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질환에 관심 갖자"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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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질환에 관심 갖자" 여론
  • 승인 2003.03.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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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문제... 연구·발전 방안 모색할 시점

“1999년 우리나라 제왕절개율 세계 최고수준인 49%”
“1996년 고가의료장비 도입 규제 완화 이후 중고장비 대거 수입”
“우리나라 항생제 내성률 80% 육박”

최근에는 의정부 소재 S병원은 제왕절개분만율이 67%라고 보도됐다. 지나친 검사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통계치들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의료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제왕절개의 경우 내가 살아가는 나라에서 신생아 두명 중 한명이 수술로 태어난다면 건강한 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

건강보험공단은 “건당 진료비가 정상분만의 경우 39만원이나 제왕절개는 88만원으로 배 이상 많은 것이 제왕절개율이 높은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 분석이 사실이라면 필요이상으로 많은 어린이가 높은 수가 때문에 정상적으로 출산가능한 사람이 배를 가르고 태어나는 셈이다.

한의학적으로 인공출산은 정상출산에 비해 태아의 건강과 산모의 건강 양쪽에 영향을 준다. 아이가 틀고 나와야 트는 과정에서 邪氣를 털어냄으로써 평생 건강의 기초가 닦여지기 때문이다. 산모의 입장에서도 인공출산이 좋을 리가 없다.

이에 비하면 한의학은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저렴한 치료비용, 신체에 손상을 가하지 않는 치료법 등은 한의학의 자랑이다. 다만 첩약이 건강보험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환자의 치료비 부담을 높여주는 점은 개선되어야 할 분야라고 볼 수 있지만 전체적인 치료비는 적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장점을 갈수록 살리지 못하고 사장시키고 있는 측면이 적지 않아 한의사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건강에 대한 기여도가 그리 높지 않은 실정이다. 또 이런 문제점이 정밀 조사된 사실이 없어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조차 명확히 알 수도 없는 것이다. 단지 이런 문제를 우려하는 한의사가 점점 늘어간다는 사실 이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는 형편이다.

한의학은 흔히들 예방의학이라고 한다. 그러나 엄격히 말하면 ‘환경을 치료하는 의학’이라고 말함이 옳다. 예방의학은 전염병예방의학이라고 보면 보건학은 그 하위개념이 된다. 물론 지금은 사회의학적 요소가 유입돼 포괄적 개념으로 발전하기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위생보건 차원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반면 한의학은 인간이 처한 환경을 개선시킴으로써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 스스로 병을 이겨내는 치료법을 씀으로 현대 서양의학의 치료원리와는 차이가 많이 난다.

실제 한방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의 유형도 한의학의 기초원리를 적용하여 치료할 수 있는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감모, 염좌, 요통, 체증, 울증, 심허증 등 거의 모든 질환이 환자의 신체적 균형을 달성함으로써 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 본다.

질환의 경중으로 보면 기초질환이라고 볼 수 있는 질환들이다. 실제로 한의원 수입도 기초질환 의존도가 대단히 높다. 그만큼 중요한 치료분야인데 한의계가 얼마나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지는 의문이다. 국민들을 한방의료기관으로 끌어들이려는 치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세계화를 외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이제 기초질환의 치료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한의계가 방심하는 사이에 양의계가 한편에서는 한의학을 침탈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한의학을 평가하고, 인정하고 주체로 등장하고 있다. 한의계가 방심하는 사이 한의학은 한의사의 손을 떠나고 있다.
그럼 한의계가 기초질환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학문적, 기술적, 제도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전 범위에 걸쳐 심층적 논의가 필요한 것만은 분명한 시점이 된 것 같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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