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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교육 통해 힐링, 성장해 가다
영화 읽기|싱 스트리트
2016년 08월 26일 () 09:38:42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감독 : 존 카니
출연 : 페리다 월시-필로, 루시 보인턴, 잭 레이너

케이블 TV가 안 나오던 그 때, 영어 공부를 핑계로 챙겨봤던 AFKN 방송이 있었다. 미군들을 위한 방송이었지만 일반 가정집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이 때 가장 눈여겨 봤던 것이 음악 방송이었다.

때마침 우리나라에서도 팝송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었고, 필자 역시 대세를 따르던 세대였기에 우리나라 방송에서 잘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팝송의 뮤직비디오는 눈과 귀를 함께 호강시켜주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이처럼 눈으로 볼 수 없는 음악을 시각화 시키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던 뮤직비디오는 지금은 가수들의 필수요소가 되면서 예전처럼 큰 매력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뮤직비디오만의 화려한 영상은 아직도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지난 5월 <나의 소녀시대>와 함께 개봉하면서 복고바람을 일으켰던 <싱 스트리트>는 바로 뮤직비디오의 영향을 받은 초기 세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코너(페리다 월시-필로)는 전학을 가게 된 학교에서 모델처럼 멋진 라피나(루시 보인턴)를 보고 첫 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라피나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덜컥 밴드를 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한 코너는 급기야 뮤직비디오 출연까지 제안하고 승낙을 얻는다.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도 잠시, 코너는 어설픈 멤버들을 모아 ‘싱 스트리트’라는 밴드를 급 결성하고 ‘듀란듀란’, ‘아-하’, ‘더 클래쉬’ 등 집에 있는 음반들을 찾아가며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다. 첫 노래를 시작으로 조금씩 라피나의 마음을 움직인 코너는 그녀를 위해 최고의 노래를 만들고 인생 첫 번째 콘서트를 준비하게 된다.

<원스>와 <비긴 어게인>을 연출했던 존 카니 감독의 3번째 길거리 음악영화인 <싱 스트리트>는 1980년대 감성을 물씬 느끼게 하는 장면과 노래를 중심으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또다른 추억 거리를 선사해주고 있다.

또한 단순히 노래만 하는 영화가 아니라 부모님의 이혼 등으로 청소년기에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소외 당한 아이들이 밴드를 함께 하면서 음악을 만나고 점차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가족 간의 문제를 음악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형제의 모습을 비롯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로 쓰며 음악을 만들고, 서로의 의견을 바탕으로 뮤직비디오 등을 촬영하는 모습들은 음악과 영상이 치유의 수단이 되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그러나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전작에 비해 몰입도는 좀 떨어지는 편이고, 전반적으로 특별한 사건 없이 남여주인공에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로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음악영화답게 요즘 전자음악이 대세를 이루는 시대에 밴드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신선함이 들며, 청각적인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며, 열린 결말을 통해 또다른 이야기가 이어지기를 기대하게도 한다. 무더위와 열대야에 지친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힐링하고, 복고풍 영상으로 행복했던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활력소 같은 영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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