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 54개 병상 축소 방침, 백지화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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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병원 54개 병상 축소 방침, 백지화 요구
  • 승인 2016.08.2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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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자 기자

박애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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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보직자·진료과장 등 사퇴서 제출로 강력 반발


한의대 평교수회까지 가세, 경영평가시스템 제시 및 연말까지 독립채산제 실시 요구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경희대학교한방병원 병상 축소에 대한 반발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교수들과 전공의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성명서까지 발표한데 이어 경희대한방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한의과대학 평교수회에서도 반발하고 나섰다.

경희대 한의대 평교수회는 12일 “경희대한방병원은 단순히 외래 및 입원 환자를 진료하는 기관임을 넘어 학생과 수련의의 교육까지 담당하고 있는 곳”이라며, “교육병원이라는 엄중한 사실을 무시한 의료원의 병상효율화(안)이 일방적으로 제시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 교육과 수련의의 수련 기회 박탈로 이어질 수 있는 현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교수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한방병원 병상축소안을 전면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경희의료원 경영관리실은 경희대한방병원 전체워크숍에서 한방병원 병상효율화(안)을 발표했다. 한방병원 병상효율화(안)은 5개 병동 225개 병상을 3개 병동 171개 병상으로 축소하는 안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경희대한방병원 교수진들과 전공의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히, 최도영 경희대한방병원 병원장을 비롯한 보직자와 진료과장들은 보직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경희의료원의 병상효율화(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희대한방병원 진료과장 일동은 성명서를 통해 ▲병동축소안이 포함된 ‘한방병원 병상효율화(안)’의 즉각적인 철회 ▲한방병원 자체의 손익계산서의 공개 ▲한방병원 구성원이 포함된 한방병원 병상효율화 방안 논의 ▲한방병원 전진배치의 즉각적인 추진 ▲한방병원 독립채산제 실시 등을 제안하며 경희의료원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희의료원은 경희대한방병원에 “8월 말까지 단기 대책을 포함한 전략을 수립해 보고하라”고 회신했다.

이와 관련, 경희대한방병원 교수진들과 경희대 한의대 평교수회는 “납득할 만한 경영평가시스템 수립과 이를 통한 평가 이전에는 다른 논의가 불가하다”며, “경희의료원은 9월 말까지 한방병원 구성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경영평가 시스템을 제시하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한, “한방병원 구성원의 경영 평가 및 정책 결정에 대한 참여를 보장하라”며, “12월 말까지 경희대한방병원 전진 배치 및 독립채산제 실시와 관련된 계획과 제원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라”고 말했다.

경희대한방병원 병동 축소 논란은 경희대한방병원 교수진들에 이어 한의대 기초 교수를 포함한 평교수회까지 가세하면서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한방병원은 현재 9월 말까지 한방병원 구성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경영평가시스템 제시를 요구한 만큼 경희의료원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경희대한방병원 관계자는 “의료원에서는 8월 말까지 단기 대책을 포함한 전략을 수립해 보고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에 앞서 한방병원 구성원들이 수긍할 만한 경영평가시스템을 먼저 수립하고, 이를 통해 평가해야 한다”며, “9월 말까지 의료원의 답변을 요구한 만큼 의료원의 답변 확인 후 추후 거취를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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