08일 () 09:13:43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감독 : 크리스 리노드
목소리 출연 : 루이스 C.K., 에릭 스톤스트릿

여름휴가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곧 추석연휴가 다가오며 가족들을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설렐 것이다.

그러나 이런 연휴가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는 동물들의 입장에서는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족들과 영영 떨어져 살아야 하는 일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애완이라는 단어 대신 반려라는 단어가 사용되면서 동물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변함없이 유기동물에 대한 뉴스를 접할 수밖에 없음이 꽤나 안타깝기만 하다.

자칭 뉴욕에서 가장 행복한 개라고 생각하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주인바라기 맥스(루이스 C.K.)에게 어느 날, 덩치 큰 입양견 듀크(에릭 스톤스트릿)가 오면서 맥스는 듀크와 원치 않는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간식과 밥그릇, 침대, 주인의 사랑까지 빼앗긴 맥스의 일상은 금이 가기 시작하고 급기야 듀크로 인해 뉴욕 한복판을 헤매는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슈퍼배드> 시리즈와 <미니언즈>를 통해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급부상한 일루미네이션의 작품인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사람들이 집을 비운 사이 반려동물이 무엇을 할까라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만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필자 역시 14살 된 쌍둥이 형제견과 함께 살고 있어서 그 어느 작품보다 몰입도가 상당히 높았다. 특히 강아지들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들을 보여주면서도 그들이 하는 행동을 너무 리얼하게 묘사하여 보는 내내 “우리 멍멍이도 저런데”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다. 이는 제작진들이 자신들이 실제로 키우는 반려동물의 생활을 면밀히 관찰한 결과로써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게 해준다,

또한 <마이펫의 이중생활>이라는 제목답게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듯 예쁘고 귀엽기만 한 토끼가 인간에게 복수를 하려는 유기동물 조직의 보스로서 매우 험악한 이미지로 표현되고, 맥스를 짝사랑하는 하얀 강아지 기젯이 맥스가 사라지자 자신의 숨겨온 본성을 드러내는 등 반전 캐릭터들의 모습이 또 하나의 볼거리다. 물론 전체를 이끄는 이야기들은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고, 심지어 매우 단순하기까지 하여 약간 지루하게 느껴지는 관객들도 있을 수 있지만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납득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부분적인 이야기에도 관심을 갖고 본다면 충분히 즐길만한 작품이다.

최근 한 연구에서 강아지들이 사람의 말을 단순히 억양으로만 알아듣는 것이 아니라 단어의 뜻을 이해한다는 결과도 있듯이 동물들마다 각각의 성격이 다르고, 자신의 의사를 표명할 줄 아는 생명체이기에 사람이 그들을 함부로 대하거나 마치 장난감처럼 쓰다가 싫증나면 버리는 도구로 생각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다. 유기동물이 겪어야 하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에서 오늘도 자신의 가족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끼는 반려동물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올 추석연휴에는 반려동물과 사람들 모두 행복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여름 블록버스터 영화들 속에서도 2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보여준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가정이라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한 번쯤 볼만한 작품이다.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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